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아들 딸과함께
도봉산으로
◈ 일시 : 2011.2.2 (수)
◈ 장소 : 도봉탐방지원센터->광륜사->다락능선->포대능선->Y계곡->신선대->도봉담방지원센터
긴 설연휴를 맞이했다.
그동안 한달여간 계속되던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도 잠시 풀려 포근해졌다.
연휴 첫날,
설날 전에 아이들과 함께 서울 근교의 산을 오르기로 마음 먹었다.
아들과 딸은 여전히 산에 가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그들도 더이상 집에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지
그리고 이번엔 아빠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 것같다.
엄마도 아이들에게 아빠따라 산에 가서 운동하라고 하니 할 수 없었다.
전철로 가장 가기 쉬운 곳이 도봉산이었다.
7호선 전철로 한번에 갈 수 있는 곳...
아이들과 오전10시경 집을 나선다.
아내는 집에서 설 준비를 한다^^
한달간 계속된 긴 강추위로 한강이 얼어붙었다.
꽁꽁 언지 이미 오래되었다.
도봉산 소공원에 있는 도봉10대명소 안내 표지판.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서 잠시 쉬고있다.
광륜사 뒷편의 다락능선으로 간다.
그런데 이 코스가 아이들에게는 최악의 코스가 되었다.
산길을 오르는 아들과 딸.
아들 딸과 함께 산에 간지 오래되었다.
지금은 속도는 느리지만 잘 올라가고 있다.
오늘 이들과 함께 아빠도 고생을 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서서 기념촬영.
아들의 표정이 밝다. 끝까지 표정이 좋았으면 좋았는데...
딸은 또 뭐가 못마땅한지 뾰루뚱해졌다.
뒷짐지고서 무겁게 걸어가는 딸. 다리가 아프단다.
바윗길을 올라간다.
아들은 기어서, 딸은 서서...
암릉길은 딸이 잘 올라간다^^
아들과 딸이 지쳤나보다.
여기서 과자와 음료수를 마신다.
과자 부스러기 냄새를 맡고서 이름 모를 새가 날아왔다.
도봉산의 주봉들이 보인다.
자운봉과 선인봉..
망월사를 배경으로...아빠와함께^^
도봉산의 주봉들을 배경으로...아들과 딸은 아빠를 정말 좋아한다^^
잠 잘때도 서로 아빠랑 같이 자려고 다툰다 ㅎ
응달진 곳에는 하얀눈이 쌓여있다.
능선을 따라서 도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지쳐가는 아이들...미안!
모자를 푹 눌러 쓰고가는 딸과 고개를 숙인 아들...사진 찍는 것도 귀찮아 한다.
그들은 힘들어 한다.
그래도 사랑한다 아이들아..^^
웃어보라고 해도 표정은 이렇다.
아들의 심정이 나타난 얼굴 표정이다.
눈을 흩날리는 딸^^
계곡에 쌓인 눈.
점심시간 김밥을 먹을 시간..오후 1시50분경 이다.
아들이 오래전부터 김밥을 먹고싶다고 했었다.
김밥과 음료수,사과를 먹고서 기운을 차린다.
사랑하는 딸^^
사랑하는 아들^^
젓가락질도 잘하네^^
아들과 딸에게 잣가락질은 꼭 제대로 잘하라고 가르친다.
어른이 되어서도 젓가락질을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스럽고 바보스럽게 보인다.
식사 장소에서 바라보는 도봉산의 정상.
지금부터 정말 난코스가 계속된다.
가파른 급경사의 바위길, 미끄러운 바위,협소한 길...
내가 생각하기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미련하고 위험하게 보였다.
다행히 다른 등산객들의 도움으로 위험한 바윗길 구간과 협곡의 Y계곡을 통과할 수 있었다.
다락능선과 포대능선이 만나는 구간은 가파른 암벽길이 많다.
겨울이라 돌도 바위도 미끄럽다.
좌로부터 선인봉,만장봉,자운봉,신선대.
포대능선에 다다랐다.
포대능선에 올라선 아들과 딸.
포대능선에서 신선대로 가기 위해서는 Y계곡을 건너야한다.
Y계곡은 정말 협소하고 가파르고 미끄러운 난코스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곳을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건너가는 것은 정말 어리석고 무책임한 것이었다.
다행히 다른 등산객들의 큰 도움으로 무사히 지나갈 수 있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면목이 없다..
정말 어렵고 힘든 산행끝에 자운봉앞의 신선대에 올랐다.
오후 햇빛에 눈이 부신 딸이 손으로 빛을 가린다.
딸은 그나마 크게 힘들다는 얘기를 안해서 대견스러웠다.
아들보다 더 야무지다^^
함께...
아들은 지금 머리가 빠게질듯이 아프다고 고통스러워 한다.
아들과 딸을 데리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도봉산 정상까지 올라왔다.
올라오면서 중간중간 아들은 머리가 아프다고 울먹였다.
신선대에 올라온 외국인들..
자운봉(740m)
하산도 힘들다.
아들은 머리가 아프다고 훌쩍이고 나중에는 다리도 아프다고 호소하고...
딸은 발바닥과 발끝이 아프다고 한다.
그러니 나의 마음도 조급해진다.
하산하는 등산로에도 돌과 바위가 많고 미끄러운 곳도 많았다.
하산길에 계곡 바위에 얼어붙은 얼음폭포.
오늘도 산에 오르다보니
아이들에겐 무리한 산행이 되었다.
나의 기준에서 코스를 정하다보니 아이들에게
힘든 산행이 되었다.
특히 아들이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울먹이던 모습을 보니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다음부터는 정말 아이들 수준에 맞게 산행을 해야겠다^^
2011.2.3
마시멜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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