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들과함께 막장봉] 다시는 산에 안갈거야!

◇山 中 山 터◇/山中山

by 마루현 2021. 9. 5. 14:49

본문

 

 

♣일  시 : 2021. 9. 4. (토요일)

♣장  소 : 막장봉[충북 괴산군 칠성면]

♣날  씨 : 맑음

♣코  스 : 제수리재->이빨바위->투구봉->천지바위(분화구바위)->코끼리바위->막장봉-------왕복------->제수리재

            (산행거리: 7.86km, 산행시간: 4시간 52분)

 

 

 

 

◇ 전역한 아들과 산행이란! ◇

 

아들이 작년 3월 2일에 입대해서 올해 9월 9일에 전역하는데 며칠전부터 전역전 휴가를 받고서 집에서 지내고 있다.

아들이 군에 있을때 전화통화를 자주했었는데 한번은 아들 전역하면 기념으로 아빠랑 산에 한번 가자고 제안했었다.

그때는 아들에게 전역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기 때문에 아빠랑 한번 등산하는것 쯤은 금방 들어줄 수 있는 약속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들은 "전역하면 아빠랑 산에 한번 가줄께" 라고 선심쓰듯이 흔쾌히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전역전 휴가를 나와서 실행하게 되어었다.

며칠전 "아들, 이번주 토요일에 아빠랑 산에 갈까?" 라고 물었다.

처음엔 잠깐 멈칫하더니 알았다며 가자고 한다.

그래서 아들과 어느 산을 갈까 고민하다가 충북 괴산에 있는 막장봉,장성봉이 떠올랐다.

지난 2019년 2월에 한번 다녀왔던 막장봉,장성봉 기록을 보니 코스가 어렵지 않고 전망도 좋고 괜찮을것 같아서 그곳으로 정했다.

 

토요일 아침 6시50분경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서는데

아들은 씻지도 않고 군용 R.O.K.A 티셔츠에 츄리닝바지 그리고 바닥이 많이 닳은 운동화를 신었다.

등산화도 없이 과연 오늘 아들이 산을 잘 다녀올 수 있을런지 염려가 되었다.

충북 괴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정체가 장난이 아니다.

가을로 들어서면서 날씨 좋은 주말을 맞아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를 나서고있었다.

수많은 나들이 차량들이 고속도로를 꽉 메우고 천천히 이동했다.

이럴때는 마음을 비우고 천천히 가야한다고 내려놓아야 한다.

 

 

 

오전 8시, 고속도로 정체가 계속되는 와중에 아침식사를 위해서 덕평자연휴게소에 들렀다.

 

 

 

나는 육계장을 먹고 아들은 비빔냉면을 먹는다.

 

 

 

오전 9시 56분, 해발 530m 제수리재 도착[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오는 중에 군자산 입구와 쌍곡휴게소 그리고 길가에 많은 등산객들의 차들이 들어서있는걸 보았다.

이곳 제수리재에도 이미 만차상태였고 나도 간신히 맨끝에 주차할 수 있었다.

 

 

 

  입구의 등산안내지도

 

 

 

막장봉 등산로 입구

 

 

 

전역전 휴가중인 아들이 아빠를 따라 나섰다. 그런데 복장상태가 등산할 복장이 아니다.

아무리 젊음의 패기가 넘쳐도 등산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는 갖추어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등산화인데 등산화와 등산양말을 갖추지못했다.

물론 아들에게 당장 등산화가 없기 때문에 신을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걱정되고 우려스럽다.

그 우려와 걱정은 등산중에 여실히 나타난다.

 

 

 

아들아 오늘 등산 잘 할 수 있겠니?

 

 

 

장성봉(4.8km)까지 가고싶지만 막장봉(3.6km)까지만 왕복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아들이 앞장서서 올라간다.

 

 

 

평소 군에서 훈련되고 휴가 나와서도 헬스로 다져져서 초반은 제법 잘 가고있다.

 

 

 

군복무도 다 마친 아들

군에 있을때 그렇게 집에 오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제는 정말 가족이 있는 편안한 집에 돌아왔다.

 

 

 

등산도 운동의 개념으로 생각하고 잘 가고있다.

 

 

 

이때까지도 아들은 오히려 아빠를 걱정하며 힘들거나 너무 빠르게 가면 말하라고 했다.

 

 

 

아들은 정말 운동이라 생각하고 올라간다.

 

 

 

아들은 30~40분걷고 5분 쉰다는 개념으로 스마트폰에 타이머까지 정해놓고 산행한다.

 

 

 

이빨바위

 

 

 

아들과함께 이빨바위에 섰다.

 

 

 

아들과함께 등산한 것이 언제던가?

 

 

 

아들과 등산은 지리산종주 이후 처음이다.

 

 

 

<2014.10.10~10.11 아들과 지리산종주때 천왕봉에서>

 

 

 

아빠 "아들아 등산은 운동도 좋지만 풍경을 즐기는 것도 중요해"

 

 

 

아들 " 난 운동일 뿐이야"

 

 

 

속리산 방향

 

 

 

 

 

 

 

 

 

 

 

아직까지는 무난하게 잘 가고있다.

 

 

 

아들의 뒷모습을 따라간다.

 

 

 

 

 

 

 

불규칙하게 쌓아놓은 돌탑

 

 

 

딱 중간을 왔다. 앞과 뒤가 똑같은 1.8km

 

 

 

 

 

 

 

아들은 이쪽으로 올라가려다 못가고 왼쪽으로 우회해서 간다.

아빠인 나는 바위로 직진해서 올라간다.

 

 

 

직진해서 바위로 곧장 올라간다.

 

 

 

 

 

 

 

가까이 대야산과 뒤로 속리산 방향

 

 

 

투구봉의 소나무

 

 

 

가야할 봉우리

 

 

 

투구봉에 계단설치용 자재들이 쌓여있다.

 

 

 

 

 

 

 

 

 

 

 

투구봉에서

 

 

 

아들이 사진을 찍어준다.

 

 

 

투구봉

 

 

 

대야산

 

 

 

올라간다.

 

 

 

기암 조망바위

 

 

 

지나온 투구봉

 

 

 

투구봉

 

 

 

 

 

 

 

 

 

 

 

 

 

 

 

 

 

 

 

봉우리를 넘어간다.

 

 

 

천지바위가 있는 봉우리와 막장봉

 

 

 

천지바위 봉우리

 

 

 

구절초

 

 

 

 

 

 

 

풍경

 

 

 

 

 

 

 

막장봉가는 길의 명소

 

 

 

천지바위 or 의자바위 or 분화구바위

 

 

 

아들

 

 

 

아빠

 

 

 

분화구바위에서

 

 

 

 

 

 

 

아들과함께~~

 

 

 

이제는 아들이 아빠를 이끌어줘야 할 것 같다.

 

 

 

 

 

 

 

 

 

 

 

암릉을 걷는다.

 

 

 

막장봉

 

 

 

 

 

 

 

뒤돌아본 풍경

 

 

 

 

 

 

 

조망바위와 막장봉

 

 

 

지금부터 아들에게 고난이 시작된다.

 

 

 

아들의 운동화 바닥이 다 닳아져서 접지력이 안좋아 미끄러지기 쉽다.

그래서 등산화가 필요한건데...

 

 

 

 

 

 

 

 

 

 

 

이런곳을 내려갈때는 사진찍지 말라고 한다.

 

 

 

나에게는 별거 아니지만 아들에게는 조심스런 길이다.

 

 

 

 

 

 

 

 

 

 

 

로프구간을 올라가야 한다.

 

 

 

지나온 풍경

 

 

 

 

 

 

 

조망바위

 

 

 

 

 

 

 

 

 

 

 

막장봉과 댐바위

 

 

 

가까이 당겨본 댐바위

 

 

 

 

 

 

 

 

 

 

 

그래도 아직은 잘 가고있다.

 

 

 

댐바위

 

 

 

댐바위에서 아들

 

 

 

 

 

 

 

 

 

 

 

대야산

 

 

 

댐바위를 걷는다.

 

 

 

코끼리바위로 다가간다.

 

 

 

코끼리바위 앞에서

 

 

 

아들과 코끼리

 

 

 

코끼리바위

 

 

 

 

 

 

 

운동화가 걱정스럽다.

 

 

 

그래도 아직은 어린 아들

 

 

 

 

 

 

 

인부들의 텐트를 지나간다.

 

 

 

 

 

 

 

막장봉에 도착했다.

 

 

 

막장봉에 도착한 아들의 마음이 홀가분 한가보다.

 

 

 

아들과 함께

 

 

 

아들과 아빠

 

 

 

막장봉(887m)

 

 

 

장성봉까지는 1.2km이다.

혼자 왔으면 장성봉까지 가겠지만 아들과 함께 가는 것은 무리다.

 

 

 

막장봉 뒤쪽에서 점심을 준비한다.

전투식량을 두개를 꺼내서 발열팩을 터뜨려서 데핀다. 뜨거운 김이 뿜어나온다.

 

 

 

발열팩을 터뜨리고 15분간 기다린다.

 

 

 

15분이 지나고 다 데워진 야채비빔밥에 고추장을 넣고 버무린다.

아들은 맛있다면 금새 먹어치운다.

비빔밥을 먹고 사과와 양파즙까지 먹는다. 아들은 칼로리 조절한다고 잘 안먹는다.

 

 

 

한참동안 막장봉 정상에서 쉬다가 제수리재로 되돌아간다.

 

 

 

 

 

 

 

 

 

 

 

 

 

 

 

 

 

 

 

군자산,보배산,칠보산

 

 

 

 

 

 

 

코끼리바위를 지나고~

 

 

 

 

댐바위도 지나고~

 

 

 

 

 

 

 

 

 

 

 

 

 

 

 

 

 

 

 

돌아가는 길이 더 까탈스럽다.

 

 

 

 

 

 

 

아들은 힘드니까 아래에 있고 나홀로 이 바위로 올라간다.

 

 

 

바위에 올라와서 바라본 풍경

 

 

 

 

 

 

 

뒤돌아본 막장봉

 

 

 

 

 

 

 

 

 

 

 

이곳을 내려가야하는데 아들이 걱정이다.

아들에게 스틱을 한손에 쥐고 로프를 잡고 내려가라고했다.

 

 

 

이번에는 로프를 잡고 암벽을 올라가야 한다.

 

 

 

아들이 끙끙대며 올라가는 모습...아들이 이런거 사진찍지 말라고 했는데... 짜증난다고~ㅠㅠ

아무튼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모습이 서툴다. 요령과 기술,경험이 부족한 것이다.

즐기려는 마음도 없고...

 

 

 

 

 

 

 

 

 

 

 

곳곳 길목에 계단설치용 자재들이 놓여있다.

아무리 계단공사를 한다고 하지만 등산로를 막고있는 모습은 안좋아 보인다.

 

 

 

조망처에서

 

 

 

구절초

 

 

 

 

 

 

 

 

 

 

 

아빠는 좋은데...^^

 

 

 

 

 

 

 

 

 

 

 

천지바위 or 의자바위

 

 

 

 

 

 

 

천지바위에서

 

 

 

아들이 산을 좋아할 날이 올까?^^

 

 

 

바위사이를 지나간다.

 

 

 

 

 

 

 

이곳으로 올라가고~

 

 

 

잠시 쉬고있는데 아들이 많이 지쳤다.

더 쉬면 다리에 힘이 빠져서 못걸을것 같다고 한다.

다시는 등산하지 않겠단다. 오늘 등산이 맞지 않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단다.

 

 

 

나혼자 믹스커피를 타서 마신다.

 

 

 

다시 걷고~

 

 

 

다시 찾아온 투구봉의 소나무

 

 

 

 

 

 

 

충북 괴산땅의 산군들

 

 

 

 

 

 

 

 

 

 

 

 

 

 

 

아들이 내려오며 2~3번 미끄러져 넘어졌다.

내보기에는 미끄러운 등산화탓이고 두번째는 등산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니 즐기지 못하고 몸과 마음이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한번은 크게 넘어졌는데 새끼 발가락이 빠지는듯이 고통스러워했다.

"아빠 새끼발가락 수술해야 할까봐"

아들의 새끼발가락이 작고 발톱이 기형적(?)이어서 아프단다.

아빠로서 내심 아들의 발이 걱정스러웠다.

"아들아 나중에라도 등산할려면 등산화와 등산양말은 필수야" 라고 말했더니

"더이상 등산할 일은 없어. 오늘이 끝이야!"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제 조금만 더가면 된다.

 

 

 

처음 올라갈 때와는 다르게 무척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아들에게 등산은 아직 맞지않는것 같다.

군복무도 했고 헬쓰도 잘 하지만 등산만은 재미가 없다.

재미가 없으니 준비가 소홀하고 자신있게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마지못해 아빠에게 끌려서 하는 등산이라 더욱 재미가 없는 것이다.

 

 

 

 

 

 

 

 

 

 

 

 

 

 

 

이빨바위를 만나면 다 온것이다.

 

 

 

 

 

 

 

제수리재가 보인다.

 

 

 

지쳐서 내려오는 아들

아빠는 힘들지 않은 산인줄 알았는데 중간중간 어려운 코스가 있어서 아들이 스틱이 휘어질정도로 넘어지기도 하며 힘들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번째는 등산화를 신지 않은 것이고, 둘째는 당당히 즐길 마음이 없어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재미있어야 몸도 따라주는 것이다.

 

 

 

제수리재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오전보다는 차들이 조금 빠졌다.

아들은 에어컨을 켠 자동차 안에 있고 나는 밖에서 사과 한개를 먹으며 쉬었다.

 

 

 

오후 2시 57분, 제수리재를 떠난다.

 

 

 

<막장봉 트랭글 기록>

 

 

 

제수리재에서 쌍곡휴게소를 좀더 지난 길가에 차를 세우고 계곡 아래로 내려왔다.

 

 

 

시원하게 머리와 얼굴를 씻고싶었다.

 

 

 

 

 

 

 

이곳에서 머리와 얼굴를 씻는다.

 

 

 

개운하게 씻고나서...

 

 

고속도로를 달려서 오는데 경부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는 상행선도 여전히 정체였다.

막히는 정체를 따라오며 안성맞춤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오후 7시 10분경 집에 도착했다.

 

아들은 당장에는 발이 아프고 힘들어서 다시는 산에 안갈거라고 다짐한다.

지금은 정말 그럴것 같다.

그러나 좀더 시간이 지나면 오늘의 아픔은 잊고 다시 산에 따라나설 수도 있을 거란 기대가 조금은 생긴다.

내가 살살 달래고 좋게좋게 말하면 또 따라오겠지~ㅎ

그때는 등산준비를 제대로 갖춰서 등산해야지~!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