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21. 3. 13. 토
♣ 장 소 : 백운산(1,222m), 섬진강 매화마을
♣ 날 씨 : 맑고 포근, 영상 10℃ 내외
♣ 코 스 : 진틀->신선대->백운산 상봉->매봉->갈미봉->쫓비산->청매실마을 [산행거리 및 시간 : 19.4km, 9시간 6분]
◇ 추억속의 재회 ◇
내가 다녀온 백운산은 포천 백운산(903m), 동강 백운산(882.4m), 의왕시 백운산(567m), 장수 백운산(1278.6m) 그리고 광양 백운산(1,222m)이 있다.
전국에 백운산은 너무 많아서 앞에 지역 이름을 붙여서 표기해야 어디 백운산인지 알 수 있다.
이번에 다녀온 백운산은 5년 전에 한 번 다녀왔던 광양의 백운산이다.
그 때도 산악회를 통해서 다녀왔고 이번에도 산악회를 이용해서 다녀왔다.
5년전에 갔던 백운산과 쫓비산 그리고 매화마을의 연계는 참 독특하고 인상적인 느낌을 남겨줬다.
그 여운이 지금도 남아서 종종 생각났었는데 5년만에 그 느낌을 다시 경험하고 싶어서 안내산악회에 신청했다.
이번에도 그 때와 똑같은 코스로 간다.
이번에 다녀와서 느낀 것은
5년전 그 때의 인상적인 느낌이 여전히 살아있었고 오히려 더욱 깊어졌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백운산에서 제대로 된 일출을 맞이했고, 매화마을에서는 절정으로 핀 화려하고 아름다운 매화를 구경하고 감상할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서울은 미세먼지로 극심했지만 남쪽은 그나마 미세먼지 황사가 덜해서 산행과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섬진강이 흐르는 남도의 백운산과 매화마을로 출발해보자~
연례행사처럼 주말산행을 앞두면 금요일 퇴근할때 낙성대 빵집에 들른다.
이 빵집은 퇴근길 중간에 있어서 방문하기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줄서서 기다리는 것이다.
평소에도 손님이 많은 곳인데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사회적거리두기 때문에 밖에서부터 1m마다 표시된 녹색선에 서서 출입 순서가 되면 입구에서 방문 QR코를 찍고 직원의 안내로 입장한다.
입장과 동시에 빵바구니를 챙겨서 줄서서 이동하면서 바로 바로 빵을 골라야 한다.
매장안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겨를이 없다.
(내가 빵집 광고를 하는 셈이 되었다^^ 내 생각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장사 잘 되는 빵집일 것이라고 여긴다.)
오늘 내가 고른 빵들...여기다가 계산대에서 단팥빵 3개를 추가해서 구매한다. (가격: 19,100원)
아내와 딸이 좋아하는 빵도 골랐다.
집에으로 와서 쉬다가 배낭에 간식과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서 넣고 밤 10시 35분경 집을 나선다.
2호선 전철을 타고 사당역으로 간다.
밤 11시 18분, 사당역에 도착하여 10번 출구로 나가고 있다.
밤 11시 30분에 출발하는 산악회 관광버스와 탑승 입구에 서있는 산행대장(붕어잡이대장)
오랜만에 산악회를 이용해서 멀리 산행을 떠난다.
이 관광버스는 28인승 리무진 버스다. 난 2번 좌석을 신청해서 맨 앞자리다.
탑승전 발열체크와 손소독을 하고 마스크도 코와 입을 가려서 착용하도록 철저하게 당부한다.
다소 허접하게 보이는 등산지도
그러나 전에 한 번 가봤기 때문에 상세하게 볼 필요는 없다.
버스는 양재, 죽전을 거치며 등산객을 더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28인승 리무진버스라 역시 편안하다. 덩달아 맘도 편하다.
좌석을 뒤로 제치고 누워서 얼굴에는 손수건을 안대로 사용하고 눈을 붙인다.
중간에 휴게소도 잠깐 들렸다가 전남 광양시 진틀마을까지 간다.
새벽 4시 4분, 전남 광양시 진틀마을에 도착
뒤에 다른 산악회 버스도 도착했다.
백운산 정상까지 3.3km이다.
새벽 4시 6분, 새벽 공기를 가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봄날의 남도에서 얼마 만의 새벽 산행인가?
이 맘때면 덕룡,주작,두륜산이 생각나고 달마산도 생각난다.
5년 전의 산행기록을 확인해 보니 진틀마을에서 새벽 5시에 등산을 시작했었다.
오늘은 그 때보다 거의 1시간 일찍 출발하는 것이다.
넘 일찍 출발한다.
홍매화가 어둠속에서 반긴다.
작은 다리를 건너고~
포장길이 끝나는 병암산장 앞을 지나간다.
계곡 물소리에 이끌려 그곳으로 다가가 봤다.
계곡물이 밤잠도 없이 흐르고 있다.
그 때와 현재...
나는 걸으면서 시간을 계산한다.
신선대나 백운산에서 일출을 보고싶은데 이대로 곧장 올라가면 너무 이른 시간이라 일출을 볼 수 없다.
일출시간은 아침 6시43분이라고 등산대장이 알려줬다.
등산대장도 너무 빨리올라가면 신선대,백운산에서 일출을 못보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벽 어둠속 산행
서어나무
새벽 4시 51분, 신선대와 백운산 정상 갈림길
이 시간에 신선대로 올라가면 볼게 없는데...일출까지는 아직도 1시간 52분이나 남았다.
이곳에서 다른 등산객들이 먼저 올라가는 것을 구경했다.
신선대로 올라가는 사람들
난 일부러 서둘지 않고 천천히 올라간다.
바위들이 많다.
높은 계단도 올라가야 하고~
첫 셀카사진, 천천히 올라가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광양시쪽 야경이 보인다.
어둠속 나의 발길
신선대 바로 아래의 암벽
신선대로 올라가는 계단
새벽 5시 48분, 신선대(1,198m)
사방이 너무 어둡다. 일출은 너무 일러서 기대할 수 없다.
신선대에서 광양시 야경을 바라본다.
신선대에서
헤드랜턴이 켜진 상태로~
신선대에서 바라본 백운산 상봉
고3 딸이 이 사진을 보더니 너무 멋지다며 감탄한다.
불그스레한 여명이 비추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나 보다.
아직 일출은 멀었고...어떻할까?
여기서 일출을 기다리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앞선 등산객들은 벌써 신선대를 거쳐갔고 지금도 등산객들이 올라왔다가 사진을 찍고 내려가고 있다.
나는 이곳에 남아서 좀 더 머물기로 한다.
점점 밝아오며 어둠속에 있던 세상이 드러나고 있다.
신선대에 나홀로 남아서 미명속의 운해를 배경으로~
신선대에서 홀로 나의 시간을 보낸다.
신선대가 여명속에 아침을 맞이하려 한다.
미명속의 운해가 펼쳐진다.
일출은 저쪽 백운산으로 넘어가서 맞이해야겠다.
지금 시각 6시11분, 아직 일출 시간(6시43분)이 되려면 30분 정도 남았다. 백운산까지 가기에 충분하다.
백운산 정상으로 간다. 500m
신선대에 함께 있었던 산객들이 앞서 가고있다.
가운데 여자 등산객의 말과 웃음소리가 가식적인 것처럼 크게 들려온다.
많이 환해졌다.
백운산 상봉
상봉 아래에 넓은 전망데크가 생겼다.
억불봉,노랭이봉 방향 능선
전망데크에서
상봉 계단길
왼쪽으로 보이는 운해
지나온 신선대
풍경
운해를 배경으로~
오전 6시 31분, 백운산 상봉(1,222m)
5년 만에 다시 찾은 백운산
다시 오긴 왔구나~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가 일출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
억불봉이 자꾸 손짓한다.
하늘빛을 보니 일출이 임박했다.
아~~! 일출이 시작된다.
새해 일출은 못봤어도 백운산 일출은 보고있다.
점점 올라오는 태양
나의 마음도 뜨겁게 떠오른다.
찬란한 일출
영롱한 일출
태양이 동그랗게 다 올라왔다.
광양 백운산에 온 두가지 목적중 한가지는 이루었다. 첫번째는 백운산의 일출을 보는 것이다.
나머지 목표는 섬진강 매화마을 구경이다.
백운산 아래 전망데크를 바라본다.
완전히 백패킹 장소네...
이런 모습도 참 좋아~~
사람이 풍경속 주인공이 된다.
멋지고 아름답다~~작품사진 같다 ㅎ
신선대 방향
백운산 상봉을 내려간다.
일출을 배경으로~
다음엔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이 길을 꼭 가봐야겠다.
일출도 구경했으니 이제 간식좀 먹어야겠다.
단팥빵을 낙성대에서 이곳까지 가져왔다.
태양빛도 깨져서 사방으로 비춘다.
온세상에 따뜻한 기운을~~
이제는 매봉을 향해서 간다.
날이 환히 밝아서 걷기가 좋다.
마시멜
홀로 걷는 등산객들도 종종 보인다.
같은 산악회 버스로 왔으나 산행은 홀로이든 팀이든 자유롭게 한다.
뒤돌아본 백운산 상봉
너도 나도 홀로 걷는 길
이분도 홀로 산행하고 있다.
나도 언제나 홀로...그래도 좋은걸 어떻해^^
개미가 산을 넘어가듯이...
매봉까지 작은 언덕들을 수없이 넘나들며 걷는다.
건강하신가요?
저기가 매봉?
매봉까지 한 참 능선길을 걷는다.
운해는 계속된다.
매봉까지 1.5km남았다.
아침 햇살이 스며든다.
순간 순간 변하는 다양한 숲의 모습을 보면서 걷는다.
올라가면
내려가고
노각나무 수피
이 지역엔 노각나무가 특히 많다.
앞서가는 사람들은 부부(?)로 보인다.
앞으로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가게된다.
이런 숲이 좋아~
오르막을 앞에 두고~
예술적 경지에 이른 노각나무
저 앞이 매봉이다.
낙엽 능선길
편안함이 럭셔리하다.
여기만 살짝 올라가면...
오전 8시 5분, 매봉이다.
매봉(867m)
<진틀~백운산~매봉 트랭글지도>
매봉에서
화이팅!!
매봉 헬기장에 앉아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삶은 계란 1개, 오렌지 약간, 콜라비 몇 조각 그리고 믹스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장거리 산행에서 간식을 조금씩 나눠서 먹는다. 체력 보강를 위해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산행이 불편하고 힘들다.
가벼우면서 배고프지 않게 중간중간 먹어야 장거리 산행을 잘 이어갈 수 있다.
매봉에서 쫓비산까지 8.3km이다.
전에도 느꼈지만 참 먼거리이다.
그 길을 걷는 동안 또 어떤 마음이 들까...?
제 2편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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