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설악산 대장정(4)
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
공룡능선은 이번이 두번째다.
맑은 날씨에 조망이 뛰어나 보는 곳마다 아름답다.
신선대부터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또한 보면서 쉬고, 다시 걷고...
물론 몸은 힘들지만 충분히 쉬면서 공룡의 깊은 등줄기를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여 마등령에 도착한다.
더욱 어려운 구간은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의 하산길 이었다.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 3.5km구간중 2.5km구간은 거의 돌계단을 하산하는 길이었다.
특히 막판의 비선대 다리까지 돌계단이 관절과 종아리 허벅지등을 힘들게하고 피곤하게 했다.
어려운 하산길을 마치고 비선대에서의 막걸리에 파전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 코스: 신선대→공룡능선→1275봉→마등령→비선대→설악동소공원 (10.1km)
<공룡능선에서>
신선봉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범 봉~
많이 꺼내서 먹었는데도 배낭의 무게는 처음과 거의 똑같다...왜그럴까?^^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고 있다.
쓰러진 나무가 굴다리를 만들었다.
점점 가을색으로 갈아입는 설악산 중청봉 대청봉..
공룡능선에는 기암들이 많다.
동생의 카메라로 시원스럽게 찍는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희미하다.
공룡능선을 즐기는 등산객들..
공룡능선 어느곳에 올라 바위에 드러누웠다.
동생이 참 편안하단다.
나도 함께 누워보았다.
아껴놓은 황도를 꺼냈다.
동생과 황도를 나눠먹는다.
동생의 것..
황도로 피로회복을 위한 당분을 섭취한다.
동생이 형을 위해서 준비했던 간식류를 집에 놓고 오지 않았다면 더 많은 과일을 섭취할 수 있었을텐데...
동생이 집에서 서둘러 나오다가 준비했던 간식봉지를 현관에 놓고 나왔단다.
전망좋은 곳에서 황도를 먹으며 1275봉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을 구경한다.
샘터를 만났다.
나도 한 컵 받아 마신다.
뾰족하게 솟은 1275봉~!
뒤돌아본 모습
힘든 몸을 수그린 동생..
바람이 시원하게 통하는 곳에서 등산객들이 쉬고있다.
1275봉 올라가는 곳...
바위 그늘에서 이곳을 바라보며 사발면을 먹는다.
사발면을 먹고서 나홀로 1275봉으로 올라간다. 약간의 담력이 필요하다.
맞은편의 바위
1275봉 꼭대기에 섰다.
1275봉 꼭대기에서 바라본 지나온 공룡능선
동생이 안올라와서 혼자 셀프로 찍는다.
이곳은 전에 김*집님과 함께 올라와서 있던 곳이다.
그 분이 이곳에 앉아서 무섭다고 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셀카로..
한 발 앞은 끝없는 낭떠러지다.
이번에는 앉아서...
이곳은..?
▽
▽
지금 내가 올라와 있는 1275봉 꼭대기(주황색 화살표)
하늘과 바다는 뿌리가 같은가 보다!
같은 색깔이다..
울산바위
회칠한것 같은 범봉의 위용
범봉 아래로 내려가 볼 수는 없을까..?
1275봉에서 내려간다.
다시한번 대청봉을 바라본다.
저기서 여기까지 온것이다.
1275봉을 내려오는 등산객
1275봉의 옆태!
우리가 앉아서 사발면을 먹던 바위 옆에서 동생
동생아 다시 떠나자..!
다시 이동한다.
1275봉의 주름진 옆태
아름답다~~
머리위로 기암
갑자기 정체구간이 나타났다.
궁금했다. 앞이 어떻길래 이렇게 정체가 많이 되는 것인지...내려오는 등산객들도 별로 없는데..
뒤돌아본 1275봉
정체의 원인은 담장같은 바위를 올라서 내려가는 구간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이정도로 그렇게까지 정체가 된다니...
여기서 족히 30분은 지체되었다.
바위담을 넘어 다시 암벽을 올라온다.
큰새봉이라고 하던가..?
동생도 힘겹게 올라온다.
난 몇 번이고 동생의 배낭과 바꿔서 매어볼까도 생각했었다.
이제 마등령이 1km 남짓 남았다. 끛이 보이는 것이다.
가야할 봉우리가 눈앞에 당당히 버티고 있다.
마등령과 세존봉
세존봉과 울산바위
잠시 호젓한 단풍길을 지나간다. 호흡을 조절하라고...
세존봉!
동생이 힘을 다해 올라간다. 진작부터 엉덩이 오른쪽이 아프다고 했다.
여러곳이 무리가 갈 것이다...
이런 암벽은 동생에게 미안하다^^
난 미안해서 할말이 없다 ㅎㅎ
지나온 거대한 봉우리들...공룡의 중심 등뼈 구간이다.
지나온 능선
공룡능선의 마지막 암봉을 남겨두고 있다.
마등령과 세존봉
마등령
마등령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오후 2:44분, 동생이 공룡능선의 끝인 마등령으로 오고 있다.
비선대까지 3.5km!
얼마남지 않은것 같은데 이 3.5km가 정말 힘들었다.
이곳을 보면 하*용이 생각난다.
2009년도에 친구와 비선대에서 마등령으로 오르다 지쳐 쓰러지는 모습
그 때의 나의 모습
지나온 칼바위능선..
마등령 하산길의 전망대에서..
많이 온것 같은데 500m밖에 오지 못했다.
샘터를 만난다.
시원하다..일단 마시고 본다.
다리가 고단한 길..
동생이 이런길만 걷고 싶다고 한다.
무릎에 쿨스프레이를 뿌린다.
여기서 세수를 한다.
2010년 친구의 모습을 재현했다.
▽
2010년도 친구의 모습
금강굴이 있는 장군봉
돌계단이 다리를 지치고 피곤하게 한다.
힘내라 동생..
암벽등반을 하고있는 클라이머..
오후 5:07분, 드디어 비선대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인다.
동생이 내려오고있다.
마등령에서부터 내려오느라 정말 고생했다~~
비선대
비선대 만남의 광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가기로 한다.
산행내내 막걸리가 먹고싶었다.
파전에 막걸이를 마신다.
막걸리 첫 잔을 마시는데 그 한모금이 뱃속까지 싸르르 시원하게 내려갔다.
몸에 금방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온 몸이 무엇이든 금새 흡수해버릴 것같은 목마름으로 탔다.
뒤돌아본 모습
통일대불 앞을 지나간다.
소고원을 나서서 택시를 탔는데 터무니 없이 요금이 비싸서 중간 정류장에서 다시 기다리다 버스(7번)를 탔다.
속초고속터미널에 도착하여 먼저 서울행 고속버스표부터 구입했다.
모두 매진되고 밤9시 표가 있어서 맨뒷자리를 예매했다.
저녁 6:58분, 고속버스출발 시간까지는 2시간여 남았다.
동생이 전에(여름) 먹었던 식당에서 냉면을 먹자고 한다.
지친 몸으로 냉면을 먹는다.
냉면도 금방 먹어 치운다..
냉면을 먹은뒤 대합실 화장실에서 양치를 했다.
그리고 다시 쥬스와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시원하고 달콤하다.
나의 사과쥬스
동생은 아이스티
이제 고속버스에 오를 시간이 되었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 11시40분경 도착한다.
서둘러 전철을 탔는데 막차다.
그것도 두 정거장 전에 서고 말았다.
택시 잡기도 힘들다. 한참을 집방향으로 걷다가 간신히 택시를 타고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새벽 1시가 넘었다...지칠대로 지쳤다.
새벽 01:23분, 집에 와서 씻고 비선대에서 먹고 남은 막걸리를 냉장고에 넣었다가 마신다.
비선대에서 마신 막걸리의 시원함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1박 2일간의 설악산 대장정을 마쳤다.
백담사를 출발하여 수렴동계곡, 구곡담계곡 그리고 봉정암에서의 수려한 계곡과 가을 단풍을 맛보았고,
소청대피소와 대청봉에서는 화려한 설악의 아름다움과 일몰을 감상했다.
공룡능선에서는 더할나위 없는 수려한 암봉들과 풍경들을 조망할 수 있었다.
장거리의 산행과 오랜 등산 시간으로 체력이 많이 소진되고 힘든 것도 있었다.
동생의 체력이 빨리 회복되고 정상 컨디션을 찾기를 바란다.
솔직히 형때문에 고생했지^^
다음에도 동생과 좋은 계획으로 함께하길 기대한다.
소공원에서 바라본 노을지는 설악산 세존봉...
1박2일 동안 설악산의 품에서 푹 빠져서 놀았다.
201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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