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의 유명산
♣일 시 : 2011.6.25(토)
♣장 소 : 유명산(862m)
♣참가자: 진*현, 이*라, 이*영, 마시멜로현 모두4명
♣날 씨: 장마 태풍 메아리 서해로 북상중... 계속 비 굵거나 가늘거나
<유명산 정상에서>
유명산에 다녀왔다.
그것도 장마중에...
한 2주전쯤 7월부로 다른 직장으로 옮기게 될 이*라님이
"산에 한 번 함께 가보고 싶었었는데 결국 못가보고 가네"
라고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그자리에 있던 네 명은 이제라도 계획을 잡아서 산에 가자고 했고
6월25일 토요일에 유명산으로 가기로 순식간에 결정을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장마가 시작되며 일기예보는 전국적으로 계속 비가 내린다고 예보하고 있었다.
수요일 오후부터 목,금 계속 비가 내린다.
금요일 밤부터 아침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던 비가 토요일 오전이 되니 또 내리고 있다.
출발 전날인 금요일 점심때 사무실에서 갈것인지 말것인지 최종결론을 내렸다.
먼저 이*라님은 비가 와도 가자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영님은 엄마가 태풍때문에 걱정하시며 가지말라고 하셨고,본인도 비가오면 당연히 못갈거라 생각했다고..
진*현님은 별다른 말씀을 안하셨다.
나는 가자고 했다.
이번에 못가게 되면 다음 산행도 기약할 수 없다고
비가오더라도 계획대로 다녀오는 것이 다음을 위해서 오히려 좋다고 했다.
그렇게 결정되어 각자 부여된 책임대로 김밥(이*라님), 간식(이*영님),차량(나), 뒷풀이 식사(진*현님)를
준비하여 토요일 오전 8시30분까지 직장에 모이기로 했다.
25일 토요일 아침,
하늘이 먹구름으로 곧 비가 내릴듯 흐려있다.
직장의 모습도 우중의 모습으로 많이 젖어있다.
사무실에서 가장 늦게 도착하는 이*라님을 기다리는 동안 난 밖에서 마루연을 돌아본다.
오전 8시30분경 직장의 모습..비가 내린다.
마루연의 연꽃잎
빗방울이 은구슬처럼 맺혀있다.
백옥의 수련
오늘 비를 맞을 것을 예고하는것 같다.
직장에서 오전 9시10분경 나의 차로 유명산으로 출발한다.
올림픽대로->춘천방향 고속도로->설악IC->유명산 입구로 간다.
도착하니 오전 10시30~40분 되었다.
주차장에서 배낭과 비옷을 갖추고서 등산로로 진입한다.
오늘 산행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그동안의 많은 비로 유명계곡의 수량도 풍부하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등산화 끈을 고쳐매고 있는 이*라님.
그리고 아무생각 없을것 같은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있는 이*영님.
비에 젖은 숲속으로 들어간다.
등산 20여분만에 벤치에 앉아 쉰다.
평소에 산행을 안했을뿐만 아니라 운동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산행 초반에 힘이 든다.
한번 땀을 빼고 나야 몸과 근육이 가벼워지고 호흡도 편안해지는 것이다.
유명산 정상까지는 1.6km다.
운무에 덮인 숲이 운치있다.
숲속의 장화와 홍련^^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다.
뿌리를 사방으로 드러낸 전나무와 전나무 솔잎
비를 맞으며 솔잎을 밟으며 산을 오른다.
내리막이 없이 줄곧 오름이라서 초반에 두사람이 지치고 힘들어했다.
비에 젖은 바위와 나무 뿌리는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돌아가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 표정이 돌아가고 싶은 표정같다^^
편안한 숲속
허리춤에 두손을 버티고있는 이*라님.
그러면 힘이 더 난단다.^^
다시 바위에 걸터 앉아서 쉬는데...뭐가 좋아 웃음 지을까^^
두사람을 생각하여 천천히 올라간다.
이*라님도 좋아한다.
쉬면서 진*현님이 가져온 토마토를 맛있게 귀하게 먹는다.
모두 감사하며 먹었다.
신령한 숲의 기운이 느껴진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신령한 숲의 귀염 사자^^
이*라님
뭐라고 표현해야지..^^?
진*현님
우리중 가장 선배가 되신다.
이런 분위기 물씬 풍겨나는 숲속이 좋다.
그 숲속을 걷는 것은 행운이다.
올라오다 보니 어느덧 하늘이 환히 열리며 정상부분에 다다랐다.
정상을 바라보며 성취감으로 흐뭇해하는 두사람..
유명산 정상의 표지석
산림청이라는 글자는 뒤에 넣어도 되는데..
드디어 목표한 유명산 정상에서 기념컷
자리를 바꿔서 ...
이곳 유명산 정상에 왔다는 것이 참으로 믿겨지지 않을 만큼 대단하다.
별로 산을 즐겨찾지 않는 두 여직원과 함께, 하필 날씨도 안좋을때 그것을 물리치고 올라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사실 나는 산을 좋아하기때문에 언제든지 그들과함께 한번쯤 산행을 하고싶었으나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계기로든 이번 유명산 산행을 시작하므로써 앞으로 좋은 산행이야기를 이어갈수 있게 되었다.
점심식사는 김밥과 오이가 전부다.
이것으로 허기만 채우고 쵸코릿 등을 먹으며 체력을 보충한다.
집에 있는 딸과 통화하는 이*라님.
딸이 엄마한테 언제 오냐고...어디냐고...?^^
모자를 푹 쓰고서 김밥을 먹는 이*영님.
비에 옷이 다 젖은 채로 김밥을 드시는 진*현님.
유명산 정상을 내려가기전 표지석에서 독사진을 남긴다.
비바람에 움찔
이*영님은 이번 산행을 위해서 전날 아웃도어 매장에서 등산바지를 구입했다.
여러군데를 알아보다가 마지막에 맘에드는 바지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빗속에 여기에 왜 올라왔을까..?^^
사서 고생하는 그대가 이쁘오^^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이 무었인가..? 이*라님^^
유명계곡 방향으로 내려오며 뒤돌아 본 유명산 정상부의 모습.
운무로 가득차 있다.
유명계곡으로 하산
일단 내려가니 마음은 편안하다.
신령한 기운의 소나무
소나무 아래서...
땅이 비에 젖어서 미끄러지기 쉽다.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이*라님.
하산하는 것을 더 힘들어 한다.
한 번 엉덩방아를 찧며 주저앉아 넘어졌다.
운무가 걷히고 맑게 드러난 숲의 모습
앞서서 가는 진*현님
미끄러운길 조심조심!!
산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평소에 산을 거의 오르지 않던 두 여자가
유명산을 등산한다고 하는 것도 놀랍지만
그것도 악천후의 장맛비 속에 포기하지 않고 계획했던 코스대로 완주했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녀들의 마음을 끝까지 붙들어 준것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드디어 유명계곡과 만난다.
작은 개울물이 장맛비로 다소 불어나 잘못하면 등산화를 젖을 수도 있는 곳이다.
진*현님의 도움으로 두 사람이 개울을 건넌다.
손을 잡아주는 진*현님.
이*라님은 저 위쪽에서 건너라고...
이쪽도 만만치 않다.
이*라님도 건너오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이 개울을 건너는게 아니었다.
산행하면서 또는 함께하면서 이런 것들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고 정감있는 것이다.
등산로는 이 개울을 건너지 않고 바로 이어져 있었는데
진*현님이 미처 알지못하여 결국 이 개울을 두번 건너게 되었다^^
다시 건너오는 이*영님.
앞으로 내려가야할 궝소,용소,박쥐소가 있는 유명계곡길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을 옆에 끼고 따라 내려간다.
^^
^^
ㅎㅎ
- -
마당소로 떨어지는 폭포
마당소
수량이 풍부한 계곡..지금도 비는 계속내린다.
너덜 바윗길을 간다.
이런 바위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런 바윗길이 힘들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이*영님은 이런 길을 잘 걸어간다.
어디를 바라보는가?
운무가 걷히면서 드러나는 암벽의 산을 바라보며...
저 모습이 누군가 전설의고향이 떠오른다고 한다.
옆으로 자라는 나무
길따라 물따라 내려간다.
깊은 용소를 바라보는 두사람
용 소
하얀 포말을 내뿜으며 쏟아지는 물줄기
다리에서 내려다 바라본 모습
난간 밑의 계곡을 내려다 본다.
아래의 모습
비가 많이 내린다.
그러나 이미 비에는 적응이 되었다.
차가 있는 주차장까지는 0.4km남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박쥐소
2.5km정도의 긴 유명계곡을 한참을 내려왔다.
여자들은 다리가 힘들테고, 진*현님도 많이 지쳐보였다.
이*영님은 초반에 힘들어 했지만 뒤로올수록 특히 바위길,돌길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라님은 올라갈때보다 내려올때 조심스럽고 힘들어 했다.
어려운 날씨 여건속에서 초보자들이 이만큼 한것은 정말 훌륭한 것이다.
산행후 차를 타고서 한시간 거리인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기와집순두부집으로 갔다.
순두부백반 2개,생두부 보쌈,도토리묵무침을 시켜서 먹었다.
배부르게...
유명산을 다녀오면서 바로 다음 산행을 계획했다.
7월16일 토요일에 가자고...
장소는 아직 결정이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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