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2. 4. 30. 토요일
♣장 소 : 지리산(1915m)
♣날 씨 : 흐리고 짙은 구름, 기온: 15℃, 천왕봉 체감온도: 영하 7~8℃
♣코 스 : 중산리버스정류장->중산리탐방센터->칼바위,망바위->로터리대피소,화계사-개선문->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소지봉->
참샘,하동바위->백무동야영장->백무동탐방지원센터->백무동버스터미널
(등산거리 : 16.68km, 등산시간 : 9시간 9분)
◇ 등산은 언제나 힘들다는 사실 ◇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한 번은 등산을 한다.
거의 변함없는 나의 삶의 루틴(routine)으로 고정되었다.
그만큼 산을 좋아하고 오르고 또 기록으로 남긴다.
산을 다니다 보니 산은 산이더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올라갈때 힘들다는 것은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고
그것은 중력의 법칙이다.
반복한다고 해서 고통이 줄어들거나 어려움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잠시 잊을 뿐이다.
다시 지리산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지리산을 갈때면 마음부터 경건해지고 엄숙해지는 느낌이다.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지리산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준비안된 마음을 갖고서는 지리산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작년(2021)에는 지리산 3탄을 야심차게 계획하여 성곡적으로 다녀왔었다.
그럼 2022년, 올해는...?
첫번째 계획은 중산리에서 천왕봉에 올라 제석봉~연하선경~촛대봉~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음정마을로 진행하려고 한다.
두번째부터는 미정이다.
5월 8일 석탄일에 지리산7암자를 갈 지도 미지수고, 서북능선을 갈 지도 아직은 미정이다.
마음에 바람이 불어야 갈 수 있을 것 같다.
4월의 마지막날 밤에 지리산으로 간다.
천왕봉에 오르는 것이 오늘 첫번째 목표다.
금요일 퇴근후 지리산 등산을 앞두고 에너지 보충을 위해서 아내와 정육식당을 찾았다.
삼겹살을 맛있게 먹는다.
집에 돌아와 쉬다가 밤 10시 20분경 나선다.
7호선과 3호선 전철을 타고 남부터미널로 간다.
밤 11시 18분, 남부터미널 도착
대합실에 있는 버스승차권 발매기로 인터넷예매한 승차권을 발권한다.
11시 40분에 중산리로 출발하는 승차권
서울->지리산(중산리) 우등고속버스
고속버스에 탑승한다.
내가 좋아하는 맨앞 3번 좌석에 앉았다.
11시 40분 정시에 출발
중간에 인삼랜드휴게소에 한 번 쉬어간다.
등받이를 뒤로 제치고 눈을 감지만 역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
새벽 3시 14분, 중산리버스터미널 도착
먼저 도착한 고속버스들도 주차해 있다.
작년 5월1일에 왔을 때는 비가 내리고 있어서 심난했었다.
등산채비를 하고서 도로를 따라 중산리탐방센터로 1.5km정도 걸어올라 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리산을 찾았다.
중산리야영장 입구의 탐방안전센터
천왕봉 5.2km
조금 올라가면...
통천길 입구
새벽 3시 53분, 중산리코스로 천왕봉 등산을 시작한다.
새벽 어둠속으로~
새벽에 여러번 걸어본 중산리길을 오른다.
초반에 몸의 상태를 점검하면서 속도를 조절한다.
버스에서 잠을 잔 것도 아니어서 피곤하고 약간 컨디션이 저하된 상태다.
앞쪽에 올라가는 등산객들이 보인다.
예전에 오르던 그 길을 떠올리며 간다.
이 장면은 꼭 있다.
칼바위
출렁다리
돌계단길
나무계단길
높은 계단길이 이어진다.
숨차다~
망바위
오전 5시 16분, 헤드랜턴을 끄고 간다.
그런데 날씨가 무척 흐리다.
중산리길 풍경
중산리코스를 오를때 마다 좋은 날씨를 만나기가 참 어렵다.
이 바위가 보이면 바로 로타리대피소다.
오전 5시 26분, 로타리대피소
로타리대피소에서 간식과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 마시며 쉬어간다.
간식을 먹는데 땀에 젖은 몸이라 금방 추위를 느낀다.
천왕봉 2.1km
다시 천왕봉을 향하여~
법계사 일주문
계단길의 연속
암릉길
운무속의 마시멜
심장안전쉼터
계속 올라가는 가파른 돌길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지금 이순간은 힘들다.
철계단을 오르고~
위쪽에 심장쉼터가 또 있다.
내려갔다가~
숨가쁘게 올라간다.
노란색 자켓을 입은 여자는 동료와 함께 왔는데 독보적으로 잘 올라간다.
잘 걷는다고 칭찬했더니 계단 올라가는 것은 잘한다고 대답한다.
개선문 앞에 올라왔다.
개선문
노란 자켓의 여자등산객이 찍어줬다.
개선문에서
이시간에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등산객들도 종종 보였다.
고목숲에서
쭈~~~욱 계단길
돌길
진달래꽃
흐드러짐
심장휴식처
나의 심장도 휴식이 필요해
여전히 짙은 안개인지 구름인지는 걷힐 줄 모른다.
홧팅!!
천왕샘이 있는 바위벽
바위에서 솟아나오는 천왕샘
다시 올라간다.
우비를 입고 올라가는 산객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막바지 계단길
내려오고 올라가고~
내려오는 사람은 수월하고 올라가는 사람은 한발 한발이 힘들다.
마지막 힘을 내서 올라간다.
거의 다 올라왔다.
와~ 천왕봉이다!
날씨가 흐려도 천왕봉은 설렌다.
오전 7시 정각, 천왕봉 도착
노란자켓 입은 여자는 벌써 올라와 있다.
중산리버스터미널에서부터 3시간 45분 정도 소요되었고 중산리탐방센터로부터는 약 3시간 15분 정도 걸린것 같다.
지리산 천왕봉(1915m)
2022년 4월 마지막날, 지리산 천왕봉에 서다!
오늘은 안내도가 필요없다. 전망이 전혀 안보여서...
천왕봉에 서면 마음도 지리산 만큼 커진다.
말이 필요없는 지. 리. 산.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누가 이 문구를 생각해 낸걸까 궁금하다. 지리산에 딱 어울리는 문구다.
이 바위에 올라간다.
만세!
좋다~~
이시간 지리산 정상 풍경
강한 바람을 피해 바위 뒤쪽으로 내려와서 간식을 먹는다. 구운 고구마와 찐 계란
추워서 옷을 갈이입고 한번 더
많은 추억이 남아있고 계속될 천왕봉이다.
오전 7시 24분, 천왕봉을 내려선다.
정상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무척 쌀쌀하다.
구름이 걷힐까 기다려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금새 걷힐 운무가 아닌듯 보였다.
얼마나 춥고 강한 바람이 부는지 상고대가 필 정도다.
작년 5월 1일은 더 한겨울이었다.
사자바위...이쪽에서 보면 거북이 같기도 하고~
뒤돌아본 정상부
맑은 하늘 아래 천왕봉을 보지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내려간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로 내려간다는 산객님이 앞에 가고있다.
멋진 고목
고목옆에서
운치있는 고목 풍경
을씨년 분위기
통천문 통과
통천문
식사중인 단체 등산객
찬기온에 고개숙인 얼레지
장터목대피소 1.0km
제석봉전망대
전망대를 배경으로~
고사목
장터목대피소로 내려가는 돌계단길
오전 8시 24분, 장터목대피소
장이 섰다는 장터목...그런데 정말 이 높은 산중에 장이 섰을까?
오늘 계획은 현위치에서 촛대봉을 지나 세석대피소,벽소령대피소까지 갈 생각이다. [빨간 화살표]
장터목대피소 장마당에서
세석대피소 방향을 바라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오가는 등산객들이 전혀 안보인다.
제석봉에서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도 방송에서 뭐라고 하던데...
이미 그것이 뭔지 알것 같았다.
난 알면서도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발걸음을 몇 발자국 걸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방송이 나온다.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가지말라고 하며 세석대피소 방향은 내일 5.1일부터 개방한다고 안내한다.
오늘이 4월 30일이니까 하루 차이로 못가는 것이다. 작년은 5월 1일에 왔었다.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금 시간도 이른 시간인데 다시 천왕봉으로 올라가서 중산리로 하산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천왕봉에 가도 전망은 없을 것 같았다.
오전 8시 34분, 일단 취사장에 들어와서 식사부터 해야겠다.
핫&쿡 제육비빔밥으로 준비했다.
취사장 풍경
제육비빔밥을 먹는다.
식사후 취사장을 나와서 바라본다.
천왕봉으로 다시 올라갈까?^^
중산리로 이어지는 법천계곡
백무동으로 내려가야겠다고 결정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5.8km이다.
진홍빛 진달래꽃
오전 9시 8분, 백무동으로 간다.
고사목
오랜만에 걸어보는 백무동코스
괭이눈
제비꽃
백무동코스로 오랜만에 하산한다.
하산하며 백무동을 눈에 담아보자~
시간이 널널해서 서두르지 않는다.
조릿대가 꽃을 피우고 시들어 말라버렸다.
얼레지 군락
한편으로는 다시 천왕봉으로 올라갈까 하는 마음이 몇 번씩 가슴을 타고 올라왔다.
조릿대숲
이끼
얼마전에 직장에서 만든 이끼테라리움이 생각난다.
'이끼를 활용한 테라리움' 직장교육에 참석하여 만들어봤다.
조릿대가 모두 말랐다.
마른 조릿대숲길을 걷는다.
소지봉
소지봉에서
소지봉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배낭에 있는 간식통을 꺼내 먹는다.
시간이 무척 많아서 지리산에서 좀 더 여유롭게 즐긴다.
오늘 멀리 멀리까지 갈 줄 알았는데...
다시 내려가고~
산은 그 자리에 있어도 나무는 고목이 되어 사라진다.
무척이나 싱그럽던 젊은 날들...
나에게도 지나온 젊은 날이 있었다.
오히려 지금이 그 젊은 날들보다 더 뜨겁게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젊었을때는 인생을 아직 모르고, 시간의 소중함과 삶의 간절함이 없기에 철없었다.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도 있다.
저 아래는 참샘
참샘을 지나 하동바위로 하산한다.
계곡
물소리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왔다.
백무동계곡에서
하동바위 부근의 (구)출렁다리와 새로 놓인 길
통행이 금지된 옛 출렁다리
깨끗하게 새로 놓인 계단길
새로 놓인 하동바위 다리에서
굴참나무 줄기의 표피
백무동코스가 끝나간다.
오랜만에 걸어서 그런지 멀게만 느껴진다.
대나무숲이 있는 등산로를 걷는다.
대나무숲에도 세대교체의 생존이 벌어진다.
낡은 것은 가고 새 것이 힘을 얻는다.
다리를 건너고~
다리에서 내려다본 계곡 모습
낮 12시 13분, 등산이 끝났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오늘의 지리산 등반을 마친다.
내려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마시고 싶다.
백무동야영장
야영장옆 수로에서 세수를 하고 머리를 씻었다.
나는야 마시멜로현!!
안녕히 가십시오!
백무동버스터미널로 간다.
조금전 내려오면서 버스표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예매했다.
모바일 예매한 내역, 여유있게 오후 13시 30분으로 예매했다.
등나무꽃
작년에도 똑같이 보았던 보라빛 등나무꽃이다.
백무동 안내도
낮 12시 33분, 백무동버스터미널
내가 예매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이니까 앞으로 1시간 정도 남았다.
조금전 내려올때 보았던 커피숍으로 다시 올라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커피나 마셔야겠다.
순토시계의 등산기록을 확인
16.68km, 9시간 9분 49초
'쉼표' 커피숍에 왔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
남은 도넛츠빵과 함께 커피를 마신다,
백무동버스터미널로 다시 돌아와 등산화를 벗고 시원한 공기에 답답한 발을 말린다.
탑승시간을 10분 정도 남겨두고 터미널안에서 승차권을 발권받았다.
맨앞 2번 좌석이다.
함양지리산고속버스에 오른다.
동서울까지 편안하게 데려다줄 고속버스다.
우등버스를 타고 인월과 함양을 거쳐 동서울로 간다.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갈 때가 몸도 마음도 가장 편안하다.
이 기분을 자주 느끼고싶다 ㅎ
오후 5시 54분, 동서울에 도착했다.
백무동에서 동서울까지 4시간 24분 소요되었다.
강변역에서 2호선 전철을 타고 집으로 간다.
오후 7시 5분에 집에 도착하여 씻고 아내가 끓여준 떡국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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