겨울산엔 하얀눈 있어야 한다.
설산,상고대,눈꽃,눈보라,눈밭...이래야 겨울맛이 난다.
서울은 제대로 된 눈 한번 오지 않는다.
눈이 와도 금방 없어진다. 눈풍경을 보기가 힘들다.
강원도나 전라도 깊은 산중에 올라가야 그나마 눈을 볼 수 있다.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이 있는 이곳은 한번 눈이 내리면 추워서 겨울내내 녹지 않고 설산을 유지한다.
오늘 상고대는 다 녹아서 지고 볼 수 없었지만 눈길은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배달은석에서 주억봉 방향으로 간다.
계획은 주억봉을 지나 구룡덕봉까지 가서 한니동 미산으로 하산하고 싶었다.
그것은 마음속의 계획일 뿐이다.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등산하면 세월아 네월아가 될 것 같다.
구룡덕봉까지 가기에는 시간도 부족하고 혹시라도 위험을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산에서 무리한 행동은 급격한 체력저하와 조난의 위험까지 닥칠 수 있음으로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내려놓는 것도 용기다.
지나온 깃대봉을 바라본다.
배달은석
배달은석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눈밭에서 앉아서 어젯밤에 부친 김치전을 먹는다.
아들이 특히 좋아해서 내가 해준 김치전인데 내가 먹어봐도 맛있다^^
백종원 김치전 레시피대로 따라했다.
아내가 삶아준 계란
사과, 감
믹스 커피
첩첩산중
가야할 앞산에 주황색 텐트가 보인다.
바람이 지나는 길
바람골
눈밭에서 백패킹중
나는 계속 걷는다.
1413봉과 주억봉
시원 상쾌
겨울산
마시멜
균형잡기
눈길에서
고목풍경
개인약수 갈림길
트랭글지도를 보니 이곳에서 개인약수로 하산하는거 외에는 다른 하산로가 없었다.
구룡덕봉까지 가야 미산마을로 하산할 수 있었다.
구룡덕봉까지 가기에는 넘 무리고 욕심이다.
그래서 앞의 봉우리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봉우리에 올라왔다.
여기서 더 진행하지 않는다.
조망처에서 사방을 돌아본다.
지나온 깃대봉과 배달은석
좋다~~
이런 기분을 느끼려고 산에 올라온다.
아쉽지만 여기서 멈추고 돌아간다.
다음에 갈 곳을 여백으로 남겨두기로~~
저곳은 다음에 ~~곧!! 기대!
개인약수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푹푹 빠진다.
개인약수 갈림길로 돌아왔다.
개인약수까지 1.5km...
그런데 개인약수터까지 내려간다고 하산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개인약수로 하산합니다~~
나무도 춤을 춘다.
갈길이 멀어도 일단 하산하고 있으니 맘은 편하다.
홀로 백패킹하러 올라가는 산객
나보고 위에 백패킹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본다.
눈길 하산중
개인약수터
인제 미산리 개인약수 안내문
개인약수
옆에 가까이만 가도 쇠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서 그런것 같다. 철분탄산수!
탄산가스 기포 방울이 몽골몽골 올라온다.
개인약수를 마셔보는데...
아주 적은 양을 입으로 넣었다.
방동약수보다 철분냄새(피비린내)가 더 진하다.
저절로 우엑~~역겨운 피비린내 냄새가 입안에 진동한다.
이제부터 미산마을로 하산한다.
오후 4시가 넘었는데 백배커 1팀 3명이 또 올라간다.
등산로를 막고있는 빙판트랩
미산1리 마을회관까지 7km...이거 실화인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나의 차가 있는곳 까지 6km정도는 되었다.
아기 장수와 장군약수 이야기
갈길이 멀어도 즐기는 것을 멈출 줄을 모른다.
스스로 즐기는 자!
얼음 계곡을 바라보며 커피도 한잔을 마신다.
늦으면 어떠리 오늘 안에만 가면 되지~~
밥알찹쌀떡 한 개도 먹는다.
임금님도 감탄한 신비의 약수
원시숲
얼음 피해서 가기
뒤돌아본 모습
업혀 왔다 걸어나가는 곳
나는 걸어나간다~^^
푸른 밥의 비밀
약수터 산장으로 나왔다.
목줄 풀린 개가 멍멍 짖으며 다가온다.
이제 등산은 끝났다.
수고했다~!!
미산 너와집
너와집
앞에 가고있는 트럭 아저씨에게 나가는 길이면 태워달라고 했더니
자신은 바로 밑에 가는 거라서 태워줄 수 없단다.
이제 도로를 걷는 일만 남았다.
이 길을 얼마나 걸어가야 할까?
씩씩하게 걸어보자~~
이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지금 전혀 힘들지 않다. 발걸음도 가볍고 걸을만 하다.
나의 차가 있는 곳까지 당당하게 걸어가리라~
이쯤에서 네비를 찍어보니 3.7km정도가 나왔다. 미산 너와집부터 거리면 4km정도 되었을 것이다.
도로는 꾸불꾸불 길게 휘어져서 걸어가야 한다.
처음 걸어보는 길이기에 이 길이 얼마나 길고 힘든 길인지 아직은 모른다.
∫
∬
∫
그런 생각을 하며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차가 오는 소리가 들린다.
나를 태워줄 것이라는 생각과 기대는 전혀 하지 않고 있었기에 차가 나를 추월해서 바로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 시국에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태워주겠는가...?
그런데 그 차가 내 옆에 다가오더니 서는게 아닌가!
물끄러미 차쪽을 바라보았다.
오랜 구형SUV차인데 창넘어로 아저씨가 나보고 타라고 하신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너무 기쁘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와~~나를 태워다 준다고!!
너무 고마워서 꿈인가했다^^
오후 5시 5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조수석에 탔다.
옛날 차라 조금 불편했지만 태워주는게 어딘가?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
아저씨는 이곳에 살면서 전에는 펜션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도로를 관리한다고 한다.
(아마 도로의 상태를 점검하러 나왔다가 나를 발견하고 태워준것 같다.)
도로가 엄청 꼬부랑 길에다가~
경사지고 눈도 쌓여서 빙판이다.
빙판길도 4륜구동으로 잘 가고있다.
이 꼬부랑 길을 걸어간다면 얼마나 오래 걸렸을까....?
생각만해도 ㅎ ㄷ ㄷ
도착지에서 출발지까지 거리가 약 4km이다.
도착지에서 고마운 아저씨의 차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왔다.
걸어서 왔다면 족히 1시간은 넘게 걸렸을 것이다.
나를 태워다준 차
덕분에 7~8분 만에 나의 차로 금방 올 수 있었다.
시간을 많이 절약했다.
나를 태워다주고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고 있는 차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시했다.
오후 5시 16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나의 차가 기다리고 있다.
차를 타고 출발한다.
미산리를 빠져나간다.
상남터널
서울로 가는데 터널이 엄청 많더라~~
화도부근에서 정체가 이어진다.
정체가 되어도 마음은 조급하지 않고 여유롭다.
음악을 듣고 아메리카노 커피도 마시면서 편안하게 운전한다.
<방태산 깃대봉,배달은석 트랭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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