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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 1] 미지의 억불봉에 도전하다!

◇山 中 山 터◇/山中山

by 마루현 2022. 3. 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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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백운산으로 떠나기전 생각>

 

겨울이 지나고 3월 봄이 찾아오니 남도로 달려가 봄소식을 직접 만나고 싶다.

연례행사처럼 된 것 같은 광양 백운산과 섬진강 매화마을 구경!

올해도 고민끝에 산악회에 참가 신청했다.

오늘 밤 떠날 산악회 버스는 신청자가 많아서 4호차까지 배정되었다.

나는 4호차 맨 앞열 오른쪽 3번 좌석을 신청하여 맨앞에서 가게되었다.

특히 우등고속관광버스의 3번 좌석은 앞뒤 공간이 넓어서 발뻗기에 좋고 앞을 전망할 수 있어서 내가 선호하는 자리다.

 

그동안 산악회를 통해 같은 코스로 광양 백운산을 2번 다녀왔기 때문에 대강의 산행 요령(노하우)은 알고 있다.

이번에는 산악회에서 정해준 코스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코스로 가보려고 한다.

나의 계획은 전부터 가보고싶었던 억불봉에 가는 것이다.

이번 산행의 하일라이트다.

 

<내가 임의로 그려본 백운산~억불봉~쫓비산 코스>

 

□하얀색 실선: 산악회 등산코스, □빨간색 실선: 억불봉 코스

 

 

진틀->신선대->백운산 상봉->억불봉->어치마을->어치마을회관->쫓비산->청매실농원->주차장으로 진행하는 코스다.

문제는 어치마을에서 쫓비산(538m)까지 올라가는 등산로 확보와 시간이다.

과연 현장에서 지도의 코스대로 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백운산 정상인 상봉에서 억불봉까지>

 

 

2022.3.11. 직장 사무실에서

 

 

 

 

 

♣ 일  시 : 2022. 3. 12. 토요일

♣ 장  소 : 광양 백운산,억불봉,쫓비산

♣ 날  씨 : 새벽~오전 잔뜩 흐리고 운무 가득, 낮부터 맑아짐

♣ 코  스 : 진틀->신선대갈림길->신선대->백운산 정상(상봉)->억불봉->어치마을->쫓비산->매화마을

              (등산거리 : 19.54km, 등산시간 : 9시간 54분)

 

 

 

 

 

 

 

 

◇ 무모한 도전인가? ◇

 

봄에 유명한 백운산&쫓비산 산행과 섬진강 매화마을를 구경하는 일정의 무박산행 공지가 안내산악회에 떴다.

작년에도 다녀왔었는데 그때 무척 좋아서  올해도 가고싶어서 신청했다.

신청자가 많아서 난 4호차에 배정됐고 맨 앞열 오른쪽(3번) 좌석을 신청했다.

광양 백운산에 갈때마다 정상에서 멀리 바라만 보며 가고싶었던 억불봉을 이번에는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관련 정보가 있나 인터넷을 뒤져봤지만 나처럼 갔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도상으로 코스를 그려보니 시간내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을것 같았다.

머릿속에 구간구간 도착해야할 시간을 기억해 두었다.

문제는 정상적인 등산로가 없는 억불봉 하산코스와 쫓비산 오름구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고민이다.

의욕은 앞서고 정확한 대책은 없다. 막연하게 되겠지라는 생각...

일단 저지르고 돌파하며 해결하려는 안이한(?) 생각이다.

 

내가 다녀온 코스는 누구에게 추천하고싶지 않고 

절대 따라서 하지말라고 말하고싶다.

물론 나의 경험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측면에서 도움은 될 수 있다.

 

 

 

밤 11시 20분경 사당역에 도착하여 산악회버스를 기다린다.

신청자가 많아서 관광버스 4대가 운행한다. 나는 4호차다.

 

 

 

11시 40분이 다 되어갈 무렵 4호차가 도착해서 배낭을 아래 트렁크에 싣고 올라탔다.

 

 

 

4호차를 배경으로~

 

 

 

나는 맨앞자리 3번 좌석에 탔다.

이 좌석의 장점은 다리도 편하게 뻗을 수 있고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어서 좋다.

 

 

 

등산대장이 나눠준 광양 백운산,쫓비산 산행 안내문

오늘 무박산행 일정은 새벽 4시 30분 진틀에서 등산시작, 오후 1시 매화마을 도착,

오후 1~3시까지 2시간 동안 매화마을 자유관람, 오후 3시 서울로 출발 일정이다.

 

 

 

내가 가려는 억불봉 코스(빨간 화살표), 녹색 화살선은 산악회 정상 코스

 

 

 

새벽 2시 3분, 여산휴게소에서 20분 쉬어 간다.

 

 

 

운전기사님의 핸들과 스틱에 장식이 화려하다.

기사님은 부인을 앞에 출입문 보조석에 앉히고 함께 가고있다.

등산객들이 등산하는 동안 그들은 섬진강 매화마을에서 산책하며 구경하려고 하는 것 같다.

 

 

 

새벽 4시 31분, 논실1교 바로 직전의 진틀에 도착했다.

작년보다 도착시간이 20여분 늦었다.

새로운 배낭을 메고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챙겨서 출발준비를 한다.

날씨는 춥지 않고 등산하기에 적당한 기온이다.

 

 

 

백운산 정상까지 3.3km

 

 

 

현재 시간 새벽 4시 37분, 진틀에서 백운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중간에 신선대를 먼저 올라갈 것이다.

 

 

 

기와집 화장실

 

 

 

 

 

 

 

어둠속에 본격적인 등산

 

 

 

새벽에만 세번째 가는길

 

 

 

새벽 분위기

 

 

 

익숙한 바위길

 

 

 

가다보니 내가 선두같다.

 

 

 

 

 

 

 

서울에서 멀리 내려와 새벽길을 올라간다.

 

 

 

조릿대길

 

 

 

 

 

 

 

 

 

 

 

 

 

 

 

바윗길

 

 

 

숯가마터 옆을 지난다.

 

 

 

오전 5시 20분, 신선대 갈림길

 

 

 

올때마다 나는 신선대로 올라간다.

 

 

 

나는 잠시 호흡을 고르며 저들에게 선두를 내준다.

 

 

 

오늘 날씨 예보는 오전에 흐리고 구름이다.

낮부터 맑아진다고 하는데...

 

 

 

신선대로 올라가는 구간은 깔딱고개로 빡쎄다.

 

 

 

땀도 많이 나고 호흡도 가쁘고...

큰 숨을 몰아 쉬며 올라간다.

 

 

 

 점점 시야가 더욱 뿌해진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진다.

 

 

 

짙은 운무가 시야를 가로막고~

 

 

 

저들과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올라간다.

 

 

 

 

 

 

 

음습한 바위

 

 

 

헉 헉

 

 

 

헥 헥

 

 

 

어느덧 신선대로 올라가는 나무계단

 

 

 

아침 6시 9분, 신선대(1,198m)

 

 

 

 운무가 잔뜩 끼어서 조망은 꽝이다.

 

 

 

백운산 신선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신선대로 올라오는 등산객들

 

 

 

내려와서 올려다본 신선대

오늘 날씨가 심상치 않다. 맑은 날씨를 기대하기 어렵겠다.

 

 

 

신선대에서 내려와 백운산 정상으로 간다. 500m

 

 

 

신선대는 오르지 않고 바로 백운산으로 향하는 젊은이들이 앞에 가고있다.

 

 

 

둘이서 씩씩하게 잘 간다.

 

 

 

 

 

 

 

 

 

 

 

 

 

 

 

거북바위

 

 

 

정상 아래 전망대

 

 

 

억불봉까지 6.3km

 

 

 

정상으로 올라간다.

 

 

 

우중충한 풍경의 정상

 

 

 

 

 

 

 

사방이 운무로 꽉 막힌 백운산 정상

 

 

 

오전 6시 43분, 백운산 상봉(1,222m)

 

 

 

그래도 좋다~~

 

 

 

폼 잡아본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멋진 일출도 감상했는데...

 

 

 

<작년의 일출 광경 퍼옴>

 

 

 

이제 억불봉으로 가야하는데 억불봉이 안보인다.

오늘 내가 간다고 하니까 모습을 숨어버린걸까? 오지 말라는 뜻인가??

미지속에 감춰진 억불봉으로 조용히 찾아가보자.

 

 

 

<작년에 정상에서 바라보았던 억불봉>

지금 봐도 억불봉까지 참 걷고 싶은 능선이다.

 

 

 

내 눈은 가까운 곳만 보인다. 

 

 

 

정상 풍경

내가 선두권에 있어서 그런지 아직 등산객들이 별로 없다.

 

 

 

오리무중속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세상!!

 

 

 

정상을 내려간다.

 

 

 

이제 결정을 내린다.

억불봉을 향해 나의 길을 가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는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진틀 방향으로 조금 내려간다.

 

 

 

계단길로 내려간다.

 

 

 

 

 

 

 

억불봉 갈림길을 만난다.

 

 

 

오전 7시 정각, 갈림길에서 6km거리의 억불봉으로 간다. 

 

 

 

이번 백운산 산행을 신청하면서 전부터 가고싶었던 억불봉에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서 억불봉에서 어치마을로 하산하는 코스와 어치마을에서 쫓비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알아보았다.

알아보았으나 정상코스가 아니라서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아무튼 정보가 대충대충이다.

어차피 내가 맞딱뜨려서 길을 개척해가야 한다.

 

 

 

억불봉으로 가는 마시멜

 

 

 

야자매트길

 

 

 

 

 

 

 

 

 

 

 

길이 편안해서 걷기는 좋다.

 

 

 

계속 이런 길이다.

 

 

 

어제 직장에서 받은 단팥빵이다.

단팥빵이 엄청 무겁다. 단팥이 많이 든 것 같다.

 

 

 

겉보다 속이 많다. 여기서 반쪽만 먹는다.

 

 

 

사과도 한개 먹고~

 

 

 

다시 걷고~~

 

 

 

 

 

 

 

헬기장

 

 

 

헬기장에서

 

 

 

억불봉 5.3km

 

 

 

이쪽으로 갑니다.

 

 

 

백운산 등산 안내도

 

 

 

억불봉에서 쫓비산 가는 코스

원래 계획한 코스 : 노란 점선 화살표, 실제로 가는 코스 : 빨간 점선 화살표

 

 

 

원래 계획은 억불봉에서 능선을 타고 어치계곡(마을)으로 내려가서 어치마을에서 쫓비산으로 올라가는 것이다.(빨간 점선 화살표)

다만 지도상의 정규 등산로는 없다.

 

 

 

실제로 가게되는 코스(하얀색 점선 화살표)

완전히 직행하는 코스다.

 

 

 

억불봉가는 길이 참 좋다.

 

 

 

 

 

 

 

 

 

 

 

옆은 전혀 안보인다.

 

 

 

가야할 곳도 보이지 않고~

 

 

 

 

 

 

 

 

 

 

 

조망바위에 올라가도 사방으로 시야가 막혀있다.

 

 

 

 

 

 

 

 

 

 

 

무엇을 생각하는가?

내가 지금 이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남들은 전혀 하지 않고 생각도 안한 것을 나는 생각하고 도전한다.

오늘의 끝이 어떻게 될런지 모른다.

무모한 도전이 될 지, 교훈이 되는 경험이 될 지 끝에서 보자!

 

 

 

계속 이런 길의 연속

 

 

 

날씨만 좋았으면 더할나위 없겠구만...

 

 

 

 

 

 

 

가는사초

 

 

 

계속 비슷한 길

 

 

 

 

 

 

 

나의 뒷모습

 

 

 

 

 

 

 

 

 

 

 

 

 

 

 

혼자서도 즐겁게~

 

 

 

 

 

 

 

이 길에  나홀로 있다.

 

 

 

 

 

 

 

억불봉 2.7km남았다.

 

 

 

 

 

 

 

 

 

 

 

 

 

 

 

소나무길

 

 

 

 

 

 

 

바위 조망처

 

 

 

여전히 운무가 걷힐 줄 모른다.

 

 

 

주위 풍경을 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오늘 하늘이 열리지 않는 것은 다음에 다시 오라는 뜻인가 보다.

 

 

 

뒤돌아본 모습

 

 

 

 

 

 

 

 

 

 

 

 

 

 

 

계속 평탄한 길

 

 

 

 

 

 

 

앞으로 나를 얼마나 고생시키려고 편한 길로 안내하는지...

그땐 미처 몰랐어요~~

 

 

 

 

 

 

 

바람이 불어도 곰탕은 계속 된다.

 

 

 

 

 

 

 

거북바위

 

 

 

 

 

 

 

 

 

 

 

편한 길은 충분히 걸을 만큼 걸었다.

 

 

 

 

 

 

 

기묘한 소나무

 

 

 

 

 

 

 

발길을 유혹하는 길

 

 

 

억새밭길

 

 

 

억새

 

 

 

 

 

 

 

 

 

 

 

억불봉과 노랭이재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

 

 

 

 

 

 

 

현위치는 억불봉,노랭이재 갈림길

 

 

 

헬기장에서

 

 

 

고민깊은 순간 

 

 

 

억불봉,노랭이재 모두 0.7km로 같다.

 

 

 

데크에 앉아서 남은 단팥빵과 바나나우유를 마신다.

배낭에 핫앤쿡 발열 비빔밥이 있으나 시간이 없을것 같아서 꺼내서 먹지를 못한다.

맘에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제 억불봉으로 700m를 간다.

 

 

 

 

 

 

 

 

 

 

 

 

 

 

 

운무속에 기암

 

 

 

 

 

 

 

 

 

 

 

앞에 거대한 뭔가가 있는데 희미하게 보인다.

 

 

 

이제 억불봉으로 올라가는가 보다.

 

 

 

계단위에 서서

 

 

 

 

 

 

 

??

 

 

 

여기가 억불봉인가?

마침 수련관에서 올라오셨다는 분에게 물어보니 억불봉은 10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고 알려준다.

 

 

 

일단 여기서도 사진을 남기고~

 

 

 

내려갔다가~

 

 

 

 

 

 

 

억불봉이 여긴가?

 

 

 

여기도 아니다.

 

 

 

조망은 1도 없다.

 

 

 

배경은 회색스크린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말문이 막힌다.

 

 

 

발아래 모습

 

 

 

다시 계단을 내려간다.

 

 

 

지나온 암봉

 

 

 

억불봉은 좀 더 가야한다.

 

 

 

 

 

 

 

 

 

 

 

오전 9시 41분, 억불봉(1,008m)

드디어 억불봉에 왔다!!

 

 

 

고대하던 억불봉에 서다! 

 

 

 

백운산 상봉에서 여기까지 6km정도 오는 능선길은 너무 편하고 힘들지 않았다.

날씨 좋은날 걸으면 정말 환상적인 코스가 될 것 같다.

이 능선 코스는 다음에 날씨 좋은날 꼭 다시 걸어보고 싶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억불봉에서 어치계곡 마을로 하산해야 하는데 과연 길을 찾아 하산할 수 있을까?

지도상에 그렸던 그 코스대로 하산할 수 있을까?

 

백운산 1편을 이곳 억불봉에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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