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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오후에 오른 수락산

◇山 中 山 터◇/수락산[637m]

by 마루현 2017. 12. 2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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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탄절 오후에 오른

 수락산


 

  일       시 : 2017.12.25.(월) 성탄절

  장       소 : 수락산(637m) 

  참  가  자 : 홀로

  날       씨 : 맑음,다소 추운 날씨 (영하 3도)

  등산 코스 : 수락산 노원길->천상병길->도솔봉 갈림길->하강바위 아래->청계산 주봉(정상)->철모바위->배낭바위->수락골->수락산역





  ♧ 이런 저런 ♧


     올해도 이제 한 주 밖에 안남았다.

     하루 하루가 소중한 날들이다.

     그리고 오늘은 성탄절!  아기예수  탄생하심을 축하하는 날이다.

     오전 11시 교회에서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낮에는 아내와 함께 어머님 집에 들러서 닭백숙을 맛있게 먹었다.

     오후 1시50분경 아내와 집에 돌아와서 있으려니 오후 시간이 넘 많이 남았다.

     그리고 날씨도 너무 맑아서 그냥 보내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지난 토요일 청계산을 흐린 날씨속에 다녀왔기 때문에 맑은 날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더했다.

     그런데 어느 산으로 갈 지 머리속에서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락산이 떠올랐다.

     멀지만 집앞에서 전철로 한 번에 가는 장점이 있다.

     그래 수락산으로 가보자~


     곧 바로 등산복장으로 갈아입고 배낭도 없이 나서며 아내에게 "산에 갔다올께"라고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혹시 몰라서 랜턴만 급히 챙겨서 주머니에 넣었다. 하산할때 어두워질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

    

    


<오늘 수락산 등산코스>

주황색 실선을 따라서 그대로 다녀왔다.



7호선 전철을 타고 간다.

처음부터 앉아서 수락산역까지 간다.  너무 오래 앉아서 가다보니 나중에는 엉덩이가 아팠다.



오후 3:11분, 수락산역 3번 출구로 나온다.




수락산 노원골 등산로 입구를 찾아 올라간다.


그런데 카메라 뷰파인더가 고장이 났는지 안보인다. 피사체를 볼 수가 없다. 헉...@@

찰칵 소리는 나는데 사진이 찍히는지 알 수가 없다.

그냥 감각으로 찍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와 확인해 보니 사진이 찍히기는 찍혔다.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카메라를 믿을 수가 없다.



카메라가 불안해서 결국 스마트폰카메라로 주로 찍는다.




오후3:22분, 수락산으로 오른다.




보이지 않지만 일반 카메라로도 찍어보았다.

뷰파인더가 안보이기 때문에 평소의 감각으로 찍었다.



천상병 산길




행복

천상병 시인의 '행복'이란 詩가 어느 때보다 눈길을 끈다.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라고 시작한다.



지팡이를 짚고가는 노인의 뒷모습

두 발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이다.



본격적인 등산로를 오르는데 빙판이다.




오늘 맨몸 상태로 오느라 아이젠도 안가지고 왔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빙판길이라니 당황스럽네.



수락산 정상까지는 5.4km...이렇게 멀었었나?




카메라도 고장나고, 아이젠도 안가져오고, 정상은 한참 멀고, 시간까지 늦은 오후로 가니 마음이 자신이 없어진다.

과연 오늘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  지금 상태로 봐서는 몸도 마음도 거의 못갈 것 같은데...



올라가는데까지 올라가다가 중간에 내려오든가 아니면 갈림길에서 빠져서 내려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맘이 편안해진다.



일반카메라로 대강 구도를 머리속으로 그리고 찍어보았다.

하얗게 눈을 이고있는 수락산 정상부 봉우리들...
어제 하루종일 비가 많이 왔는데도 산정은 눈이 쌓였구나...!



통나무계단길을 오른다.







 

소나무숲




암릉길을 오르고~




암릉에서




닳고 닳은 암릉으로 오른다.




암릉에 올라서 바라본 도봉산




노원구 하계,중계동




그리고 북한산으로 오후의 태양이 내려앉고 있다.
저 태양이 질때 나는 어디까지 가 있을까?

 


북한산과 도봉산




능선으로 올라간다.




오후 3:54분, 이정표에 수락산 정상까지 4.1km라고 적혀있다.




수락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전망대




맑고 파란 하늘 아래 수락산 봉우리들


 


일반 카메라로 찍은 사진

안보고 찍었는데도 구도는 잘 맞췄다^^



뒤쪽의 불암산



 

수락산을 배경으로








오늘 내가 어디까지 가게될까?



 

뒤따라온 아저씨가 찍어준 사진




한번 더~~화이팅!!



 

지금부터 가장 편안한 길을 걷는다.




이 길이 참 좋다.




다시 바라본 수락산의 주봉들...








뛰어가고 싶은 길....




실제로도 조금 뛰어봤다.




얼었지만 미끄럽지는 않다. 그래도 조심~
















한가하고 여유로운 등산로




편안한 길을 빠르게 걷다보니 정상까지 거리가 금방 좁혀진다.

점점 정상에 대한 욕구가 차오른다.



 길어진 나의 그림자




수락산 정상까지 1.7km로 가까워졌다.


 


현위치



 







 


수락산 경관 조망점


 


조망점에서 바라본 수락산




멋지다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이 길을 걷는다.





 

 

 

도솔봉

 

 

 

이제부터 힘든 산행이다.

 

 
 

계곡길로 오른다.

 


 

아이젠 없이 끝까지 간다.




헉헉, 계단을 오르고~

 

 
 

눈 쌓인 바위 조망처로 올라가본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풍경, 겨울 분위기가 느껴진다.

 

 
 

도봉산 방향

 

 


하강바위,철모바위,배낭바위가 자랑하는 수락산

 

 
 

 

 



 수락산을 배경으로~

 성탄절 오후에 수락산까지 오게되었다.

 


 

 

 
 

높이 오르니 눈이 많아진다.

 


 

겨울 분위기 충만하다.

 

 

 


 

 

 

계단과 데크가 놓여있어서 예전보다 등산이 쉽다.

 
 


 상쾌한 길

 


 

수락산 정상까지 0.8km남았다.

 

 
 

 

 

 
 

 

 

 
 


 

 


치마바위로 오르는 암벽

겨울이 아니었으면 이쪽으로 올라갔을 것이다. 오늘은 우회해서 간다.

 
 

이쪽으로 올라가는데 미끄럽다.

  


 

치마바위에서 내려다본 암벽

 

 
 

치마바위


 


치마바위에서




치마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도솔봉과 뒤로 불암산이 보인다.




오늘의 태양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강바위로 이어지는 암벽

 

 
 

하강바위 밑

 

 
 





곧 석양이 지려한다.

 


 

수락산 정상에서 일몰을 맞이하고 싶은데...

 

 


 

 

 
 

하강바위



 

 

 

 
 

아기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




하얀 겨울속의 기이한 하강바위




배낭바위와 철모바위가 보인다.




아기 코끼리가 있는 바위

 


 

 하얀 겨울이 앉아있는 수락산이 아름답다.

 

 
 

 한바탕 밑으로 내려갔다가 올라간다.

 



 겨울속으로

 

 
 

하얀 겨울이다.

 

 
 

오늘은 제대로 겨울속에 있다.

 


 

 와~~

 

 
 

겨울를 느낀다. 그런데 바쁘다^^

 


 

오후 5:09분, 황금빛 일몰이 시작되고 있다.

 

 
 

 멋진 소나무 풍경

 

 
 

저기는 어디쯤일까?

 

 

 

여유만 있으면 더 감상하고 싶은데...

 

 
 

겨울은 겨울대로 멋이 있다.

 

 
 

이정도면 설국이다.

 

 
 

빠르게 가고 있다. 앞에 수락산 정상인 주봉이 보인다.

 

 
 

주봉

 

 
 

일몰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계단을 두계단씩 빠르게 올라간다.

 

 
 

저 위가 정상이다.

 

 
 

먼저 정상 주봉을 찍고...




서둘러 일몰 모습을 찍는다. 태양이 북한산으로 지고 있다.

이미 태양의 절반이 지고 있다.



일몰을 배경으로~~

 

 
 

가까스로 정상에서 일몰을 보며 감상한다.

 

 
 

오후 5:15분, 이 사진을 찍고난 순간 스마트폰도 밧데리 부족으로 화면이 꺼져버렸다.

기막힌 타이밍에 스마트폰도 나가버린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무것도 없다. 그냥 사진을 찍지 않고 하산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곧 어두워지니 안전한 하산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앞도 보이지 않는 일반카메라로 믿져야 본전으로 찍어본다.

 


 

 

 

 
 

석양이 진 북한산의 모습, 붉은 노을만 남았다.

(피사체 구도를 감으로만 정하고 찍고있다)

 
 

 정상에서 360도 돌아보며 주위를 감상한다.

 

 
 

도봉산 모습

 

 
 

 의정부쪽 모습

 

 
 

수락산 주봉을 한번 더 바라보고 하산을 시작한다.
( 지금 사진을 찍고 있지만 사진이 찍혀서 저장되는 지는 모른다. 나중에 확인해봐야 한다)







철모바위지역 이정표, 수락산역 수락골로 하산할 것이다.

 

 
 

철모바위지역에서 바라본 모습

 

 


하얀 눈덮힌 철모바위




하얀 눈을 밟는다.

 

 
 

수락산역 수락골로 향한다.

 

 

 

 

 


 

지나온 능선과 봉우리

 

 

 

 

 

 


 

 

 
 

계단을 내려간다.

(지금 사진이 제대로 찍히는 지는 알 수 없다)

 
 

 

 

 
 

 

 

 
 

좋다...

 


 

하산하며 느낀 것은 태양이 져도 바로 어둡지 않고 1시간 정도의 잔빛은 남겨두는 것 같다.

산을 내려갈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락골




배낭바위




지금 나는 눈을 감은 카메라로 찍고 있다.












북한산




도봉산












어둠이 짙어진다.




올려다본 모습




눈덮힌 계단을 내려간다.
























뒤돌아 올려다본 모습








도시에는 야간 조명이 들어오고 있다.












쇠줄난간을 꼭 붙잡고 바위를 내려간다.




미끄럽지 않을 수가 없는 구간이다.




중간 쇠줄난간에 멈춰서서 의정부방향 도시를 바라보며 잠시 섰다.

찬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세상의 빛이 반짝인다.

나홀로 이시간 이자리에 있는 사실을 느껴본다.



세상과 나








랜턴도 비추지 않고 수락골 험준한 돌계단을 한 참 내려왔다.

혹시라도 미끄러 넘어질까 신경을 곤두세우며 한걸음씩 걸어내려왔다.











이곳에 나 혼자일 뿐이다.




밑으로 내려오니 더 미끄럽다.




고생한 발과 등산화...




아마 저녁 6시35분경 수락산역까지 내려오며 등산을 마친듯하다.

7호선 전철을 타고서 수많은 정거장을 지나 집앞 전철역까지 왔다.



밤 9시경에 집으로 돌아오며 라면을 먹고싶은 생각에 가게에서 라면 5봉지를 사서 들어갔다.

 혼자 끓여 먹으려했는데 마침 딸이 친구랑 들어왔다.

     딸과 친구에게 라면 먹을 거냐고 물으니 먹는단다.

     그래서 삼양라면 5봉지를 모두 끓였다.

딸과 친구(지현)랑 셋이서 맛있게 라면을 먹는다. 아이들도 맛있다고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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