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성남에서 구룡사까지 23km종주
♣ 일 시 : 2019.1.26.(토)
♣ 장 소 : 치악산(1,288m) [강원도 원주]
♣ 누구랑 : 안내산악회(햇빛좋은 산악회)
♣ 날 씨 : 맑음, 기온: -5~9℃
♣ 등산코스 : 성남탐방센터 ->상원사->남대봉->향로봉->고든치(곧은재)->비로봉->사다리병창길->구룡사->대형버스주차장
(산행거리:약 23km)
◇ 23km ◇
치악산을 남북으로 종주했다.
치악산을 성남에서 구룡사까지 남북으로 연결하는 23km의 엄청난 거리였다.
그동안 치악산은 구룡사에서 사다리병창 코스 또는 계곡으로만 다녀왔었는데
이번에 안내산악회에서 치악산 종주코스가 올라와서 신청했다.
요즘 눈이 없어서 가고싶은 겨울산이 없었는데 마침 치악산 종주가 올라와서
찐하게 산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끌려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3km 당일 종주가 부담스러워서 산행대장에게 전화로 문의까지 해보고서 신청했다.
<치악산 종주 코스 지도>
아침 6:39분, 신사역에 도착하여 산악회버스에 오른다.
최근들어 자주 이용하고 있는는 안내산악회인데 요즘 이 산악회가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것 같다.
오늘도 이 산악회에서만 3곳의 산행지로 출발한다.
7시10분에 출발하여 쉬지 않고 강원도 원주 신림면 치악산 성남탐방지원센터로 간다.
8:56분, 성남탐방센터 입구에 금방 도착했다.
이곳에서 A코스(종주팀)을 내려놓고 버스는 B조를 황골에 내려주기 위해서 돌아갔다.
종주팀은 전체 참가자 40여명 중 12~3명 정도였다.
오늘 산행에 주어진 시간은 8시간이고 대형주차장 도착시간은 오후 5시다.
(몇 사람이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 건의하여 상황을 봐서 30분정도 여유시간을 더 줄 수 있다고 했는데...)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시간이 여유가 많을 거라고 쉽게 생각했다.
등산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하며~
날씨가 모처럼 쌀쌀하다.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쯤 될것 같다.
치악산 등산안내도
성남지구에서 구룡지구로 넘어간다.
비로봉까지 16km라고 적혀있다.
와~~~대단한 거리다. 비로봉에서 구룡사까지는 3.9km, 구룡사에서 대형주차장까지는 3.1km정도이다.
모든 구간을 합치면 23km이다.
8:59분에 성남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임도를 따라 걷는다.
정확히 오전 9시에 출발한다고 보면 되겠다.
얼어붙은 계곡풍경
나를 앞서가는 두 사람
화장실에 들렀다가 천천히 출발한 그들은 아주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특히 왼쪽의 뒷짐을 지고 걷는 여자의 모습에서 등산 베테랑 분위기가 느껴젔다.
한동안 그들과 같은 템포로 걸어보기도 했다.
나의 그림자
처음엔 시멘트 임도를 따라서 2.3km를 걷는다.
모처럼 날씨가 춥고 미세먼지 없이 화창한 날이다.
오늘도 산을 찾은 마시멜로현
얼어붙은 폭포를 감상한다.
계곡으로 내려와서 감상한다.
겨울계곡에서
아무리 갈길이 멀어도 난 즐기면서 가련다^^
차로 올라올 수 있는 최고지점에 도착했다.
오전 9:40분, 상원사탐방로로 올라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등산이다.
자~ 이제부터 종주를 해보자!
다양한 등산로의 풍경을 감상하며 올라간다.
상원골을 올라간다.
수시로 계곡의 풍경도 보면서...
눈은 없고 푸른 하늘만 있다.
얼음계곡에서
이렇게 홀로 셀카사진을 찍고 즐기며 가다보니 난 맨 후미가 분명하다^^
서어나무의 서늘한 자태
박달나무 표지판
박달나무 표피
박달나무
산죽길
얼어붙은 계곡
스마트폰으로 찍은 빙폭
상원사로 오르는 계곡에서
등산로가 얼음으로 뒤덮혔다.
등산로를 뒤덮은 얼음
기이한 나무
앞에 올라가는 저 등산객은 중간중한 힘들면 소리를 지른다.
앞으로도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비로봉까지 가면서 자주 만나게 된다.
비로봉에서는 나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힘겨운 계단길
돌무더기 길
상원사가 다가온다.
상원사로 오르는 등산객들...
상원사
상원사를 배경으로
범종루와 나무 풍경
상원사
상원사 대웅전
풍경
범종루 풍경
상원사에서
상원사에서 바라본 산하
이제 남대봉으로 간다.
남대봉으로 돌아가는 길
상고대 없는 겨울 나무
가만히 살펴보니 화재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조망처에서 바라본 풍경
원주를 배경으로~
좋구나~~
원주시내가 보인다.
가까이 당겨본 원주시
눈길을 걷는다.
남대봉 도착
치악산 남대봉(1,181m)
남대봉에서
비로봉까지 9.8km
현위치는 남대봉...갈 길은 아직도 한 참 멀다.
남대봉 최고점 삼각점
눈길을 끄는 나무의 줄기
춤추는 나무
계단을 내려갔다가 올라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비로봉이 보인다.
계단을 오르며
11:27분, 넓은 전망데크로 올라왔다.
여기는 종주능선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모습
지나온 남대봉 방향
가야할 정상 비로봉으로 능선이 길게 이어진다.
원주
원주를 가까이 바라본다.
전망데크에서 김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커피도 한 잔 마셨다.
마침 전망데크에 올라온 산객 한분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차를 가지고 와서 아쉽지만 다시 돌아가야 한단다. 향로봉까지 갔다가 가고싶은데 약속이 있어서 서울로 가야한다고...
내가 커피까지 타서 마시자 그가 날더러 여유가 많네요 라고 말한다^^
산은 즐기는 자의 것, 자연도 즐기는 자의 것이라고 말해줬다 ㅎ
(그런데 내가 여유부리고 있을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시원스런 풍경을 감상하고~
전망데크를 내려간다.
뒤돌아본 전망대 모습
가야할 봉우리와 능선
아득히 먼 비로봉
이런 산죽길을 걷는다.
여유롭게 걷고있는 마시멜로현의 모습
나는 산이 좋아요^^
산죽으로 뒤덮힌 숲속의 모습
응달진 눈비탈길은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원주쪽 모습
넓은 공터가 나타난다.
따뜻한 안부에서 식사를 하고있는 등산객들...
같은 산악회팀은 아니다.
산악회에서 왔지만 걷는 것은 나홀로일 뿐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눈이 없는 겨울를 아쉬워하며~
향로봉이 보인다.
향로봉에 있는 등산객들이 같은 산악회팀인 줄 알았는데 대부분 아니었다.
12:38분, 치악산 향로봉(1,043m)
향로봉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분이 날더러 만세를 부르란다^^
향로봉 전망대
원주시 전경이 다 보인다.
원주는 특색없는 작은 도시느낌
비로봉까지 5.9km남았다.
향로봉을 내려간다.
이제 비로봉으로 가자~
조심조심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비로봉
미끄러 넘어질까 잔뜩 긴장하며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
종종 마주오는 등산객들을 만난다.
편안한 능선길
길에서 만세를 외치다.
양지와 음지 차이
고든치에 이른다.
현위치는 곧은재(고든치)
다리를 피곤하게 하는 통나무 계단길
나무의 표피를 만져본다.
헬기장이 나타났다.
헬기장에서 바라본 원주모습
가까이 당겨본 원주시
저쪽으로 가요~
비로봉은 아직도 멀다.
오늘 치악산 종주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지나온 실루엣
비로봉가는 능선길에서
이제는 힘들다.
노송의 품격
힘들어도 안힘든 척~~
다시 그 사람이 나타났다.
나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그 사람이다.
그는 올라가다가 힘들면 외마디 소리를 지르기를 반복했다.
솔직히 나도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다만 나는 안으로 참고 있을 뿐이다.
소리라도 질러야 힘든 것이 해소될 것 같았다.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 그~
가야할 비로봉이 아직도 만만치가 않다.
쉼터에서 그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그는 등산화와 양말까지 벗고서 쉬었다. 산행시간을 적게 줬다고 말한다.
자신은 등반대장이 비로봉에 3시까지 도착하면 된다고 했으니까 3시까지 도착해서 구룡사로 하산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쉬고있는 동안 다시 내가 먼저 앞장서서 비로봉으로 향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듯 길이 이어진다.
가까이 당겨본 비로봉
쥐너미재 전망대
쥐너미재 안내문
쥐너미재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봉우리
쥐너미재 전망대에서
어슬렁 어슬렁 잘도 가는 아저씨~
점점 몸이 무겁고 지쳐간다.
이제는 계단을 한계단 한계단 오르기도 힘들다.
문득 몸에 힘을 풀고 어슬렁 어슬렁 가야하는 것인가 생각해본다.
위에서 부부산객이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다.
또 계단~
비로봉이 한눈에 보이는 공터
오후 2:35분, 치악산 비로봉이 눈앞에 있다.
비로봉, 오후 3시까지 저곳에 가려고 한다.
등반대장이 비로봉에 오후 3시까지 도착하면 주차장까지 2시간이면 하산할 수 있다고 분명히 강조하며 말했다.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내려갔다가...
한바탕 올라간다.
이쪽으로는 전에 세렴폭포에서 계곡으로 올라왔을때 올라갔었다.
높은 계단을 올라간다.
그동안 다리의 근육도 피로가 누적되고 지쳐서 한계점에 도달했다.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한계단 한계단 발을 옮기는 것이 힘들다.
휴~~~~~깊은 숨을 자꾸 내뱉는다.
허벅지 근육과 종아리 근육에서 경련이 조금씩 나타난다.
이정도로 빡쎈 등산은 오랜만이다.
마지막 화이팅하자~!!
오후 2:48분, 드디어 비로봉에 올라섰다.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최근 산행중 강도가 가장 센 산행이다.
비로봉 정상석과 돌탑
치악산 비로봉에 이렇게 올라왔구나~!
지나온 봉우리와 능선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그사람이 뒤따라 올라와서 사진을 찍어줬다.
그는 치악산 100대 명산 인증한단다.
나는 이미 100대 명산 치악산은 인증했다.
비로봉의 돌탑을 우러러본다.
비로봉에서 바라본 남대봉,향로봉 방향 풍경
여기는 치악산 비로봉
빛과 하늘과 치악산 돌탑의 어울림
멋지다~~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그림
비로봉에서 빵과 바나나우유로 간식을 먹고 간다.
하산길 초입에 있는 세번째 돌탑
오후3:01분, 비로봉을 하산한다.
2시간 만에 주차장까지 갈 수 있을까??
구룡사가 있는 계곡을 내려다 본다.
왼쪽으로 조금전 올라왔던 능선
내려갈 계단이 깊다.
국공직원들이 내려가고 있다.
말등바위 구간으로 들어선다.
말등바위 전망대
말등바위 전망대에서
한번 더
이렇게 여유를 부려도 되나...?
우측으로 산능선을 바라본다.
계단이 많은 구간
세렴폭포까지 1.1km남았다.
세렴폭포까지만 가면 그 다음부터 주차장까지는 편안한 길이다.
계단...계단
사다리병창길 구간
사다리병창길에서 바라본 모습
사다리병창길 안내문
사다리병창길 안내문에 있는 사진과 거의 똑같은 구도로 찍었다.
앞에가는 저 빨간 점퍼의 등산객을 서서히 추월해 가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같은 안내산악회 분이었다)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그 사람은 내 뒤에서 내려오고 있는데 생각보다 뒤에 많이 처진것 같다.
다양한 모습의 계단길
내려와서 올려다본 모습
그 빨간 점퍼의 등산객이 내려오고 있다.
다리를 건너서 세렴폭포에 가보기로 한다.
세렴폭포를 생략하고 바로 구룡사로 갈까도 잠시 고민했지만 몸은 이미 세렴폭포로 향했다.
계곡의 얼음 모습
오후 4:03분, 얼어붙은 세렴폭포
스마트폰으로 찍은 세렴폭포
마침 빨간 점퍼의 등산객이 세렴폭포로 와서 찍어줬다.
한 번 더 찍는다.
나도 폭포를 배경으로 그의 사진을 찍어드렸다.
빨간점퍼의 그분과 세렴폭포에서 걸어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걸었다.
그분은 60대의 등산객이셨고 이번 치악산종주를 신청할때 많이 고민을 했단다.
거리가 23km나 되고 시간도 부족할 것 같아서 완주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고 하시며
일단 신청했는데 잘못한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고...
그동안 안내산악회를 따라 다니면서 한번도 늦은 적은 없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결국 제시간에 못맞추고 늦고만다.)
그분과 걸으면서도 난 사진을 계속 찍고있었다.
서로 사진과 산행기록에 대해서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분과 대곡야영장 화장실까지 동행했다.
대곡야영장 화장실에서 함께 볼 일을 보고 세수까지 하였다.
먼저 용무를 마치고 기다리는 내게 그는 먼저 가서 자신이 뒤에 온다고 말해달라고 하신다.
그분은 옷을 새로 갈아입고 배낭을 정리하느라 늦었다.
4:35분, 그분을 뒤로하고 난 엄청 빠른 속도로 걷는다.
이제 5시까지 얼마 안남았다.
구룡소가 있는 다리를 건너간다.
구룡소
얼음으로 신비스러운 구룡소 풍경
구룡사를 스치듯이 지나간다.
계곡을 끼고서 걷는다.
눈으로 스쳐가는 풍경들...
구룡교를 건너고...
용머리
오후 4:52분, 상가지역에 도착
등반대장이 여기서 대형주차장까지는 2km 정도를 더 가야한다고 했다.
8분만에 2km를...?
도로에서 왼쪽 데크길을 따라서 걷는다.
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는데...
거의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하며 대형주차장을 찾아서 간다.
5:03분, 대형주차장에 도착했는데 모두 차에 타고 조용하다.
대형주차장에는 버스 한 대만 있어서 더욱 미안하고 숨을 곳도 없었다.
B코스로 다녀온 팀은 일찌감치 내려왔을 것이고, A코스 종주팀도 대부분 내려와서 차에 타고 있는 것 같았다.
A코스팀은 걷기만했나...?
난 배낭을 트렁크에 넣고 쟈켓을 벗어서 땀을 식혔다.
등반대장이 얘기하길 몇 명이 아직 안내려왔단다. 난 빨간점퍼의 등산객도 내뒤에 내려오고 있다고 전해줬다.
내 뒤로도 나랑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던 사람, 세렴폭포부터 동행했던 사람등 3~4명이 더 늦게 도착했다.
버스는 기다렸다가 모든 사람들을 태우고 오후 5시34분에 서울로 출발한다.
오후 7:21분, 치악산에서 출발한지 2시간도 안되어 처음 출발했던 신사역에 도착했다.
원주 치악산이 가까운 곳이라 금방 왔다.
여유로울줄 알았던 치악산 23km종주!
물론 쉽다고는 생각안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대단한 거리였다.
힘들어도 치악산을 남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즐거운 하루였다.
[치악산] 2021년 신년산행 (0) | 2021.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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