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답의 지리산 1
노고단에서 반야봉까지
△ 일 시 : 2017.10.20.(금) 무박산행
△ 장 소 : 지리산(성삼재~노고단~반야봉~뱀사골)
△ 참 가 자 : 홀로
△ 날 씨 : 맑음
△ 등산 코스 :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 고개->노고단->노고단 고개->돼지령,임걸령,노루목->반야봉->화개재->뱀사골계곡->반선시외버스터미널
(산행거리: 약 19.6km, 산중시간: 약 10시간 20분)
♣ 이런 저런 ♣
지리산이 부른다. 지리산이 또 오라 한다.
지난 8월24일 지리산 서북능선종주를 한 지 두달만에 다시 지리산을 찾았다.
이번에는 노고단,반야봉 그리고 뱀사골계곡으로 코스를 잡아서 다녀왔다.
지리산종주를 할 때면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에 오르지 않고 바로 천왕봉 방향으로 발길을 돌려갔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올라가고싶었던 노고단 정상을 이번에는 올랐다.
지리산은 하도 광활해서 계곡도 많고, 봉우리도 많고, 코스도 많다.
지리산에는 재밌고 정감있는 이름들이 많다.
노고단,반야봉,바래봉,토끼봉,촛대봉,한신계곡,뱀사골,피아골,노루목,돼지령,임걸령,화개재,연하천,벽소령,세석,장터목...
정말 사계절 그 어느 곳에든지 걷고싶고 오르고싶은 멋진 산이다.
그리고 맘이 움직이면 언제나 찾아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아직까지는...
<지리산 등산 위성지도>
▷ 지리산으로 출발전
목요일 퇴근후 낙성대로 달려간다.
내가 좋아하는 단팥빵을 사기위해서~
오늘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빵을 고르고 계산대에 길게 줄서 있다.
다양하고 먹음직스런 빵들...그런데 꼭 집는 것은 따로 있다.
입맛이 굳어진 것인지 항상 입맛에 검증된 빵만을 고르게 된다. 다른 빵들도 먹어 맛보는 실험정신이 있으면 좋으련만...^^
딸이 좋아하는 꽈배기와 내가 좋아하는 호밀빵 비슷한 빵
그리고 계산할때 매대에서 단팥빵 9개를 더 주문해서 샀다.
단팥빵은 등산선교회 산행시에도 참가회원들에게 나눠주려고 많이 샀다.
▷ 지리산 성삼재로 가는 길
집에 와서 등산준비를 모두 마쳤다.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은 아니다. 소박하게 준비한다.
그리고 잠시 편안하게 쉰다.
밤10:15분,목요일 저녁 등산준비를 모두 마치고 집앞에서 버스를 타고 영등포역으로 간다.
지금부터 이동하는 것은 이전과 같이 동일하다.
영등포역->무궁화 열차탑승->구례구역->구례 농어촌버스 승차->구례터미널->성삼재
이번 지리산 산행에서는 무얼 기대하는가?
노고단에 올라 일출을 보고, 반야봉에서 100명산 인증하고,뱀사골을 걷는 것이다.
현재시간 22:29분, 영등포역에서 밤10시53분발 무궁화호 밤기차를 타고 간다.
1호차 1번 맨앞 좌석에 앉아서 안대를 착용하고 눈을 붙인다.
중간중간 정류장에 설때마다 안내방송과 인기척에 깨고 또 얕은 잠을 자고를 반복..
새벽3:08분,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지리산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이 내린다.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맞으며 승강장을 빠져나가는 등산객들의 뒷모습
어둠속의 구례구역
기다리고 있는 구례군 농어촌버스를 탄다.
오늘이 금요일인데도 등산객들이 많이 타고 있다.
구례버스터미널에서 잠시 쉬었다가 3시40분에 다시 출발한다.
새벽4:23분, 버스가 한참을 꼬불꼬불 달려 올라와서 성삼재에서 등산객들을 내려놓는다.
등산채비를 하고 있는 등산객들...
▷ 노고단으로 가는 길
일단 2.6km 거리의 노고단고개로 올라가야 한다.
길바닥에 있는 지리산국립공원 동판
다른 등산객들은 등산채비로 아직 출발도 못하고 있을때 나는 먼저 출발한다.
새벽 공기가 쌀쌀하다. 장갑을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그순간 내 앞으로 휭~ 빠른 속도로 앞서가는 등산객도 있다.
임도에서 지름길로 이어지는 계단~
편안한 길은 대신 멀리 돌아서 간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돌길을 오르면
힘들어도
노고단대피소에 빨리 도착한다.(새벽4:58분)
조금 일찍 올라온 덕분에 대피소에 자리가 있어서 얼른 자리를 잡고 식사 준비를 한다.
라면+햇반+오뎅 그리고 김치의 조합으로 먹을 것이다.
라면과 햇반 그리고 오뎅을 조금 썰어 넣었다.
물량도 잘 맞춰서 맛있다.
이런데서 먹는 라면 맛은 참 좋다~사진으로 보니 또 먹고싶네 ㅎ
대피소밖 밝은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는데 모자때문에 얼굴이 어둡다.
오늘은 노고단에 올라서 일출을 볼 계획이다.
그동안은 지리산종주를 할때마다 노고단고개까지만 올라서 바로 천왕봉으로 향했는데
오늘은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올라가볼 생각이다.
대피소에서 노고단고개까지는 0.4km이다. 금방 올라갈 수 있는 거리이다.
일출시간이 아직 여유있으니 좀더 기다렸다가 올라가도 되는데...맘은 설레임으로 조급하다.
5:36분, 노고단 고개로 오른다.
돌계단길을 오른다.
랜턴 불빛 아래의 발걸음...가을 낙엽이 계절을 알린다.
노고단으로 올라가는 출입구...노고단 탐방 기간이 있고 개방 시간도 있다.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 관리초소에서 노고단 탐방 신청을 즉석에서 했다.
인터넷 신청도 가능하단다.
처음 밟으며 올라가는 노고단길...
동이 트고 있다.
미명의 어둠속 노고단으로 올라간다.
어둠속인데도 마음이 설레고 흥분된다.
황금빛으로 동이 터오는 동녘하늘
산아래 구례군 불빛도 보인다.
어둠속 노고단의 모습
노고단 표지석과 여명
노고단에 서니 기분 좋다.
밝은 손전등을 나무기둥에 얹어서 비추고 구례 아줌마가 찍어주었다.
노고단 돌탑
운무가 펼쳐진다.
아래의 어둠속 노고단 고개 모습
노고단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마시멜로현
해야 솟아라~~!!
점점 기운이 오른다.
반야봉
첩첩산중의 운해물결
많이 환해졌다.
노고단 고개와 넘실대는 운해
부드러운 곡선미의 반야봉
노고단대피소와 노고단 고개
일출을 기다리는 돌탑
노고단 돌탑 유래 안내문
영혼이 숨쉬는 순간~
돌탑도 경건하게 일출을 기다린다.
노고단 일출을 기다리며~
아름다운 산하
말할 수 없는 풍경
구름이 넘어가고 있다.
나도 노고단 돌탑이 되어...
사람들마다 찬바람을 참아내며 멋진 해돋이를 기다리고 있다.
반야봉까지 나와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찍사(?^^)님과 1년전 구례에 귀향해서 자주 노고단에 올라오신다는 아줌마
삼각대를 세우고 연신 사진을 찍고 있는 홍콩의 연인
반야봉으로 구름이 넘실거린다.
산마루가 뜨거워지고 있다.
6:36분, 일출이 시작된다.
노고단의 일출
노고단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설레고 흥분되고 감격스럽다.
아~ 평화롭고 경건하고...
노고단 돌탑도 일출을 맞이하고 있다.
노고단에 올라온 사람들이 축복있으라~~^^
구례 아줌마는 1년전 구례로 귀향했는데 자주 노고단에 오르고 반야봉까지 다녀올때도 있단다.
내가 반야봉으로 들러서 뱀사골로 간다고 했더니 반야봉 참 좋다고 하신다.
아주머니 홀로 노고단에 자주 올라오신다니 산을 무척 좋아하시는가 보다.
노고단 만세~!!
노고단 돌탑과 반야봉
구례에 사신다는 빨간 점퍼의 그 아주머니가 막 노고단을 내려가시고 있다.
오늘은 구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성삼재로 올라오셨단다.
나는 아쉬움에 노고단에 더 머물며 심상에 젖는다. 노고단에 오르니 좋구나~!
노고단의 전망대
황홀한 일출을 바라보며 전망대에 섰다.
황금빛 빛나는 노고단의 아침, 날씨도 맑고 상쾌하여 더욱 기분이 업된다.
밝아오는 산하
홍콩에서 왔다는 젊은 연인...일찍 노고단에 올라와서 추위를 이겨내고 일출을 맞이한다.
외국에 와서 지리산 노고단까지 올라온다는 것이 대단하다.
노고단을 뒤로하고 천천히 내려간다.
황금빛으로 휘감싼 노고단
운해가 바다를 이루는 지리산의 풍경
송신탑이 있는 노고단 뒷편
밑의 전망대로 갈 것이다.
전망대에 있는 저분은 노루목과 반야봉에서도 만나게 되는데 서로 사진을 찍어주게 된다.
그래서 나의 찍사이다^^
찍사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
방향을 바꿔서 한번 더...나도 그를 찍어준다.
노고단대피소가 내려다 보인다.
노고단대피소와 노고단고개
올려다본 노고단
노고단 옆 데크길로 내려간다.
풍경 좋다~
걷고싶었던 노고단길에서~
길에서 길에게 묻다~
데크길을 마음으로 걷는다.
억새가 일렁인다.
곧 가게될 반야봉, 여기서는 가깝게 보이는데...
누군가는 지금 노고단으로 올라오고~
반야봉아 기다려라~
6:54분, 노고단 고개에 돌아왔다.
이곳에서 노고단 탐방 신청을 하였었다.
이제 이 문을 통해서 반야봉으로 향한다.
▷ 반야봉으로 가는 길
지리산종주를 하며 밟았던 그 길...아들과 함께 그리고 나홀로 걸었었다.
이 길이 기억속에 새록새록 떠오른다.
반야봉까지 5km이다. 노고단고개로부터는 5.5km 거리이다.
노고단에서는 반야봉이 가깝게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먼 거리이다.
길을 걷는다.
마시멜로현의 뒷모습
이전에도 걸었던 그 길~
낙엽도 많이 떨어지고 있다.
숲속은 조릿대가 점령하고 있다.
뒤돌아본 모습
두 여자분이 날렵하게 잘도 가더라는...
단풍 융단길
고운 단풍 즈려밟고 가는길~
돼지령으로 오르는 길
무망무제
사진으로만 봐도 좋구나~
지나온 노고단
나의 모습도 산을 닮아가는듯..^^
이 사진을 찍어준 사람은 홀로 등산하고 있는 젊은 여자분이었다.
배낭과 스틱,복장을 보니 등산을 즐겨하는 매니아처럼 보였다.
다시 걷는다.
구름이 살짝 덮힌 반야봉
황금빛 단풍아래 이정표
지금은 온 산이 단풍철이다. 깊어가는 가을인가 보다.
노란 단풍을 만져본다.
빛깔이 화사하고 황홀하다.
햇살에 비친 단풍이 좋아 좋아~~
황금빛 단풍아래에서~
산하를 조망~
돼지령에 이른다.
억새의 낭만
돼지령
돼지령에서 바라본 지리산 풍경이 시원하다.
돼지령 헬리포트
저 앞에서 조금전 나의 사진을 찍어줬던 젊은 여자가 위를 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아마 이 모습을 찍었으리라...불타는 단풍
가을이 너무 화려하고 황홀하다.
이런 길도 지나고~
아침 고산길이 상쾌하다.
너무 빨개요~
떨어진 단풍잎 한 장을 주워 들었다.
피아골과 천왕봉으로 갈라지는 피아골삼거리
피아골삼거리 이정표
임걸령에 도착한다.
임걸령 샘물
이 높은 산중에 어디서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올까?
한모금 마신다.
아내가 사준 흙사탕도 한 개 먹고~
임걸령에서 바라본 조망
쑥부쟁이
이슬을 듬뿍 머금은 쑥부쟁이
노루목으로 오르는 깔딱고개 구간이다.
등산객들이 노루목 방향으로 올라가고 있다.
홀로 산행중인 젊은 여자도 잘 올라가고 있다.
반야봉이 2km남았다.
배낭도 빵빵하게 무거워 보인다. 어디까지 가는지는 모르겠다.
가을를 걷는다.
노루목으로 오르는 제법 가파른 계단길
가을속으로~착각!
가을은 황홀한 단풍이지~
눈부시게 화려한 가을 속에서
오전 8:37분, 노루목이다.
노루목 조망처에서 바라본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
단풍이 물들며 계곡으로 내려가고 있다.
노고단과 운해를 배경삼아
이곳에서 찍사를 다시 만나서 서로 사진을 찍어준다.
노고단을 가리킨다.
내가 이런 포즈로 사진을 찍었더니 찍사도 나를 흉내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자꾸만 바라보게되는 아름다운 조망
좋구나~~
마음을 훔치는 단풍
노루목에서 조망을 즐기고 이제 반야봉으로 올라간다. 1km..왕복 2km이다.
현위치가 표시된 탐방로 안내
반야봉으로 올라간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다.
단풍 낙엽길을 걷는다.
반야봉은 두번째 오른다.
조망처에서 뒤돌아 바라본 풍경
젊은 여자도 배낭을 밑에다 내려놓고 반야봉으로 올라가고 있다.
꼭 내가 저 여자를 뒤따라가는 기분이다.
고개를 뒤로 돌려 바라본 전망
이곳에서 젊은 여자를 추월해서 올라간다.
철계단이 보인다.
가파른 철계단 오르기
와~ 좋다.
마시멜로현, 지리산에 푹 빠지다~
오전9:14분, 반야봉 정상이다.
그 남자 산객 찍사가 먼저 와서 사방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고 있다.
반야봉 표지석(1,732m )
반야봉에 두번째다.
만세~~
나를 찾아 떠나는 도전! 명산 100
53번째, 지리산 반야봉
방금 뒤따라 올라온 젊은 여자분이 노고단쪽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뭔가를 깊이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산행인듯 보인다.
찍사는 계속 나를 찍어준다^^ 고맙습니다 ㅎ
반야봉 정상에서~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
남자는 노고단부터 나랑 중요한 포인트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던 사이...내가 고마운 마음에 사과를 반쪽 잘라서 맛보라고 드렸다.
여자는 나와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반야봉까지 왔다. 그녀에게는 바나나를 건넸으나 자신은 배낭에 먹을 것이 있다며 사양했다.
천왕봉 방향의 신비스런 분위기
아득히 먼곳에 있는 천왕봉...다시 저곳에 오르겠지!
그리고 다시 노고단을 바라본다.
이 순간을 만끽하라~
반야봉에서 한 참 동안 주위를 바라보고 감상하고 마음에 담는다.
서두르고싶은 마음이 없다. 산에 있는 동안 그곳에 빠져있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등산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그냥 산중에 있는 나의 시간일 뿐이다.
여기는 반야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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