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함께
속초 바다와 호텔에서 놀고, 설악산 울산바위에 오르다
♧ 일 시 : 2013.7.26~27(금,토요일,1박2일)
♧ 장 소 : 속초 호텔, 설악산 울산바위(873m)
♧ 누 구 랑 : 아들, 이*준, 나 3명
♧ 날 씨 : 맑음, 차츰 흐려지고 다시 맑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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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인연으로 속초와 울산바위를 가게 되었다.
나의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고있는 젊은 동생과 예전에 대화를 나누던중 그가 자주 속초에 다녀온다고하여
내가 지나는 말로 "그럼 속초에 갈때 날 한계령에 내려줘라, 난 설악산 등산이나 할테니..."라고 농담처럼 말했었다.
그랬더니 동생도 산은 잘 못타지만 설악산에 가고싶다고 한다.
그럼 날을 잡아서 한번 다녀오자고 얘기가 되었고, 설악산 대청봉은 그에게 무리였고 울산바위 정도는 한번 다녀올만할것 같아서 올라가 보자고 이야기했다.
그 우연한 이야기로 이번 강원도 속초와 설악산 울산바위를 다녀오게 되었다.
젊은 동생은 이번 산행을 위해서 등산복 일체를 구매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아들은 원래 참가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었는데, 여름방학을 맞아서 아빠와 계획했던 제주도 여행이 취소되었고,
또한 아들의 중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며 위로하고 격려할 겸해서 데려가고 싶었다.
동생의 동의를 받아서 아들도 데리고 가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함께 데리고 갔다.
처음엔 아들이 잠시 망설이는듯 했으나, 아빠의 부탁을 받아들여 흔쾌히 따라가기로 했다.
아들이 함께 가기로 해줘서 아빠인 나도 보람과 의미를 갖는 여정이 될 수 있었다.
□ 속초이야기 □
오후 4시30분, 직장을 조퇴후 사당역에서 아들을 태운후 동준군과 강원 속초로 향한다.
올림픽대교를 달리고 서울~춘천간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려서 미시령을 넘어서 간다.
46번 국도를 따라서 속초로 간다.
멀리 앞에 백담사 입구에 하얀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백담사 입구를 지날때는 예전에 백담사로 설악산에 올라가던 추억이 떠오르며, 다시 그 길로 설악산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몰려온다.
미시령길을 달린다. 길 오른쪽으로 우뚝 솟은 바위가 인상적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오니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위용있게 나타난다.
내일 오전에 울산바위를 등반할 것이다.
오후 6:56분, 미시령요금소에 도착했다.
저녁 7시24분, 강원도 속초의 하늘 밑을 지나고 있다.
속초에서 매우 유명한 막국수집으로 가는 길이다.
서울에서 약 3시간 만에 목적지에 이르고 있다. 최대한 빨리 오는 길이다.
19:28분, 저녁식사 장소인 OOO메밀국수집에도착했다. 이곳은 직장 동생이 적극 추천하는 곳이다
전에는 왼쪽의 옆에 다소 허름한 집에서 장사를 했었는데, 그동안 매우 유명해지고 사업이 잘되어 얼마전 사진처럼 현대식 새건물로 깨끗하게 지었다고 한다.
저녁 7시30분까지 와야한다고 해서 그 시간에 거의 딱 맞춰서 왔다.
아직은 어리둥절한 아들...^^
먼저 수육보쌈이 먼저 나온다.
배고픈 터라 맛있게 쌈을 싸서 먹는다. 아들도 잘 먹는다.
그리고 메인 음식인 동치미 국물이 곁들인 메밀국수가 나왔다. 맛이 참 궁금하다.
아들은 비빔면으로 주문했다.
소문대로 맛이 괜찮았다. 돈육수육보쌈과 동치미 메밀국수를 폭풍흡입하고 나니 금새 배가 불렀다.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숙소 호텔로 이동한다.
밤8:18분, OOO호텔에 도착했다. 밤이 어두워져서 야경으로 호텔을 보는데 외관이 근사하게 보인다^^
1층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한다.
내부의 모습...
호텔방에 들어서자 시원하고 쾌적한 분위기에 아들도 무척 좋아한다.
아들과 함께 침대에서...^^
짐을 풀고 방에서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며 대포항으로 걸어간다.
대포항에 유명하다는 오징어 새우 튀김집에 들렀다.
푸짐하게 튀겨 놓은 오징어,새우 기타 해물 튀김...
아들이 오징어와 새우튀김을 산다.
튀김을 사고, 편의점에서 맥주도 사가지고 바닷가로 간다.
대포항 바닷가 시멘트에 앉아서 오징어,새우 튀김을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신다. 아들은 이온음료를 마시고...
대포항에서 아들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밤 10:40분경,바닷가 도로를 따라서 호텔로 다시 걸어 간다.
호텔의 야경모습
호텔의 발코니에서 바라본 달빛 바다
우리의 숙실은 5층이다. 동해 전망이 좋은 방이다.
거의 밤12시가 넘어서 잠을 청한다.
아들도 모처럼 더위없이 부드러운 이불속에서 편안한 잠을 잔다.
아침 5시20분경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의 발코니로 나가서 속초 앞바다 동해를 바라본다.
아침 일출 시간이 아침 5시10분이라고 얼핏 들었었다.
물치항쪽의 해변가 모습
평화로운 바다의 모습...수평선 위로 구름이 두텁게 쌓여 있어서 일출이 안보인다.
벌써 해는 떠올랐을 텐데...
구름 위로의 일출을 기대해 본다.
한참 기다리고 있으니 예상한대로 구름위로 일출이 시작된다.
아들과 직장 동생은 아직도 자고 있다.
나름 멋지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일출을 보게된다.
눈부신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아침 7:10분, 씻고서 아들과 함께 밖으로 나와서 호텔을 한바퀴 돌아본다.
호텔의 뒷모습
아들..
1층 로비에서 아들이 식권을 살펴보고 있다.
07:31분, 호텔의 조식 부페를 먹는다.
아들이 토스트를 만들고 있다. 딸기쨈, 계란, 햄 등을 넣고있다.
먹을 줄 아네...^^
08:38분, 호텔 체크아웃을 한다.
오랜만에 호텔에서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 울산바위 등반 □
- 등반시간: 약 4시간 30분 (09:06 ~ 13:37)
울산바위 등반을 위해서 호텔에서 바로 설악산 소공원의 신흥사 방향으로 간다.
거리는 호텔에서 소공원까지 10km정도 된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지나면서 촬영했다. 대단한 촬영실력..^^
설악산 소공원으로 가는 가로수길
08:57분, 설악산 입구에 도착했다.
날씨가 화창하고 햇빛은 뜨겁다.
케이블카가 운행하는 권금성
아들의 모습...
아빠의 등산 셔츠와 모자를 착용했다.
직장동생도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서 노점에서 햇빛차양 캡을 사서 착용했다.
09:06분, 매표소에서 문화재구역 입장표를 구해서 입구로 간다.
셋이서 8,000원...
반달곰상 앞에서 기념촬영
우연히 세명의 티셔츠가 붉은계열로 비슷하다^^
아들과 함께...사랑한다 아들!!
설악산...
산과 산의 계곡에 구름이 머물고 있다.
울산바위까지 3.8km...
아들..오늘 산에 잘 따라서 올라갈 수 있을까?^^
호텔까지는 좋았는데...^^ 아들도 오늘 산행에 대해서 어제부터 신경을 쓰고 있었다.
울산바위에 잘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나보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거라. 아빠가 있잖아..
설악산 안내도를 보고있다.
직장 동생은 속초에 자주 왔었으나 설악산에 올라간 적은 없다고 한다.
오늘 큰 맘 먹고서 울산바위에 올라가는 것이다.
현위치에서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신흥사 일주문
신흥사 통일대불
역시 돌이 많은 계곡
09:22분, 이제부터 울산바위 등반이 본격 시작된다.
신흥사 앞의 키 큰 나무
오늘 두사람은 초보자다^^
신흥사 사대천왕
오늘 가야할 두 곳의 거리...흔들바위와 울산바위를 향해서 간다.
초입은 평탄하게 걸을 만하다.
바위에 다람쥐가 있다.
계곡의 물은 시원하고...
흔들바위까지 0.6km..
계단을 오르면서 아들의 체력이 떨어진다.
몸이 무거우니 그것을 지탱하느라 다리가 힘들고 덩달아 가슴도 힘들것이다.
울산바위가 살짝 보습을 보여준다.
중간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아들은 잠깐 쉬면서 "아 이제 좀 편하다"라고 생각 했단다.
10:10분, 흔들바위
흔들바위와 아들
흔들흔들 흔들바위!
흔들바위가 밀릴까..?^^
흔들바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가족의 행복한 모습..
계조암석굴
석굴의 내부
감로수를 한모금 마신다.
흔들바위 주변의 모습..
울산바위 올레길도 있나...?
계단에 약한 아들..
이제 계단은 시작일 뿐인데..ㅜㅜ
힘내라 아들아^^
올라가면서 아들에게 산과 인생(공부)에 대해서 서로 비교하며 말해주었다.
결국은 열심히 땀흘리며 노력하고 인내해야 원하는 또는 목표로 하는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
발도 아프고 힘도 들고..점점 표정이 원망의 표정..^^
중간의 울산바위 전망대
울산바위...이때까지만 해도 울산바위 정상에서 전망이 좋을 줄 알았다....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예전의 가파르고 위험했던 철계단을 철거하고 보다 완만한 구조로 계단을 다시 만들었다.
월악산 만수봉에서 봤던 소나무의 흉물 흉터가 이곳에도 소나무의 표피를 일부러 벗긴 흔적이 남아있다.
운무가 몰려온다.
정상까지 5분...그러나 실제로는 훨씬더 걸린다는..^^
여기서부터는 지친 체력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속도가 그만큼 줄어든다.
아들이 정상을 목전에 두고 힘을 내어 올라가고 있다.
뒤따르는 초등 4년 여학생은 저 밑에서 더이상 못올라가겠다고 하더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계단이 높지만 저 계단만 오르면 정상이다.
고목
울산바위 위로 짙은 운무가 지나가고 있다.
내려다본 모습
11:16분, 정상으로 발을 내딛는다.
11:18분, 아들과 함께 울산바위 정상에 서다.
아들아, 정말 수고했다.
건강하고 당당한 아들로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
울산바위는 운무에 가려지면서 전체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울산바위에 앉아서 쉬는 등산객들...
연양갱을 먹는다.
ㅎㅎㅎ
난간에 걸터 앉아서...위험^^
오늘 울산바위는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못보여주는 것인지...^^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아쉬움이 있으면 다음에 또 오라는 뜻이겠지...
시원한 운무 바람을 맞는 아들...
둘이 똑같이 난간에 고개 숙이고 뭐하는 거지...?^^
여기서 좀더 기다렸다가 운무가 걷히는 모습을 보려고 했으나 쉽게 운무가 걷힐 것 같지 않았다.
계속 운무가 유입되고 있었다.
울산바위 정상을 한번더 바라보고 하산하기로 한다.
울산바위 정상에서는 정상의 가게 사장이 계속해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의 기념촬영을 해주고 있었다.
11:59분, 약12시에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면서 아들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
아빠와함께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운무가 계속해서 울산바위를 넘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올라오다가 바위에서 쉬고 있다.
팔뚝까지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내려가는 길도 쉽지만은 않다. 잠시 쉬어 간다.
다시 흔들바위에 도착했다.
흔들바위 옆 그늘 아래서 냉수도 마시며 한 참을 쉬었다.
계곡 아래서 머리와 얼굴의 땀을 씻어낸다.
나도 머리부터 목까지 물로 시원하게 씻었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고 빗으로 머리까지 빗고...
정말 개운하다^^
시원하지...?^^
이제 10분 정도면 입구에 도착한다.
신흥사와 권금성
통일대불 앞을 지난다.
설악산 소공원 광장
이곳은 지금도 햇빛이 뜨겁게 내리쬔다.
13:37분, 입구를 빠져 나간다.
안녕히가세요!!^^
점심식사를 어떤 것으로 먹을 것인지 잠시 고민하다가
어젯밤에 속초에 오자마자 먹었던 메밀국수가 생각났다.
무엇보다 시원한 동치미육수가 그리웠다.
기왕에 멀리 온 것이니 속초의 유명한 메밀국수를 두번 확실하게 먹고 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리라고 생각되었다.
14:05분, 메밀국수집에 도착했는데...
입구부터 주차된 차들이 가득 많다고 생각했는데...역시나 메밀국수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많이 왔다.
대기번호표까지 나눠준다.
얼마나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면 대기번호표까지 준다는 것인지...
나의 번호는 118번이다. 마이크로 번호를 호명하는데 현재 70~80번대를 부르고 있었다.
번호표를 빼주는 직원이 약 45분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번호표를 받고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기다리고 있다.
나도 등산화를 벗고서 기다린다.
마음은 빨리 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가득한 메밀국수를 먹고싶다^^
천천히 스피커를 통해서 번호가 불려진다.
98, 99,~~100,...
113,114,~~ 115,116,117~~
그리고 드디어 118!!
와~! 이제 우리 차례다~~들어가자!!
오랫동안 지친 몸으로 군침흘리며 기다리다가 메밀국수를 먹는다.
지난 밤보다 더욱 맛있고 시원하게 느껴진다.
당연한 것이다. 등산으로 지치고 배고프고, 그리고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먹으니 당연한것 아닌가^^
면과 육수까지 폭풍흡입으로 먹고 마신다.
아들도 어제는 조금 남겼었는데 오늘은 깨끗이 비웠다^^
아들, 맛있게 잘먹었지?
오후3:52분, 미시령길로 간다.
점심식사를 오랫동안 기다려서 먹느라 늦어져서 우리의 서울가는 예상 시간도 많이 늦게되었다.
미시령요금소를 지난다.
낮에 올라갔던 울산바위에는 여전히 운무가 모여들고 있다.
44번국도 인제대교를 건너 남면으로 가는 도로에서...소양강의 물이 장마로 가득차게 흐른다.
오후 4:45분, 구름사이로 햇빛이 거룩하게(?) 비춘다.
강남구청역에서 직장동생과 헤어지고 아들과 나는 전철을 타고서 집으로 온다.
저녁 7시10분경,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 입고서 택시를 타고 교회로 향한다.
8월에 있을 전교인수련회를 앞두고 준비 기도회가 열리는데 참석하려는 것이다.
지친고 힘들지만 전교인수련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내가 책임감에서라도 참석해야 맘이 편할 것 같았다.
교회 지하 베드레헴실에는 이미 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분들과 성도들이 앉아서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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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인연으로 다녀온 속초와 울산바위!!
출발 당일에 아들도 함께 가기로 결정하여 더욱 의미있고 유익하고 좋은 경험이 되었던
1박2일간의 속초와 울산바위 등반이었다.
특히 많이 빚진 직장의 동생에게 무척 고맙게 여긴다.
호텔을 예약해주고, 맛집 메밀국수집을 알려준 그에게 참 고마움을 느낀다. 생큐~~^^
2013.7.27(토)
마시멜로현
가을 설악산대장정(2) : 봉정암~소청대피소~대청봉 (0) | 2013.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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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설악산 대장정(1) : 백담사 ~ 봉정암 (0) | 2013.1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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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오색코스 왕복] 직장 CEO님과 대청봉에 오르다! (0) | 2010.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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