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비로봉은 밟지 못하고, 선재길은 걸었다!
△ 일 시 : 2014.3.8(토)
△ 장 소 : 오대산(상원사,중대사암,적멸보궁,선재길)
△ 참 가 자 : 마시멜로현
△ 날 씨 : 맑고 화창, 기온 영하 2도, 쌀쌀한 날씨
오대산,
아주 오래전 대학시절 고교동창들과 한 번 갔었던 산이다.
지금은 당시 친구들과 올라갔던 그 때의 오대산을 기억할 수 없다. 필름 카메라로 사진이 몇 장 남겨졌을 뿐이다.
산을 좋아하는 내가 그동안 추억을 떠올리며 여러번 오대산에 가고 싶었는데 지금껏 가지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최근까지도 영동산간에 눈이 내리고 있어서 눈도 구경할 겸 오대산을 찾았다.
오대산은 이름에서 연상되는 연유인지 내게는 항상 큰 산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다른 어떤 이름의 산들보다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오대산이다.
2주전에는 오대산국립공원 내의 계방산을 다녀왔고, 오늘은 오대산으로 먼 길을 나섰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봄철 산불방지기간으로 입산을 통제하고 있었다.
실망스런 마음도 들었지만 잘 알아보지 못한 나의 잘못이 크다.
기왕에 왔으니 형편에 맞추어 즐기기로 한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 자동발권기에 카드를 넣고서 예매한 승차권을 뽑았다.
출발시간은 아침 7시...
아침식사를 안먹어서 동서울터미널에 있는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는다.
지금도 사진을 보니 입안에 신맛의 침이 고인다.
진부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오전 9시30분에 진부터미널에 내려서 대합실로 들어서려고 하는데
어떤 등산객 한 분이 내게 어느 산에 가느냐고 대뜸 묻는다.
난 오대산에 가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 분 왈, 지금 오대산은 출입을 통제해서 못올라 간단다.
그 등산객도 오대산에 가려고 부부가 왔는데 난감해 하고 있었다.
나도 순간 난감해졌다. 서울에서 오대산에 가려고 진부까지 왔는데...
그들은 선자령으로 가려고 했다. 나도 선자령으로 갈까 하고 잠시 고민했다.
고민하고 있는데 오대산에 가려는 또 다른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그래도 오대산으로 간단다.
정류장에 9시40분에 출발하는 버스 두 대가 나란히 앞뒤로 기다리고 있었다.
앞의 버스는 평창 알펜시아를 거쳐서 선자령까지 가는 버스이고, 뒤의 차는 월정사와 상원사로 가는 버스였다.
앞의 차를 타고 선자령으로 갈까 하다가 급히 마음을 바꿔서 오대산 상원사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결국 모두 상원사행 버스를 탔다.
일단 오대산 상원사로 가보자...
버스가 진부에서 출발하여 월정사를 거쳐서 상원사로 가고 있다.
월정사부터는 비포장이고 도로가 군데군데 파여서 버스가 속력을 내지 못하고 천천히 간다.
10:30분, 상원사 입구의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버스가 도착하자 탐방지원센터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3월3일 부터 5월15일 까지 산불방지 기간으로 입산을 통제하고, 적멸보궁까지만 개방한다고 방송한다.
버스에서 함께 내린 부부가 적멸보궁으로 오른다.
적멸보궁까지 1.3km 이다.
상원사주차장에서 적멸보궁까지 다녀오는 코스다.
길 양옆으로 눈이 많이 쌓여있다.
적멸보궁 중대사자암으로 오른다.
중대사자암으로 오르는 계단길..
석등..언뜻보면 할로윈데이때 많이 보이는 호박귀신 같기도 하다.
석등의 꼭대기에 황금부처상이 올려져 있다.
전나무숲
오늘 나의 모습
큰 아름드리 나무의 줄기 한쪽 면이 충에 감염되어 썩어가고 있었다.
구멍이 송송 나서 번지고 있었다.
가지와 잎을 올려다보니 아직 살아있었다.
중대사자암으로 오르는 계단
중대사자암
처마 기와 밑으로 날카로운 고드름이 열렸다.
중대사자암에서 이제 적멸보궁으로 올라간다.
적멸보궁을 향해서 올라간다.
낙엽송인가...
셀카로 나의 족적을 남긴다.
적멸보궁쪽에서 스님들이 내려온다.
불상을 모시지 않는 법당...적멸보궁
역시나 비로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입산통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비로봉까지는 1.5km 밖에 남지 않았는데...
적멸보궁 오르는 계단에서..
저 위가 적멸보궁...
11:23분, 적멸보궁 도착
적멸보궁 뒤로 눈덮인 비로봉 능선이 보인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성지
근데 정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이곳까지 전해져 왔다는 것인가??
적멸보궁 뒤의 능선
오늘 저 능선을 밟고 싶었는데, 결국 밟지 못하고 다음으로 기약한다.
적멸보궁 앞에서..
적멸보궁을 내려간다.
석등 안에서 "누가 옷이불~누가 혼니블~??" 라고
불경소리가 반복해서 흘러나온다.
눈을 밟아도 들어가지 않는다.
쌓인 눈이 녹지 않고 단단히 결빙되어 있었다.
낙엽송 아래서 콘스프를 마신다.
다시 중대사자암을 지나고...
선명하고 산뜻한 단청
상원사로 내려간다.
이쪽 길은 많은 구간이 결빙되어 미끄러웠다.
얼어붙은 길...난간을 붙잡고 간다.
12:30분, 상원사
등산객들이 햇볕 잘드는 벤치에서 쉬고 있다.
뾰족한 고드름~~
오래된 사찰일텐데 모습은 요즘에 지은것 같다.
역사의 세월이 느껴지지 않으니 정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 나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생각한 것은...
봄이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석탑도 최근에 세워진것 같다.
상원사 석탑에서
국보인 상원사동종
유리로 보호막을 지었다.
천정의 그림
여기 밑으로 내려간다.
이것도 천정의 그림
오대광명 받으세요!!
상원사를 내려간다.
뒤돌아 올려다본 상원사
뒤돌아본 모습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은 '번뇌가 사라지는 길' 이라고...
오대서약
좋은 경구다.
한 가족이 상원사로 올라오고 있다.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
13:00시, 상원사탐방센터에 내려와서 탐방센터 직원에게 진부로 가는 버스시간을 물어보니
이전 버스는 방금 왔다가 갔고, 다음 버스는 1시50분에 온다고 한다.
앞으로 약 1시간여를 기다려야 했다.
그냥 기다리는 것은 심심하고 무의미하다고 여겨졌다.
일단 월정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버스가 오면, 버스가 다시 되돌아 나올때 타면되겠다고 생각했다.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가는 넓은 길...
월정사까지는 생각보다 멀다.
선재길 이정표
버스를 타고 올때도 차창으로 보였던 선재길...
차라리 차가 다니는 큰 길보다는 숲길인 선재길로 가기로 한다.
오후 1:05분 부터 선재길을 걷는다.
선재길은 이런 길이다.
월정사까지 8.2km...
오대천의 물도 흐르고~~
오대산 선재길 표지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산객에게 선재길을 물으니 이 길은 월정사까지 이어지고,
쉬지않고 가면 1시간 30분정도면 월정사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해 준다.
눈덮인 선재길...
거제수나무
오대천을 따라서 선재길도 이어진다.
춤추는 거제수나무
선재길로 오기를 잘했다는...
가다가 오대천에도 계속 내려와 본다.
O~U~!, Beautiful~~
선재길에서...
여름에는 시원스럽겠구나~!
선재길과 오대천이 나란히 간다~
오대천 건너에는 월정사~상원사 도로가 있다.
오대천을 건너는 출렁다리...정말 많이 출렁거린다.
출렁다리 건너에는 선재길이 계속 이어진다.
오대천이 겨울의 눈과 얼음을 녹이고 있다.
내가 선재길을 걷고 있는 오후1시30분경, 버스 한대가 상원사로 올라갔다.
그 버스가 다시 돌아 나올 것이다.
오대산장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려 타기로 한다.
이 다리로 가지 않고 다리밑으로 내려간다.
다리밑 풍경
바위에 붙은 얼음빙벽
물살에서 생명이 느껴진다.
아직은 겨울계곡의 모습...
일본잎갈나무(낙엽송) 표지판
조릿대길
오후 2시, 오대산장 부근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선재길 3km를 걸었다.
멸종위기식물원 입구
오른쪽의 다리쪽에서 버스가 내려올 것이다.
멸종위기식물원...지금은 임시휴관중이다.
멸종위기식물원앞의 주차장
버스를 기다리며...
2:17분, 기다리던 버스가 오고있다.
저 버스를 타고서 진부로 간다.
진부시외버스터미널에는 2시42분에 도착했다.
진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행 시외버스표를 매표했다.
2시50분에 출발하는 시외버스표다. 바로 타야 한다.
그런데 타기는 서울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를 탔다. 더 좋았다^^
오후 4시57분, 서울요금소를 지나간다.
집에는 6시 전에 도착했다.씻고서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가족이 함께 패밀리레스토랑으로 갔다.
2014.3.8(토)
마시멜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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