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함께 지리산종주(2)
노고단고개에서 벽소령대피소 가는길!
(아들: "노고단은 고단하지 않은게 아니라 고단했다!")
□ 1 일 차: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고개-->노고단고개--돼지령-->피아골삼거리-->노루목-->삼도봉
-->화개재-->토끼봉-->연하천대피소--형제봉-->벽소령대피소
♣지리산종주 시작
노고단고개에서 아름답고 황홀한 일출을 보고서 이제부터 지리산종주의 큰 발걸음을 시작한다.
지금 아들의 마음은 어떨까...?
아빠 때문에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종주가 아니라, 기꺼이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으면 좋겠다.(아빠만의 욕심이지^^)
나중에 물어보니 아들은 지리산종주가 편한줄 알았단다 ㅎㅎ, 결국 속은거네^^
아들아 이제 지리산종주길을 나서자! 태양이 떠올랐다!
아침 6:33분, 노고단고개를 통과해서 간다.
아침은 기온이 약간 쌀쌀하다.
지리산종주길에 나선 등산객들...
오른손에 스틱 한 개를 집고서 종주가 끝날때까지 집고 다닌다.
이번 종주길에 스틱이 큰 힘이 되었다.
나도 처음 밟아보는 미답지 등산로~
천왕봉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이번에 아들의 사진이 많다...무척 많다. 대부분 힘든 표정들이다. 웃는 모습이 거의 없네^^ 전혀 없네 ㅎㅎ
조망이 트인다...정말 멋지고 아릅답구나!
아침 햇살로 불타는 가을숲
산사이로 운해를 이루고 있다.
아들의 뒷모습
봐도 봐도 환상적~~
아침의 지리산하
아들과 함께 하는 이 순간이 좋구나...아들은?^^
[스마트폰촬영]
지나온 노고단과 노고단고개
노고단을 등지고 온다.
억새
반야봉이 보인다.
삼도봉까지 3.5km
히야~~좋다!!
아름답고 여유로운 풍경...좋다!
7:21분, 돼지령 이정표에서...
돼지령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셀카로~~^^
피아골삼거리를 지나고 있다.
피아골삼거리 이정표...천왕봉방향으로 간다.
7:53분, 임걸령
임걸령에서 스틱으로 턱을 괴고 쉬고있는 아들...
임걸령에서 샘을 다녀오지 못했다.
임걸령에서
이곳 등산로는 다시 정비를 하고 있었다.
힘이 들면 얼굴을 가린다...
아들이 싫어하는 계단
싫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다.
머리 조심하세요~~
가을 단풍이 물들어 가는 길을 올라간다.
8:41분, 노루목 이정표
여기서 반야봉은 오르지 않는다. 계획된 지도에는 다녀오는 것으로 했지만 아들의 체력을 생각해서 생략한다.
다음 기회로 남겨두기로 한다.
지나온 능선
[스마트폰촬영]
아들 뭘 생각하고 있을까..?
힘들다고 생각하면 힘듬이 너를 더욱 고단하고 힘들게 할 것이다.
그런 눈으로 아빠를 바라보지 말아요^^
단풍이 곱고 아름답다.
바윗길~~
삼도봉까지 0.5km남았다. 삼도봉이 궁금하다.
반야봉과 만나는 지점...반야봉까지 1km이다. 다음에는 반야봉을 거쳐서 이곳으로 와야겠다^^
산오이풀을 자주 만난다.
뒤돌아본 모습...노고단이 점점 멀어진다.
힘들어하는 아들...아들에게 잠 잘때 빼고 쉬울때가 언제 있겠니..?^^
잠시 쉬어가며 사과를 먹는다.
사과 한조각을 맛있게 먹는다.
난 콘수프를 타서 먹고...
아들은 힘들어 해도 나는 좋구나~~^^
[스마트폰촬영]
삼도봉에 왔다.
9:26분, 삼도봉에 도착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삼도봉 삼각뿔!
삼도봉 삼각뿔 경계
전라북도,전라남도,경상북도로 나눠진다.
삼도봉에서..
삼도봉을 뒤로하고...
가을빛이 스며드는 계곡
천왕봉이 마지막에 뾰족하게 솟아 있다.
햇빛에 단풍이 더욱 눈부시고 아름답다.
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
아들아 힘내요...아빠가 응원할께^^
화개재로 간다.
머리 위로는 찬란한 황금빛 단풍~~
화개재
10:04분, 연하천대피소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는데 아직도 멀다.
화개재를 배경으로...
이제 더워져서 겉옷을 벗었다.
연하천대피소 3.4km 남았다.
아들...아직도 갈 길은 멀고도 멀었단다.
지금은 아빠가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니...아들을 위해서 자주 쉬어간다.
고목나무숲
천왕봉 18.0 km...
가까이 당겨본 천왕봉
불타는 단풍
물을 마신다.
황금색깔의 단풍이 우리를 반겨주고 응원하는듯...
투박한 돌길
저 봉우리만 지나면 연하천대피소가 나오겠지...
내일은 저곳을 걷게될 것이다.
연하천대피소 아직도 1km...
계단앞에 다시 섰다.
힘든 아들을 위해서 아들의 배낭도 내가 짊어졌다.
갈수록 아들의 배낭을 짊어지는 횟수와 시간은 많아진다^^
뭐라고 아들에게 말해줘야 할까?
아들아, 앞으로의 너의 학교생활과 삶도 어려움과 힘듬에 처할 때가 많을 것이야
힘들고 지치고 어렵더라도 이기고 나갈 수 있는 용기와 담대함과 지혜를 갖기를 바란다^^
어디를 밟고 어디를 집고 눈은 어디다 둬야할 지...매 순간순간마다 새로운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마음은 목표를 향해서 가고~
앞에 봉우리가 나타났다.
연하천대피소까지 0.4km...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 벽소령대피소를 가리키고 있다.
계단을 내려가는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신호가 잘 터져서 목소리도 잘 들렸다.
아내는 아들 잘 챙겨주고 화내지 말고 잘 해주란다^^
아들에게 엄마와 통화하게 했다.
군대간 아들과 통화하는듯..^^
연하천대피소로 내려가는 계단
12:59분, 드디어 연하천대피소에 도착했다.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 비빔밥과 누룽지
누룽지를 먹는다.
아들도 누룽지를 좋아한다.
아들은 대피소 약수터에서 물을 몇 바가지를 마셨단다.
바람이 불고 날씨는 화창하고...아들이 힘이 지쳐서 졸립다고 한다.
자꾸 졸려서 눈을 감는다.
난 커피를 한 잔 마신다.
연하천대피소에서 수통에 물도 많이 받아간다.
연하천대피소를 떠나기전 기념사진을 남긴다.
아들아 힘내서 벽소령대피소까지 가자.. 그곳에 가야 잘 수 있단다^^
연하천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 3.6km 이다.
짧은 거리는 아니다.
다시 벽소령을 향해서 걷는다.
아들...이제 오늘의 끝이 보인다.
조릿대
산을 뒤덮는 하얀구름
얼마나 더 가야 할까요?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단풍
아들은 수행중이다^^
큰바위 고개에서 잠시 쉬어간다.
다른 종주하는 등산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산넘어 중간에 벽소령대피소가 보인다.
어디를 보나?
이쪽은 지나온 능선을 가리키고...
이쪽은 앞으로 가야할 천왕봉쪽 방향이다.
아들이 사진을 잘 찍어준다^^
아들이 앉아서 쉬기도 힘든데 아빠의 요구대로 사진도 잘 찍어주고 있어서 참 고맙다.
이 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전경~~시원스럽구나!
아들 기분이 어때요? (아무생각 없음^^)
벽소령대피소가 내려다 보인다.
형제봉
벽소령대피소 1.5km
암벽과 푸른 하늘
뒤돌아본 모습
아들을 위해서 자주 쉬어간다.
입산시간지정제 안내문
벽소령대피소에서 세석대피소방향으로 오후 2시부터 산행 통제
앞의 봉우리만 넘어가면 될듯...
벽소령대피소를 0.7km 앞두고...
지쳐서 더이상 힘을 낼 수 없다는 듯이...
도라지 배즙을 아들에게 건네준다.
아들을 위해서 배즙은 모두 아들에게 양보했다.
아들아 배즙 마시고 힘내라!
아들이 메었던 배낭은 내가 메고 간다^^
오후 4:21분, 아~~, 드디어 오늘의 종착역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고 있다.
벽소령대피소
국립공원 직원이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준다.
국공직원이 브이를 하라고 하자 마지못해 손으로 브이를 지으며...^^
노고단에서만 14.1km를 왔다. 성삼재로부터
내일은 천왕봉까지 11.4km, 그리고 다시 중산리까지 5.4m를 더 가야하기 때문에 내일 가야할 총 거리는 16.8km 이다.
먼저 도착한 등산객들이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4시 45분경 대피소 자리를 배정받았다.[스마트폰촬영]
담요 2장...그런데 나중에 추울것 같아서 2장을 더 구입했다.
자리도 배정 받고 테이블도 맡아서 이제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먹기위해 부지런히 손을 놀렸다.
지치고 힘든 아들의 원기회복을 위해서 고기를 먼저 굽는다.
쇠고기를 먼저 굽는다.
그리고 두툼한 삼겹살까지...
아들이 맛있게 쌈을 싸서 먹는다.
아빠가 바쁘게 고기를 굽고 있자 아들이 고기쌈을 싸서 아빠의 입에 넣어준다.
쏘시지도 구워서 1개씩 쏘스에 찍어서 나눠먹는다.
나는 중국 청도 맥주도 시원하게 마신다. 캬~~^^
중국에 갔을때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후 5:31분, 해가 지고 있다.
식사후 아들은 대피소 안에 자리로 들어가서 쉬고, 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대피소의 뒷편에도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현위치는 벽소령대피소
내일 아침 우리가 가게될 길과 봉우리 봉우리~~
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어서 내일 날씨가 걱정되었는데 지나가는 구름이었다.
벽소령대피소에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고 있다.
오늘하루 노고단이 아닌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아들에게는 처음 겪는 힘든 하루였을 것이다.
그런데 내일이 더욱 고단한 하루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고단함을 넘어서 울고싶은 고통이 밀려오는 하루가 될 것이다.
그후 그것을 넘어선 편안함과 기쁨이 기다린다.
아들이 새벽에 잠이 깨어 화장실에 다녀온 후 다시 잠들었는데 꿈을 꿨단다.
꿈에서 자기가 집에 편히 있는 꿈이었단다. 그런데 깨어보니 집이 아니었다고...허탈해 했다는...
얼마나 힘들어서 집에 가고싶었으면 꿈에서조차 집에 있었을까....
2014.10.12(일)
마시멜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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