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20.6.8.(월)
◈ 장 소 : 장성 축령산(621m) [전남 장성]
◈ 등산코스: 추암주차장->공덕비/산림치유센터->축령산->건강숲길->하늘숲길->산소숲길->
임종국수목장->숲내음길->모암리->세포마을->택시 이동->추암주차장
◈ 등산거리 및 시간 : 약 11.5km, 6시간 42분
◇ 치유하려다 헤맨이야기 ◇
멀리 장성의 축령산에 다녀왔다.
몇 개 남지 않은 100대 명산을 도전하기 위해서...
아들이 휴가 나와서 함께 하려고 월요일 휴가는 냈지만 역시 나홀로 산행이다.
월요일이라 사람들이 적어서 오히려 한적하고 좋을것 같다.
그런데 축령산의 여러 코스를 잘 타다가 막판에 삼천포(?)로 빠져서
무더운 날씨속에 힘든 알바와 도보를 하고 결국 택시를 타고 복귀해야 했다.
피톤치드 산림욕보다 뜨거운 햇살욕이 더 인상적이었던 축령산의 하루를 보냈다.
멀리 떠나기 위해서 새벽 4시20분경에 일어나 준비하고
4시40분에 집앞에서 출발한다.
내비를 찍어보니 집에서 전남 장성 추암리 주차장까지 290km가 찍힌다.
소요시간은 2시간 55분...
역시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에 차 한 대도 없다.
축령산은 저 위쪽으로 올라간다.
아침부터 햇빛이 뜨겁다.
편백나무에서는 피톤치드가 많이 발생하는데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된다고 한다.
93번째, 장성 축령산
장성 축령산은 산보다는 편백숲이 더 주인공이다.
아들이 은행에 가서 장병미래적금을 추가로 더 넣고 싶어했는데 부대에서 무슨 확인서를 떼와야 한다고 한단다.
결국 휴가를 나와서도 추가 적금을 넣을 수 없게 되었다.
적금은 조금이라도 일찍 넣어야 좋은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쉽고 속상하기도 하다. 할 수 없지뭐~~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비슷한듯 다르다.
지금 이순간 많은 생각이 오간다.
추암주차장으로 어떻게 가지...? 또 막산을 타고 넘어가?
좀 더 올라가다가 생각한다.
이곳으로 오르면 축령산 정상으로 다시 올라가는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이 올라가나? 여기도 아닌것 같다.
아까 그 임도로 내려가서 가다보면 추암주차장 방향이 나오지 않을까?
조금의 기대를 하고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이쪽은 대덕리쪽이다. 돌아갈 방법이 아득했다.
머릿속이 까맣게 아무생각이 없어졌다.
몸은 지치고 먹은 것도 별로 없어서 허기졌다.
햇빛이 무척 뜨겁고 덥다.
잘못하다가는 일사병으로 쓰러지겠다.
현위치에서 차가 있는 추암마을 주차장까지는 한 참 먼곳이다.
버스가 온다는 보장도 없고, 와도 추암마을로 간다는 보장도 없다.
기약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못할 노릇이었다.
버스정류장에 택시번호라도 있나 찾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없다.
코로나19 때문에 지나가는 아무 차나 태워달라고 손들기도 난처하다.
마지막남은 생각은 카카오 택시를 호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곳에 카카오 택시가 올까?
카카오택시앱을 새로 깔고, 결제 카드도 등록하고, 출발장소와 도착장소를 입력하고 택시를 호출했다.
한번,두번,세번 택시를 호출하는데 계속 연결이 안된다고 한다.
이런 곳까지 카카오택시가 올리없지...그렇게 생각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다시 호출해보았다.
어라~~! 연결이 됐네 ㅎㅎ
기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곳은 한적한 곳이라 이곳까지 오는데도 거리가 있어서 오래걸린다고.
그래서 메타기를 찍고 출발해도 되겠느냐고 해서 그렇게 하시라고 했더니 그럼 오겠단다.
5분에서 10분정도 걸린단다.
세포정류장에서 지친 모습으로 택시가 오기를 기다렸다.
뒷좌석에 타는데 에어컨이 시원헤서 기분이 좋았다.
가는 동안 기사와 얘기를 나누었다.
축령산을 등산하고 내려오다가 길을 잘못들어서 대덕마을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했더니 그런 사람들이 많단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구나...
축령산에 이정표와 갈림길이 많아서 잘못하면 다른 곳으로 가기 쉽단다.
그래도 나는 이곳으로 하산한게 다행이란다. 어떤 사람은 금곡으로 내려가서 더 먼거리를 돌아와야 한다고 말한다.
십년 감수한 기분이었다.
택시를 타니 이렇게 쉽게 돌아오는 것을...
햇볕에 달궈진 차를 타고서 서울로 향한다.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며
편안하게 치유의 쉼을 가지려다 막판에 길을 잘못 내려와서 생고생한 이야기다.
다음에 또 간다면 편백숲길을 헤매지 않고 잘 걷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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