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적갑산,운길산
산행 2일전
이번 주말(토)에는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종주를 해야겠다.
신문을 보고서 동기를 받았다.
그래 이거야...그곳으로 가는거야!
<신문에 나온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종주 안내사진>
팔당역에서 내려서 예봉산(683.2m)을 올라 철문봉과 적갑산을 거쳐서 운길산(610.2m)까지 잇는 종주산행을 해야겠다.
시간은 6~7시간 걸린다고 한다.
지난 주말(13일)에 나도 아내와 '인 디 에어' 영화를 봤다.
내가 보고싶었다.
영화를 보기전 전체적인 내용과 리뷰를 보고서 한번 조용히 볼만한 영화라고 여겼다.
주인공 조지 클루니, 그는 항상 비행기를 타고서 지구의 각 도시를 돌아다니며
해고대상 직원을 찾아가 그와 마주보고 해고를 통보하는 역할이 그의 일이다.
중년의 멋이 풍기는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이 영화는 더욱 멋스러웠다.
나 또한 위의 기자처럼 주인공의 여행 철학에 인상깊었다.
최소한의 것만 준비하고 간결,단순하게 살아가는 것...
항상 텅빈 배낭을 강조했다.
배낭이 무거울수록 그 짐을 지고서 가는 인생은 더욱 힘들고 고단한 것이라고..
20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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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늘..산행일
▲ 일시 : 2010.3.20(토)
▲ 산행장소 : 예봉산,적갑산,운길산
▲ 산행자 : 나 1명
어제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 날씨는 비가 오고 오후에는 황사와 강풍이 불것이라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하늘이 흐리고 비가 올것 같았다.
비가오고 황사가 몰려오고 강풍이 분다는데 굳이 산에 가야하나...!
잠깐 마음 한곳에서 망설여지는 마음이 생긴다.
그러나 이미 나자신과 약속한 산행계획이다.
설령 비가 오고 황사가 온다해도 가야한다..의지를 불태운다.
오늘 일기예보는 정확했다. 틀려도 되는데...
등산중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 황사가 몰려왔다.
등산로는 질퍽질퍽 질어서 바지와 신발을 모두 지저분하게 버렸다.
정말 악조건의 날씨 속에서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종주를 강행했다.
전철로 팔당역 도착 [09:16]
용산역에서 팔당해 전철을 탄다.
오늘의 등산코스는 계획한대로 예봉산>철문봉>적갑산>운길산으로 한다.
등산로로 가기위해 팔당2리 마을을 지난다.
예봉산으로 향하는 마을앞 진입로..
2년 전의 모습과 다르다. 하천을 정비하고 길을 콘크리트로 깔아 놓았다.
왼쪽으로 예봉산이 솟아있다.
계곡은 아직 봄을 기다리는 중이다.
본격적인 등산로 입구..왼쪽으로 올라간다. [09:29]
예봉산 정상까지 2.3km
등산로 좌우로 소나무 가지들을 잘라 놓았다.
잘나 놓은 소나무 가지와 기둥.
가지를 쳐주고 중간중간에 나무를 베어 주어야 수목이 더욱 잘 자라는가보다.
소나무 숲사이로 ... 이제부터 등산이다.
계단이 새로 놓여졌다.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계단...계단 오르는 것이 힘들다.
맞은편 한강 너머로 검단산이 보인다.
일기예보대로 날씨가 많이 흐리다.
진달래가 아직은 꽃망울을 피지 않았다.
2년전 아들과 딸을 데리고 왔을 때는 진달래가 많이 피어서 사진을 찍어 주었었다.
<2008년4월 예봉산을 찾은 아들, 딸과함께>
팔당대교..
날씨가 짙게 흐려서 전망은 좋지 않다.
검단산
검단산에 가본적은 없다. 저 산에도 곧 가보리라!
예봉산 정상부근에 다왔다.
정상의 등산객들.
정상 표지석. [10:30]
이 표지석도 지난번 왔을때는 없었다.
정확히 1시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예봉산을 올라오는데 계속 오름이고, 충분히 쉬지 않아서 그런지 예상보다 힘들었다.
예봉산 정상에서ㅎㅎㅎ
2년 만에 올라왔다..혼자서
정상에서 등산동호회 사람들이 비디오 촬영을 하고있다.
현위치는 예봉산.
여기서부터 계획대로 철문봉,적갑산 방향으로 간다.
철문봉 방향으로 간다.
한 등산객이 등산안내도 게시판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철문봉으로 가는 능선..등산로가 무척 질다.
평탄한 흙길 능선
헬기장을 지나 가는 방향.
뒤돌아본 모습..등산객들이 뒤를 잇고있다.
여기 산마루도 지나고...
적갑산으로 간다.
진흙에 나뭇잎이 반죽된듯 하다.
이곳은...
한강이 흐릿하게 보인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나도 서서..직찍..
소나무가 제 무게와 강한 바람에 못견디고 밑둥부터 갈라져 쓰러졌다.
적갑산에 다다랐다.
적갑산 도착. [11:30]
등산로에 낙엽 융단이 깔려있다.
12시 가까이부터는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입고서 가는 모습. 나도 우비를 입었다.
산속이 짙은 안개,운무에 휩싸였다.
저 앞에서 저승사자라도 나타날것같은 분위기..
정말 저승사자가 온다.
아니네..나와같은 등산객이다.
이런 등산로를 지난다.
안갈 수도 없고..
질퍽 질퍽~
운무에 쌓인 신비의 숲속으로..
이런 운무를 보니 지난 산행이 기억난다.
눈앞을 가렸던 가리산...그리고 우중산행했던 도봉산 등..
소나무의 수피
적갑산을 지나 새재고개 갈림길에 도착했을때 잠시 갈등이 생긴다.
비는 오고,등산로는 질퍽질퍽 최악이고,바람은 거세게 불고..황사는 몰려온다고 하지..
앞으로 운길산까지는 3km이상을 더 가야하고...
등산안내도 게시판을 보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로 운길산역으로 가는 지름길로 내려갈 것인가..!
그러나 나의 마음은 다시 계획된 종주로 선회하였다.
발길이 운길산으로 향한다.
나의 등산화와 바지..진흙에 다 버렸다.
하산후 전철을 탈때 이 모습을 어찌해야 할꼬...?
오른쪽 운길산으로 간다.
어두워서 글자가 보이지 않는다.
운무에 바람도 거세다.
거센 강풍이 부는 동영상
이런 길이 한참이다.
소나무 수피에 낀 이끼
계속 이런 길이다.
등산객들이 거의 없다. 간혹 몇 명과 마주친다.
암석도 눈여겨 보고...
흙산에 바위도 있다.
날이 조금 환해졌다.
계단과 위로 봉우리가 보인다.
느낌에 여기만 올라가면 운길산에 도착할것 같다.
운길산에 오른뒤 운길산역으로 하산한다.
이곳으로 올라간다.
암벽에 부착한 쇠걸이 계단
~~~
계속되는 계단
계단 오르기가 힘들다 헉헉!
드디어 운길산 정상.
우비 입고서 한 컷
그냥 한 컷
날이 화창하면 전망을 볼 수 있으련만...다음에 또 오라고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운길산 정상 벤치에서 간식을 먹는다.
땅콩 그래,사과 그리고 커피 한 잔..
날씨가 안좋아서 등산객들이 적다. 정상에도 2~3명 밖에 없다.
날이 안좋아서 중간에 대부분 하산한 듯하다.
수종사로 들러서 하산한다.
짙은 운무속의 헬기장
바람도 불고..
이런곳에 평상이 놓여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쉬어갈 수 있겠다.
수종사로 간다.
수종사로 가더라도 운길산역 방면과 다시 만난다.
수종사로 내려가는 길
수종사 來二門
수종사의 여래상
운길산 수종사 일주문
수종사는 들러보지 못하고 바로 운길산역으로 향한다.
지금부터는 차가 다닐 수 있는 넓은 길이다.
짙은 구름이 드리운 하늘과 한강
생강나무 꽃
볼록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
오늘 미친듯이 수고 많았다..에휴~
찢겨진 소나무
뿌리채 뽑혀 넘어지고..
하산하는 중에 보니 이렇게 찢겨지고 넘어진 소나무와 나무들이 무척 많았다.
무슨 불길한 흉조같은 느낌이 불현듯 스친다.
아니길 바라지만...
운길산역이 머지 않았다.
현위치는 진중리 마을이다.
초라한 시골집과 밭에 거름을 실어 나르는 농부의 모습.
진중리 마을 너머로 운길산이 보인다.
진중리 마을 앞길을 지난다.
마을 앞의 논
물이 힘차게 흐르는 수로를 만났다.
여기서 진흙으로 더럽혀진 바지와 등산화를 대충 씻는다.
물 흐르는 소리가 힘차다.
다시 뒤돌아본 적갑산,운길산 일대
운길산역
운길산역 도착
역에 도착하여 휴게실에서
산행중 먹지 못하고 남은 사과와 커피를 마시며
지친 몸을 추스렸다.
오늘 산행은 정말 최악의 산행조건이었다.
2일전 미리 계획한 산행이기 때문에 강행을 했다.
한편으로는 이런 악조건의 산행을 할 수 있다면
다음에는 더한 조건의 산행도 할 수 있다는 객기를 부려본다.
2010.3.20
마시멜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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