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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2] 고생을 사도 너무 많이 샀다!

◇山 中 山 터◇/山中山

by 마루현 2022. 3. 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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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이 주는 교훈이 있을까?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는 말이 있다.

고생에서 오는 여러가지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고생을 통해 일의 소중함, 땀의 가치를 알고 앞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데 소중한 자양분이 되라는 뜻이 담겨있다.

고생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는 것이라고 할까?

그러나 지나친 고생은 몸을 상하게 하고 삶을 피폐하게 할 수도 있다.

고생에도 방향이 있고 목표가 있어야 한다.

아무런 의미없는 고생은 그냥 고생으로 끝날 뿐이다.

 

억불봉에서 과연 어치계곡으로 제대로 하산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치마을에서 쫓비산으로 시간내에 올라갈 수 있을까?

정규 등산로가 아니라서 장담할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한가지!

어떻게든 오후 3시 전까지 산악회 버스에 올라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목표까지 가는데  몸고생, 마음고생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고생에서 나는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억불봉 보고싶어서 왔는데 아쉽게도 그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짙은 운무가 사방에 휩쌓여 단 한 곳도 풍경을 볼 수 없다.

억불산, 너 그러기야 ㅠㅠ

 

 

 

운무에 쌓인 억불봉, 억불봉은 다음에 또 와야하는가?

 

 

 

억불봉 아래에 벤치가 있는 쉼터가 있다.

 

 

 

아쉽게도 전망은 볼 수 없고...

 

 

 

억불봉 안내문

 

 

 

이제 하산은 지도상의 억불봉에서 빨간 점선따라 진상면 어치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그런데 하산하려고 억불봉 뒤쪽으로 와보니 발걸음 다가서기도 무시무시한 암벽과 로프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절벽 너머 앞쪽에 또다른 암봉이 보인다.

나중에 알아보니 동봉이라고 한다.

그나저나 저 암봉도 올라가서 넘어가야 하는 건가?

 

 

 

이제서야 운무가 조금씩 걷히고 있다.

 

 

 

걷히는 운무를 배경으로~

 

 

 

 

 

 

 

갈미봉 방향으로 운무가 더 걷히고 있다.

 

 

 

아찔한 암벽아래로 로프를 타고 내려간다.

 

 

 

눈으로 내려다 볼때는 긴장되고 무섭다.

 

 

 

올려다본 모습

 

 

 

로프를 잡고 내려온다.

 

 

 

바로 동봉으로 올라가는 아주 낡고 붉게 녹슨 철계단을 올라간다.

지금은 등산객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철계단 같다.

 

 

 

철계단을 올라와서 바라본 억불봉

 

 

 

점점 열리는 백운산

 

 

 

 

 

 

 

 암봉(동봉)끝에 섰는데 아래로 내려갈 길이 안보인다.

아찔한 수직 절벽 아래로 내려갈 방향도 모르겠고...그야말로 맨붕이 온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억불봉과 동봉                               [광양시민신문에서 퍼온 사진]

나는 지금 동봉 끝에 서있다.

 

 

 

동봉에 내가 서있는 곳과 하산 하는 위치

억불봉과 동봉사이 계곡에서 하산하게 된다.

 

 

 

동봉을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좀전 올라온 철계단을 다시 내려가고~

 

 

 

억불봉과 동봉사이 아래쪽에 오래된 길이 희미하게 보인다.

 

 

 

오전 10시 7분, 이곳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어치마을까지 오전 11시 30분 정도까지 하산을 목표로 하는데...될까?

 

 

 

답은 없다. 이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오래전에 등산객들이 이곳을 다녔을까?

 

 

 

예전의 길은 너무 오래되어 전혀 안보인다.

 

 

 

무성한 숲에 길은 없다. 무조건 어치계곡으로 하산해야 한다.

 

 

 

올려다본 억불봉 모습

 

 

 

이쪽으로 가는게 맞는가?

 

 

 

오래된 길이라 싶으면 그리로 가는데...

 

 

 

길은 무성한 낙엽속에 금방 사라진다.

 

 

 

낙엽수렁에 빠졌다.

 

 

 

길이 보이는듯 싶으면

 

 

 

또 사라지고 안보인다.

낙엽이 미끄러워 수없이 등산화가 미끄러진다.

안넘어지려고 몸부림 치고 버티다보니 발바닥과 발가락이 아프다.

 

 

 

사실 길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봐야한다.

희망고문이었을 뿐이다.

 

 

 

산죽숲이다.

 

 

 

산죽능선을 타고 간다.

 

 

 

산죽능선 저 너머에 봉우리가 보인다.

저 봉우리도 넘어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서 고생한다.

 

 

 

지금 시간 오전 10시 30분, 원래 생각했던 하산길이 아니다.

시간에 쫒기고 당황하다보니까 길을 찾아볼 여유가 없다.

일단 하산해야하기 때문에 무대뽀로 앞만보고 능선과 계곡을 따라 어치계곡으로 하산한다.

 

 

 

넘어가고~

 

 

 

내려가고~

 

 

 

전투모드로 내려간다.

 

 

 

수북히 쌓인 낙엽이 무섭다.

 

 

 

하산이 너무 힘들다.

 

 

 

발도 아프고 마음도 쫒기고~

 

 

 

내려온 곳을 올려다본 모습

 

 

 

낙엽 미끄럼 주의

 

 

 

 

 

 

 

반복적인 내리막 

 

 

 

이런 하산은 처음이다.

두터운 등산양말과 등산화를 신었는데도 발가락이 엄청 아프다. 느낌상으론 물집이라도 생기는것 같다.

군대 100키로 행군 이후 이렇게 발가락이 아픈 것은 처음이다.

 

 

 

나는 전쟁인데 갈미봉은 평화로워보인다.

 

 

 

산악회의 공지대로 갈미봉으로 갔다면 이런 개고생은 안했을 것인데...

그러나 내가 선택한 길이다.

 

 

 

임도를 만났으나 임도로 따라가면 늦을것 같다.

 

 

 

산길로 다시 올라간다.

 

 

 

조금만 올라가도 다리가 무겁고 힘들다.

 

 

 

정상 등산로가 아니기에 하산길이 더욱 힘들다.

 

 

 

어치계곡이 다가온다.

 

 

 

어디가 쫓비산인가? 쫓비산을 어느 곳으로 어떻게 올라가야 하나?

현재 시간 낮 11시 6분, 쫓비산에 오후 1시까지는 올라가야 한다.

 

 

 

어치계곡 마을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는 한참 저 아래쪽으로 하산해야 한다.

 

 

 

내려가는 길이 끝까지 불투명하다.

 

 

 

 

 

 

 

매화 핀 임도길

 

 

 

나는 어디로 올라갈지 앞에 산를 마주보며 마음을 정했다.

앞에 길건너 임도길로 직진이다.

 

 

 

과수원과 농가주택

 

 

 

수어천을 건너 도로로 올라간다.

 

 

 

뒤돌아본 모습

 

 

 

 국도(백학로)와 만난다.

 

 

 

오전 11시 20분, 도로 건너서 임도로 바로 올라간다.

만약 이쪽으로 가다가 길이 없으면 어떻하지?

어차피 정상적인 길은 기대하지 않지만 뚫고 올라갈 상황은 되어야 하는데...

 

 

 

임도를 올라오며 바라본 억불봉

 

 

 

감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아저씨

나를 보더니 어떻게 왔느냐고 물어본다.

처음엔 그가 남의집 사유지를 지난다고 뭐라고 할 줄 알고 경계했는데

내가 쫓비산으로 올라가려고 한다고 했더니 오히려 길(?)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어떻게 혼자 등산하느냐며 벗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한다.

 

 

 

아저씨가 감나무 전지한 곳에 성장멈춤 용액(?)을 발라주고 있다.

 

 

 

아저씨가 일러준 대로 올라간다. 아저씨의 말씀에 기운이 났다.

 

 

 

매화꽃

 

 

 

산을 처음부터 다시 올라가려니 벌써부터 다리가 힘들다.

억불봉에서 내려오면서 다리의 에너지를 다 손실했다.

 

 

 

이쪽에서 억불봉을 바라보니 어치계곡으로 하산한게 대단하다.

저길를 어떻게 하산했을꼬?

 

 

 

운무가 걷힌 억불봉

 

 

 

어치마을

 

 

 

여기를 올라가는 것도 발길이 천근 만근이다.

 

 

 

지나온 억불봉을 배경으로~

 

 

 

억불봉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 대단하다.

이게 무슨 고생이람...말할 수 없이 힘들고 지치는 개고생이다.

그러나 앞으로 쫓비산까지 올라가는 것도 그간의 피로가 누적되어 더욱 처절한 고생길이 된다.

 

 

 

 

 

 

 

길인듯 하다가...

 

 

 

낙엽위에 흔적이 보이는데 이쪽인가?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이쪽으로 올라간다.

힘들다 힘들어...이러다가 쫓비산에 시간내에 올라갈 수 있을까?

 

 

 

 

 

 

 

 

 

 

 

내가 지금 힘들게 안힘들게?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고생하는 발을 바라본다.

 

 

 

내가 저 억불봉에 갔다왔다니!!

 

 

 

왜 가까이 갔던 그때는 안보여주고, 이제야 멀리 떨어지니까 보여주는거니?

 

 

 

대략 하산한 코스

 

 

 

다시 옆으로~

 

 

 

낙엽이 너무 많아~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지칠대로 지친 한숨이 절로 나온다.

트랭글 지도를 보니 정상 등산로와 멀지 않았다.

 

 

 

낙엽을을 밟고 올라가려니 무척 힘들다.

 

 

 

 

 

 

 

와~ 위를 바라만 봐도 가슴이 턱 막힌다.

 

 

 

악으로 깡으로~

 

 

 

마지막 안깐힘까지 토해내며 한발짝 한발짝 올라간다.

 

 

 

낮 12시 18분, 드디어 쫓비산과 이어지는 정상적인 등산로에 올라왔다.

생고생 개고생  이런 고생은 없었다. 

고생을 사도 너무 많이 샀다.

 

 

 

 이미 몸은 지칠대로 지쳤고 녹초가 되어버려 이 길도 힘들다.

 

 

 

허벅지에서 움찔 움찔 경련이 일어나려고 한다.

 

 

 

기력도 떨어지고 배도 고프다. 그동안 먹은게 별로 없다.

단팥빵 1개, 사과 1개, 생수 몇 모금이 전부다.

 

 

 

 

 

 

 

쫓비산으로 간다.

몸은 많이 힘들어도 마음은 평온해 진다.

 

 

 

작은 언덕도 큰산처럼 느껴진다.

 

 

 

쫓비산 전망대

 

 

 

낮 12시 38분, 쫓비산 도착

쫓비산에 정말 어렵게 왔다. 쉬운 길을 어렵게 온 것이다.

 

 

 

쫒비산(537m)

 

 

 

이제 쫓비산을 즐겨라~~!

 

 

 

상기된 얼굴, 엄청 고생했지...^^

 

 

 

고생 많이 했다 ㅎ

 

 

 

쫓비산 전망대에서 식사중인 단체 등산객들

 

 

 

전망대에서 바라본 섬진강과

 

 

 

섬진강 물줄기따라 지리산 방향

 

 

 

 

 

 

 

 

 

 

 

전망대에서

 

 

 

지금 기분 어떤가?

 

 

 

낮 12시 50분, 사과와 배즙을 먹고 매화마을로 간다.

 

 

 

 

 

 

 

 

 

 

 

 

 

 

 

 

 

 

 

이미 발이 지칠대로 지쳐서 이 길을 걷는 것도 힘들다.

 

 

 

청매실농원으로~

음~~토끼재라!!

 

 

 

 

 

 

 

 

 

 

 

청매실농원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다.

 

 

 

이곳이 보이면 거의 다 내려온 것이다.

 

 

 

 

 

 

 

 

 

 

 

화려한 매화가 생각보다 안보인다.

 

 

 

 

 

 

 

섬진강 매화마을이 펼쳐진다.

 

 

 

배산임수의 명당에 풍경 좋은 곳이다.

 

 

 

 

 

 

 

매화마을를 배경으로~

 

 

 

이쪽으로 내려간다.

 

 

 

작년에도 보았던 그 아름다운 매화마을 풍경

 

 

 

1년만에 오늘 다시 만났다.

 

 

 

스스로 원해서 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했다!

 

 

 

 

 

 

 

 

 

 

 

오늘의 고생을 통해 무슨 교훈을 얻었을까?

1.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었다 

2. 자신의 한계를 확장하고 시험하는 가치있고 도전이었다.

 

 

 

 

 

 

 

 

 

 

 

 

 

 

 

 

 

 

 

 

 

 

 

 

 

 

 

 

 

 

 

 

 

 

 

 

 

 

 

 

 

 

 

 

 

 

 

 

 

 

 

 

 

 

 

 

 

 

 

초가집 풍경

 

 

 

초가집으로 내려간다.

 

 

 

돌담길

 

 

 

매화동산

 

 

 

팔각정 있는 곳으로 간다.

 

 

 

 

 

 

 

정자

 

 

 

정자에서 바라본 풍경

 

 

 

정자에서 바라본 매화마을

 

 

 

 

 

 

 

주차장쪽으로 내려간다.

 

 

 

 

 

 

 

많은 상춘객들

 

 

 

 

 

 

 

매실 막걸리 2병을 기념으로 산다.

집에 가져가서 마셔보고 싶었다.

 

 

 

파라솔 아래서 쉬고있는 많은 사람들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섬진 매화마을

 

 

 

오후 2시 27분, 주차장에 도착했다.

산악회에서 처음 안내할때는 이곳은 소형차 주차장이기 때문에 이곳에 산악회버스가 없으면

강변따라 20분 정도 걸어가서 신원둔치주차장으로 오라고 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산악회버스 4대가 주차되어 멀리까지 가지 않고 바로 탈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보니 이곳에 버스가 주차된지 모르고 처음 알려준대로 신원둔치주차장까지 걸어가서 기다린 사람이 몇 명 있었다.

 

 

 

산악회버스 4대가 도열해 있다.

 

 

 

내가 타고온 4호차

 

 

 

출발시간이 30여분 남아서 배낭을 버스에 실어놓고 잠시 섬진강을 구경한다.

 

 

 

상류쪽

 

 

 

섬진강가에서

 

 

 

이제 기분은 개운하다.

 

 

 

발이 너무 답답하고 피곤해서 양말과 등산화를 벗고 시워하게 피로를 풀어준다.

이렇게 있으니 금방 발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4호차에 오른다.

 

 

 

오후 3시 5분, 버스는 신원둔치주차장으로 간 몇 명의 회원들을 태우기 위해 갔다가 모두 태우고

섬진강 물줄기를 거슬러 달리다가 '구례구 화엄사' 요금소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고속도로에서부터는 빠르게 서울로 달려 올라간다.

올라오다 천안-논산간 이인휴게소에서 10분 정도 쉴때 하도 배가 허기져서 토스트에 딸기우유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저녁 7시 31분, 아침에 출발했던 사당역에 도착했다.

사당역에서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간다.

집앞에 도착할 즈음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저녁  8시 13분, 집앞 도착하며 어제 오늘에 걸친 무박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 간단 후기 ♠

 

고생 고생 생고생 개고생

나의  산행 역사중 이런 고생은 없었다.

사서 고생했는데 고생을 너무 많이 샀다!

 

되돌아 생각해보니 앞으로 두려울 산이 없을것 같다.

오히려 어느 산이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단단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도 그래도

산앞에서 자만하거나 교만해서는 안된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위험 한도 내에서 산행해야 한다.

나는 어느 정도의 도전과 모험이 동반된 산행이 즐겁고 행복하다.

그것을 내 스스로 만들어간다.

그것이 나의 산행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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