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II
◈ 고통:사투(마등령 ~ 백담사) ◈
고통속에서 공룡능선을 바라보다!!
< 고 통 . 사투 >
고개를 오르고 또 오르는데도 마등령은 멀기만하다.
저기쯤 이겠지 하고 힘들게 올라가면 마등령은 다시 저멀리에 숨어있다.
친구는 가슴이 아프고, 숨을 최대한 들이 마실 수 없어서 고통스러워 한다.
담배를 덜 피울걸 하고 후회도 했지.
나는 허벅지의 근육이 뭉치기 시작하며 걷기가 고통스러워진다.
나의 몸무게와 배낭의 무게를 합쳐 100kg정도의 무게를 지탱하며
계속 급한 계단과 돌길을 올라간다.
모든 것은 배낭이 문제였다.
우리가 미련하여 배낭속에 너무 많이 이것저것 집어 넣어서 무겁게했다.
대피소에서 구할 수 있는 물품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장거리 산행을 위해서 배낭의 무게를 최소화해야 했는데...
그래도
고통속에서 공룡능선을 바라볼 수 있었다.
철계단을 올라 오는 친구 [10 : 18]
금강굴을 마음껏 감상하고 다시 무거운 배낭을 지고서 올라오는데...
그 무게가 어깨를 짓누른다.
어휴~ 나도 힘들다..
그래도 산과 하늘은 여유롭기만하다.
바위의 모습이 각지고 예리하다.
친구가 찍어준 나의 모습
울산바위가 머리를 내밀었다.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울산바위 너머로 동해가 보이는듯...
공룡능선과 멀리 중청,대청봉의 능선
힘든 표정의 친구...지금쯤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설악동 소공원 방향의 계곡
무더운 여름속으로 달려가는 설악
소나무 사이로 울산바위..
언젠가는 울산바위에 오를 날이 오겠지.
신록이 생기넘쳐 보인다.
지게라도 맨듯이 무거워 보이는 친구의 모습
미안한 마음이 드네...^^
나의 모습도 지쳐 보인다.
연한 분홍빛의 철쭉
다시 공룡을 바라본다.
뾰족 솟은 1275봉
드러 누워버린 친구...친구는 쉬면 꼭 눕는다^^
최대한 편하게 쉬고싶은가 보다 ㅎ
지난밤 야영장에서 1시간 정도밖에 잠을 못자서 몸 상태도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이 고개만 넘으면 마등령이 눈앞에 보이려나..?
그러나 마등령은 아직도 1.7km가 남았다.
비선대까지 1.8km이니 이제 반절 밖에 못왔다.
무너져 내린 바위 너덜지대
내 할 말이 없소..^^
이 보라빛 꽃은 무슨 꽃이지?
난 처음보는 꽃이다.
노랑 제비꽃
공룡능선은 타지 못해도 옆에서 실컷 바라본다.
반쪽 사과와 공룡능선...오늘 약속대로 못갈것 같아 미리 사과드립니다^^
친구와 배낭
이런 길을 걷고싶다..
갑시다 ㅎ
분홍빛이 너무 여성스럽구나!
마침 물이 부족하던중 바위샘터를 만났다.
배낭에 물이 없어서 낭패일뻔 했는데 다행히 샘을 만나서 보충할 수 있었다.
바위틈에서 물을 받아 마시고 물통에도 채운다.
마등령 1km면 사정권이다.
저 바위가 세존봉이 맞는가?
친구가 공룡능선의 계곡에 밑으로 희게 보이는 부분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 한다. 뭘까...?
천화대 범봉...강인한 느낌~
이런 모습 처음이야^^
빨간 티셔츠를 입어 보았다.
어제 직장에서 가져온 떡을 먹는다.
떡을 두 상자 가지고 와서 요긴하게 먹는다^^
다람쥐도 가까이 와서 먹을 것을 노려본다.
떡고물을 먹는 다람쥐
[친구촬영]
떡 부스러기를 집어서 먹고있다.
저기만 지나면 마등령인가..또 기대를 하는데..
또 다른 관문인듯 새로운 산이 기다린다.
또 철계단이 기다리고..
[친구촬영]
철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나의 뒷모습.
철계단을 힘겨운듯 올라오는 친구...
정말 배낭이 무거워 보인다.
뾰족한 봉우리의 1275봉과 대청봉
힘은 들어도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옆에서 보고가니 좋다.
공룡능선과 대청,중청
대청봉과 중청...
다시 샘을 만나다.
한 컵을 받아 마시는 맛이 시원하고 꿀맛이다^^
한 세 잔은 마셨을 거다.
바위 틈에서 나오는 약수는 그야말로 등산객들에겐 생명수나 마찬가지다.
물을 시원하게 마시고 제정신으로^^다시 설악을 바라본다.
친구 수용
나 마~님
이런 모습도 해보고...
산에 오면 어떤 모습이던지 다 인정된다..^^
햐~ 마등령, 그래도 500m 남았네..ㅠㅠ
공룡능선이란다..
아~! 공 .룡. 능. 선
협소한 바위길을 올라온다.
마등령을 목전에 두고 전망대에 섰다.
친구도 전망대에 지친 몸을 기대어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장관..화채능선도 선명하게 보인다.
감상~
앞서가는 산객들..
한 사람은 짐도 없고 또 다른 사람은 질만한 무게의 배낭이다. 참 부럽다 ㅠㅠ
마등령 마루로 이어지는 마지막 계단이다.
친구가 마지막 계단을 오른다.
현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지도
마등령 정상(해발 1320m)
설악동 매표소에서 마등령까지 거리는 6.5km요, 소요시간은 4시간 이다.
현재시간 13 시 55분 이므로 우리의 걸린시간은 6시간이 넘는다.
물론 금강굴에서 많이 쉬면서 감상한 이유도 있다.
하늘을 가리키는 손가락 모양의 바위
마등령 오르기가 정말 힘들구나!
마등령 꼭지에서 바라본 풍경
여기도..
저기도...
바위에 바싹 엎드려 고통을 다스리는 친구.
이제는 머리도 아프단다..어이 할꼬 ㅠㅠ
설악산 정상 위로 뭉개구름이 떴다.
아무 생각 없음...
대청봉을 손가락으로 찍었다..ㅎㅎ
이렇게 가까운 거리인데..^^
멋지다!~ 공룡과 대청!
마등령 아래의 마루로 내려간다.
감 상
이제 어디로 갈꺼나...희운각으로?
희운각은 공룡능선이 가로막고있다.
개별꽃
반가운 얼레지
나도 얼레지를 보는구나^^
녹색의 빛깔이 아름답다.
아름다워요~
마등령에서 마지막으로 공룡능선을 조망한다.
<친구와 나는 여기서 결단을 한다.>
계획대로 공룡능선을 타고서 희운각으로 가느냐 아니면
마음을 꺾고 오세암을 거쳐 백담사로 내려가느냐...?
문제는 서로가 많이 지치고 체력을 많이 소진했다는 사실이다.
친구..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
나..허벅지의 근육이 경련이 날정도로 과부하가 되었다.
이런 상태로 공룡능선을 4시간 이상 오르고 내리며 간다는 것은
정말 무리일 수도 있겠다 라고 판단했다.
한편으로는
백담사로 내려가면 더이상 체력을 소진하지 않고 여유있게 즐기고 다음날
백담계곡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겠다는 긍정의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백담사 방향으로 코스를 수정했다.
마등령을 떠나기전 기념촬영.
이것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즐겁고 추억 많은 산행이 되는거야^^
오세암을 거쳐서 백담사로 간다. [14 : 51]
마등령을 내려가는 마음이 오히려 편하고 만족스럽다.
마음이 느긋해지니 주변의 야생화들을 만난다.
얼레지는 더욱 반갑다.
친구도 누워서 전보다 편한 마음으로 오이를 먹는다.
친구는 어깨가 아파 죽겄다고 한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을 만났다.
오랜만에 피로한 발을 물속에 담근다.
그런데 너무 차갑다.
이마의 땀도 닦고...
오세암에 도착.
스님의 불경 읊는 소리가 들리는데 이렇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휴~관세음보살
흐 흠 관세음보살...^^
스님도 지치는가 보다.
오세암에서 감로수를 받아서 마신다.
[친구촬영]
많이 굵은 나무의 허리를 양팔로 둘러본다.
마등령에서 영시암가는 계곡은 경치는 별로 없다.
뿌리째 계곡으로 넘어져 버린 나무
영시암부근의 갈림길에 왔다.
봉정암 가는길과 오세암 가는길.
2년 전인가 봉정암으로 올라가서 소청 대청봉으로 다녀온 적이 있었지...
이 계단의 끝에 영시암이 기다리고 있다.
영시암이다. [17 : 47]
친구의 배낭이 흐트러져 균형이 틀어졌다.
산행의 힘겨움을 보는듯 하다.
영시암 앞의 수렴동계곡.
친구가 약수터 돌 위의 천원짜리 지폐가 여러개 놓여 있는 것을 보고는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사진을 찍는다.
영시암 앞의 연못에는 올챙이들이 까맣게 많고, 미나리를 재배하고 있었다.
영시암 기념촬영.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아직도 많이 남았네..1.8km
수렴동계곡의 외딴 돌탑
이제는 편안한 표정의 친구
나두...^^
우리는 이 자리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저녁시간의 Tea Time을 갖는다.
커피 마실 물을 끓일 준비를 한다.
폼나는 자세로 커피를 마시는 연출....별로 폼은 안난다^^
친구와 함께...좋아 좋아^^
컵도 비슷하네...
사실은 등산양말도 똑같았다. 신기하게도 ㅎ
인간성도 비슷한가..?
저녁의 어둠이 짙어지는때...
이곳 대피소는 폐쇄되어 있었다.
백담사 수심교에 도착했다. [19 : 50]
연등의 불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점등되었다.
점등된 연등의 행렬
석가탄신일에 백담사를 방문하는구나!
밤이 깊어가는 백담사.
밤에 불자들이 연등행사를 하며 부처님 오신날을 기렸다.
친구는 이번처럼 힘든 산행은 처음이라고 했다.
나도 별반 다르지않다.
왜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체력의 문제도 있겠지만
배낭의 무게를 가볍게 줄이지 못한 원인도 컸다.
배낭의 내용물이 너무 많고, 모든 준비물을
한번에 배낭에 짊어지고 올라간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그러나 실패보다 큰 교훈을 얻었다
20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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