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고 까칠한
용문산
△ 일 시 : 2015.5.16(토)
△ 장 소 : 용문산(1,157m) 경기 양평
△ 참 가 자 : 마시멜로현
△ 날 씨 : 맑음
△ 교 통 : 전철, 버스
지난주 주왕산에 이어서 이번주에도 첫 산행인 용문산에 다녀왔다.
용문산도 평소 가보고싶은 산 중의 하나였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언젠가는 빨리 그 산에 가보싶었다.
마침 토요일에 날씨가 화창하다는 일기예보를 보고서 서울근교 산행을 하려다가 좀 더 벗어나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으로 가야겠다고 생각이 뻗쳤다.
교통은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몸만 조금 부지런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통은 편한데 전철이라서 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래도 그 정도는 감내할만 하다.
용문산하면 떠오르는 것은 용문사와 은행나무!
그리고 산도 유순하고 산행이 쉬울것이라고 평소에 그렇게 상상해 왔었다.
그런데 직접 경험한 용문산은 거칠고 까칠한 돌길, 바윗길의 연속이었다.
상당한 경사들이 많았고...하산길도 힘들고...
평소에 상상했던 그런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 산행코스: 용문사주차장->용문사->마당바위->용문산 정상(가섭봉)->장군봉->상원사->용문사->용문사주차장
처음에 의욕적으로 계획한 등산코스는 용문사~마당바위~정상(가섭봉)~장군봉~백운봉~새수골~용문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등산하면서 코스는 대폭 수정된다. 지도상으로 보고 계획하는 코스와 실제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
▶ 출발
용문산이 전철로는 먼 거리이기 때문에 집에서 오전 6시30분경 일찍 나섰다.
전철과 버스를 환승하며 가야 한다.
배낭에 준비한 것은 별로 없다. 아내가 준비해준 에너지바와 과자~그리고 생수와 빵, 바나나우유,김밥 정도~
상봉역에서 용문행 중앙선으로 갈아탄다.
8:45분, 용문역까지는 많은 전철역을 지나서 한 참 만에야 도착한다. 7호선과 중앙선 모두 42개 역을 지나서 왔다...
용문역사가 멋지게 지어졌다.
용문역에서 가까운 용문버스터미널까지 도보로 이동하여 용문사행 버스를 기다린다.
용문사행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있다.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다.
여기서 오전 9시행 버스를 탄다.
09:20분 에 버스에서 내려 용문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길 위쪽에 용문사매표소가 있다.
매표소에서 용문사 입장권을 구입한다. 2,500원~
용문산 관광지 표지석...호랑이가 지켜보고 있다.
용문산관광지 ..박물관도 있고 야외무대도 있고...
관광지를 지나서 위쪽으로 진입한다.
오전 9:24분, 용문사를 향해서 올라간다.
용문산관광지에서 용문산 정상까지는 4.5km이다. 상당한 거리이다.
싱그러운 다목적캠핑장
화장실에 다녀온 후 용문사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니 몸이 가벼워졌다^^
9:37분, 용문사 일주문...용(龍)의 문(門)
용문사까지 이어지는 편안한 진입로~
노송의 자태
부처님 오신날이 며칠 안남았다.
진입로 한쪽에는 수로가 있어서 용문사로부터 시원한 물이 흐르고 있다.
빛은 반드시 어둠을 동반한다~
현재 있는 자리에서 잘하라는 뜻~있을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숲에 그늘진 용문사 진입로
용문사
유명한 용문사 은행나무
눈앞에서 처음 보았는데 정말 압도되는 거대함, 높이,신령스러움이 느껴진다.
높이 약 42m, 둘레 15.2m 대단하다. 직접 봐야 그 크기와 위용을 실감한다.
운길산 수종사의 은행나무도 대단했는데...
수종사 은행나무는 옆으로 많이 펼쳐졌고 수고(높이)는 약 32m, 수령 약 500년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이 1,100~1,500년 되었다는데 아직도 가지의 끝부분까지 잎이 푸르게 피고 있다는 생명력에 놀랍기만하다.
용문사 은행나무에 얽힌 전설과 이력
용문사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용문사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 꾸며진 소원기원 연등
대웅전
용문사와 은행나무를 둘러보고 이제 본격적인 용문산 산행을 시작한다.
용문사에서 용문산 정상까지는 3.4km이다.
10:05분, 용문산 등산 안내도 앞에서~
녹음이 우거진 등산로를 오른다.
갈림길
이곳에서 용문산 정상으로 올라가서 왼쪽 상원사 방향으로 하산하게 된다.
용문산 가섭봉까지 3.0km...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서 올라간다.
시원한 물 빛~!
용문산의 거친모습이 나타난다.
올라가며 이런 작은 폭포들을 수없이 만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
시원스럽고 소박한 폭포
너덜바위지역
다리에서
등산로가 구분이 잘 안되는 돌밭길을 간다.
이 지역은 이런 너덜바위지대가 많았다.
작은 다리를 몇 번 건넌다.
바위 너덜길을 내려오는 등산객
힘들어도 계곡의 물소리와 작은 폭포들의 시원스러운 모습을 감상하며 힘듬을 잊는다.
마당바위로 간다.
길이 구분이 안되는 등산로~
힘든 코스~
용문산에는 이런 바위들이 참 많다~
10:53분, 마당바위에 도착
진짜 마당처럼 평평하다. 30~40명은 앉을 수 있겠다.
마당바위에서~
마당바위에 앉아서 보름달빵과 바나나우유를 마신다.
마당바위에 올라 쉬고 있는 산객님들...
용문산 정상까지 1.55km 남았다.
병꽃나무
병꽃
바위를 만져본다.
앞서가던 등산객들이 산행은 하지 않고 가던길을 멈추고 주위를 서성이고 있다.
알고보니 도라지 냄새가 주위에 진동하고 있어서 그 도라지를 찾으려는 것이었다.
관중 군락지
원시의 느낌이 난다.
주위에 관중들이 많이 지켜보고 있다.
거칠기 짝이 없는 등산로~~
이끼계곡
완전 바윗길이다.
다람쥐가 바위에서 앞다리를 계속 비비고 있었다.
그나마 잠시 편안한 길이 나타난다.
능선이 나타난다.
용문산 정상까지 0.9km~
큰바위 옆으로 간다.
만져보고..
철쭉
험한 바윗길~
거친 바윗길~
이 바위로 올라가본다.
바위에 올라서 바라본 전망
앞에 지그재그 계단길이 나타난다.
무거운 발걸음을 한계단 한계단 올라간다.
정상부쪽 모습
용문산 정상부
정상까지 가려면 한 고비 더 올라가야 한다.
이런 바위가 나타나면~
난 바위에 오르는걸 좋아해 ^^
계단에서 고단한 다리도 쉴 겸~
노랑제비꽃
계단을 오른다. 발이 무겁다.
정상에 가까운 급격한 계단
아이스크림과 막걸리, 음료수 등을 파는 곳이 나타난다.
판매하는 사람이 날더러 45번째라고 한다. 오늘 용문산에 45번째로 올라온다고...
그에게서 시원한 생수를 1개 샀다. 3,000원 줬다.
정상까지 110m남았다.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올라왔던 코스로 하산하던지 아니면 장군봉,백운봉방향으로 가야 한다.
생수 판매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용문사로 바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장군봉, 백운봉 방향은 엄청 돌아가고 초보자는 길을 헷갈릴 수도 있다고..
그의 말이 옳은 듯하여 아쉽지만 그렇게 해야할 것 같았다.(현재는)
일단 정상 가섭봉으로 올라간다.
용문산관광지가 내려다 보인다.
정상쪽 모습
정상에 오르기전 바위에서~
^^ 날개를 달고싶다^^
용문산 정상은 군사시설과 철조망, 통신탑 등으로 완전 망쳐놓았다.
벌깨덩굴
12:30분, 용문산 정상 가섭봉
비좁은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젊은 등산객들...단체로 찍고 또 독사진으로 찍고~
한 참을 기다려준다...
은행잎 모양의 조형물이 은근히 인상적이고 멋지다.
용문산 해발1157m
꼭 군사분계선 철책에서 찍은것 같네...
정상에서 셀카 찍기에 바쁜 젊은 등산객들...
정상에 혼자서~
정상에서 내려다본 모습
밑에 팔각정에서 김밥을 먹는다.
T.O.P 정상!
산에 이런 모습은 정말 싫다..
경사 높은 계단을 내려간다.
용문사로 바로 하산하지 않고 장군봉, 백운봉 방향으로 가기로 마음을 굳혔다.
쥐오줌풀이라고 ...
참꽃마리
양지꽃
산괴불주머니가 등산로를 수놓는다.
벌깨덩굴
곧 부서져 내릴듯~
민들레
장군봉까지 1.1km
마주오는 산객님
머리위로 가섭봉이 보이고~
앞서가는 부부 등산객...잘도 가신다.
잠시 느껴보는 편안한 길
백운봉을 배경으로~
장군봉을 지나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다음에는 새수골에서 백운봉으로 오르는 코스로 와봐야겠다.
여기서도 커피 한 모금 마신다.
에너지바도 한 개 먹고~
장군봉을 향해서 간다.
오후 1:40분, 장군봉 도착
장군봉에서 백운봉으로 가지 않고 상원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장군봉 쉼터에 앉아서 빵을 한 개 먹는다~~
장군봉을 뒤로하고...
장군봉에서 상원사로 하산한다. 2.1km를 가야 한다.
왼쪽 방향으로 지나온 용문산 정상이 보인다.
등로를 벗어나 전망이 있는 바위에 올라본다.
줌으로 당겨본 상원사
저곳으로 내려간다.
백운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이곳에 나혼자 있다. 한 참 을 머물다 내려간다.
상원사에 내려가면 다시 산을 넘어서 2.1km 거리의 용문사로 가야한다.
금낭화
이 지역은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고 피었다.
금낭화 군락지
바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소나무~ 대단하고 신기하다.
하산하면서 바라보는 정상부
둥굴레
상원사로 이어지는 다리
다리 위의 계곡에서 소금이 되어버린 얼굴의 땀을 씻고 간다.
상원사 도착시간이 오후 3:20분 이다.
상원사
상원사 옆으로 용문사로 가는 등산로가 나있다.
이쪽 길도 가면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이곳 벤치에서 잠시 쉬어간다.
오랜만에 물이 흐르는 계곡을 만났다.
그냥 갈 수 없다~^^
발을 시원하게 씻어주고 간다.
계곡물은 언제나 엉치가 타들어가게 차갑다^^
다시 걷는다.
이제 용문사가 더 가까워졌다.
문득 이 곧은 나무의 줄기를 기둥 삼은 집을 짓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나무 기둥을 어떻게 옮기지...?
애기똥풀
고광나무꽃
산마을에 갔더니 깊은 산 속 옹달샘에 있던데...맞나?^^
처음에 용문산에 올라가던 갈림길과 만났다.
오후 4:21분, 용문사에 도착한다.
다시 만난 용문사 은행나무
사람들이 용문사 은행나무 앞에서 신기하고 놀라며 안내문을 보고있다.
용문사를 나와서 일주문으로 내려간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4:40분, 용문사 일주문을 나간다.
다음에는 빨간색 등산코스를 따라서 가보리라~
버스를 타고 용문버스터미널로 간다.
용문역에서 출발하는 용산행 중앙선을 탈것이다.
플랫폼에 자전거와 바이커들이 많았다.
특히 중앙선에는 많은 바이크족들이 타고 내렸다.
전광판이 지금시각 17시22분을 가리킨다.
중안선을 타고 올때와 반대로 타고 간다.
전철에 앉아서 편히 가고 있는데 내옆 문쪽에 서있는 젊은 바이커가 어찌나 졸리는지
계속 서있다가 무릎이 갑자기 굽혀지며 무릎이 기둥과 벽에 부딛힌다. 아프겠다~~
아마 무척 피곤하고 졸리는것 같았다.
조금 더 가다가 그 젊은이에게 나의 자리를 양보해 주었다.
그때 함께 서있던 그의 아버지(?)같은 분이 "자리를 양보해줘야 할 사람이 오히려 앉냐..."라고 말한다.
내가 상봉역에서 전철을 갈아타려고 내릴때 그 분이 내게 고맙다고 말한다. ㅎㅎ
용문산을 산행하며 느낀 것은 이 산을 다시 찾을까...? 하는 매력적인 산은 아니었다.
정상은 군사시설로 망쳐졌고, 수려한 산세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경기도 내에서 1,000m를 넘는 높은 산이라는거~
오히려 기대가 배반감으로 느껴지며 역으로 자극하는 것이 되었다.
그래서 단풍이 제철인 가을에 한 번 더 와야겠다고 아쉬움을 남겨본다.
2015.5.16(토)
마시멜로현
마시멜로현 전각도장 만들다~ (0) | 2016.02.05 |
---|---|
흐리고 비오는 날의 검단산 (0) | 2015.06.20 |
기암과 폭포의 산 주왕산! (0) | 2015.05.10 |
[선교회장 세미나] 양구 두타연 생태트레킹 (0) | 2015.04.26 |
고려산 진달래축제 (0) | 2015.04.23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